엔화 강세에 달러 약세…BOJ 매파 신호·연준 금리 인하 기대·미 제조업 둔화가 동시 압박

달러지수(DXY)가 2주래 최저치로 밀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현지 시각 월요일, 달러지수는 장중 2주 최저를 찍은 뒤 -0.05% 하락 마감했다. 엔화의 강세가 달러를 눌렀다. 이는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11월 ISM 제조업지수가 달러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다만 장 후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주 최고치로 반등하자, 달러는 낙폭을 일부 축소하며 금리차 메리트를 일부 회복했다.

2025년 12월 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스왑시장12월 9~10일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6%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직전 2주 사이 급격히 상승한 확률로, 통화정책 선행 기대가 외환과 금속시장의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인덱스 DXY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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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에는 지난주 화요일의 부정적 파급효과(negative carryover)도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당시 케빈 해셋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 유력 후보군 최상단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해셋의 지명은 시장에서 가장 비둘기파적(dovish) 선택지로 인식돼 달러에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한 해셋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접근에 우호적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금리 인하 요구와 궤를 같이해 왔다는 점에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재점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11월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48.2로, 4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49.0을 밑돈 결과다. 반면, 가격지불(Prices Paid) 서브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오른 58.5로, 57.5로의 하락을 점쳤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에도 잔존하는 물가 압력이 감지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로화(EUR/USD)2주래 최고로 상승해 +0.09%의 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약한 달러가 유로의 반등을 도왔고,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이자 분데스방크 총재인 나겔매파적 발언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유로존의 금리는 현재 적정한 수준에 와 있다”

라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낮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정책 사이클의 엇갈림도 유로에 우호적이다. 즉, ECB는 이미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한 반면, 연준향후 추가 인하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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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로존 11월 S&P 제조업 PMI49.7에서 49.6으로 -0.1포인트 하향 수정돼, 5개월래 가장 가파른 위축을 보였다. 그럼에도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25bp 인하 가능성을 2%로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정책 유지 기조가 기본 시나리오로 자리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

엔/달러(USD/JPY)-0.45% 하락하며, 엔화가 달러 대비 2주래 최고까지 강세를 보였다. 배경에는 BOJ 우에다 총재매파 신호가 있다. 총재는 경제·물가·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정책금리 인상장단점을 고려하고 적절히 결정하겠다”

고 밝혀, 이달 회의에서의 움직임을 시사했다. 여기에 니케이 평균주가-1.89% 급락하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엔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이 반등하자, 엔화는 장중 고점 대비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일본의 실물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3분기 설비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에 그쳐, +6.0% 기대에 미달했다. 소프트웨어 제외 설비투자도 +2.9% y/y로, +5.4% 예상치에 못 미쳤다. 11월 S&P 제조업 PMI48.8에서 48.7로 -0.1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86%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

귀금속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2월물 COMEX 금 선물+19.90달러(+0.47%) 상승 마감했고, 3월물 COMEX 은 선물+1.979달러(+3.46%)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2월물 금1.25개월래 고점을, 3월물 은계약 사상 최고가를 각각 경신했다. 특히 최근월 은 선물(심볼: Z25)은 트로이온스당 $58.48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당일 달러지수의 2주래 저점은 금속 가격에 우호적이었다. 더불어, 다음 주 FOMC에서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귀금속 매력을 끌어올렸다. 스왑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인하가 이루어질 100% 확률을 반영 중으로, 이는 불과 2주 전의 3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COMEX 금 선물

안전자산 수요는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 보도로 더 자극받았다. 블룸버그가 지난 화요일 케빈 해셋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선두에 서 있다고 전하자, 유동성 친화적 성향으로 알려진 해셋이 지명될 경우 연준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는 달러 약세귀금속 강세라는 전통적 상관관계를 재확인시켰다. 또한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순매수 등 구조적 요인이 귀금속의 기초 수요를 지지했다.

COMEX 은 선물

은 가격은 특히 중국 내 타이트한 재고에 힘입어 추가 지지를 받았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11월 21일 은 재고519,000kg로 집계돼,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 가격중앙은행 매수가 받쳐줬다. 중국 인민은행(PBOC)금 보유고10월 기준 7,409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해, 12개월 연속 확대로 집계됐다. 월드골드카운슬(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을 220톤(MT) 순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성 매도(롱 청산)가 귀금속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찍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시 및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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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지표 해설
달러지수(DXY):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한 가치 지수다. 달러 강·약세의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FOMC/연방기금금리: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미국 단기 기준금리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뜻한다.
ISM 제조업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선행지수다.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가늠한다.
Prices Paid: 제조업체가 지불한 투입물가를 반영하는 ISM의 세부지수로, 향후 물가 압력을 가늠하는 신호로 쓰인다.
매파/비둘기파: 물가 안정(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정책 성향/경기 부양(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리킨다.
안전자산 선호: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위험자산에서 국채·엔화·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장단기 금리차·금리차익: 통화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고금리 통화에 자금이 유입돼 환율과 자산가격에 영향을 준다.


시장 함의와 실무적 포인트
외환: BOJ의 정책 정상화 신호가 이어지면 엔화 추가 강세달러 약세의 조합이 재개될 수 있다. 단, 미 국채 수익률 반등은 달러의 하방 경직성을 키울 수 있어, 금리 차별화를 주시해야 한다.
채권: ISM 둔화에도 Prices Paid가 견조해 물가 하방 경직성이 관찰된다. 이는 완만한 인하 경로와 장기금리의 변동성이 공존하는 환경을 시사한다.
원자재: 달러 약세 + 정책 완화 기대는 귀금속에 우호적이다. 다만 ETF 자금 유출차익실현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포지션 관리현물·선물 스프레드 점검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