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빙 튜즈데이(Giving Tuesday)’를 앞두고도 미국인의 기부 의지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비영리단체 평가기관인 채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의 마이클 대처(Michael Thatcher)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불확실성, 정치적 혼란, 국제 정세의 불안에도 미국인의 기부 참여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빙 튜즈데이는 12월 2일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직후 전 세계적 자선 활동을 독려하는 날이다.
2025년 12월 1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 진행된 이번 대담에서 대처 CEO는 자사의 이용자 설문과 플랫폼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내 기부 여력과 참여가 대체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 인터뷰는 편집 및 요약되었다. 기빙 튜즈데이는 쇼핑 대목 직후 공동체와 취약계층을 향한 나눔을 촉진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각종 비영리단체가 모금과 참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메시지와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채리티 내비게이터는 비영리단체의 재무 건전성, 투명성, 지배구조, 성과 등을 다년간 공시자료와 데이터로 평가하는 비영리 평가기관이다.
Q: 경제 불확실성, 정치적 혼란, 국제 정세 속에서도 미국인들은 여전히 관대하게 기부하나?
A: 우리는 매년 청중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한다. 10월 말 기준 약 1,400명의 이용자로부터 응답을 받았는데, 약 32%는 올해 더 많이 기부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41%는 비슷한 수준을, 약 8%는 적게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기부를 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로스앤젤레스의 산불, 텍사스의 홍수,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가자지구의 분쟁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강한 지지와 기부가 이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특히 10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 식품은행 및 식품 배급소에 대한 기부가 약 600% 급증했는데, 이는 SNAP 혜택이 삭감되면서 식료품 지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상황이 괜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기부하고 싶어 하고,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 — 마이클 대처, 채리티 내비게이터 CEO
Q: 기빙 튜즈데이는 ‘위기 대응 기부’와 어떻게 다른가?
A: 위기 대응 기부는 특정 재난이나 분쟁 등 사후적·반응적 성격이 강하다. 반면 기빙 튜즈데이는 개인이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의제에 집중할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마음에 둔 분야—예컨대 교육, 암, 아동, 환경 등—를 차분히 돌아보고, 올해의 기부 전략을 주체적으로 설정하는 날이다.
Q: 모금 메일과 홍보가 넘쳐난다. 어디에 어떻게 기부할지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
A: 무엇보다 관심 분야에서 출발하라. 교육, 암, 지역사회 개발 등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를 먼저 정한 뒤 구체화하라. 영리한 문구나 설득 메시지가 결정을 좌우하도록 두지 말고, 사기나 유사 단체에 유의하라. 이런 위험은 위기 상황이나 기빙 튜즈데이에 특히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단체의 실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사명과 활동이 본인의 목표와 일치하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이어서 성과 증거를 살펴보라.
Q: 어떤 증거와 지표를 확인해야 하나?
A: 채리티 내비게이터는 여러 영역을 평가한다. 먼저 최근 3년치 미국 국세청(IRS) 신고자료를 분석해 재무 건전성과 지배구조—예컨대 독립적 이사회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비상시 지속 가능성을 점검한다. 기부자는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인 단체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성과당 비용(cost per outcome)을 산출해 기부금이 어떤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큰지 보여준다. 또한 문화와 커뮤니티를 본다. 이는 단체가 대상 지역사회에 귀 기울이고, 그 피드백을 조직 개선에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뜻한다. 마지막으로 리더십과 적응력을 본다. 계획은 무엇이며, 그 계획을 실행할 전략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핵심 점검 포인트: 재무·거버넌스(3년치 IRS 자료) → 효율성과 성과(성과당 비용) → 문화·커뮤니티 반영 → 리더십·적응력
Q: 누가 기부하는가? 인구통계로 보면 어떤가?
A: 지난해 데이터 기준, 기부자의 약 53%가 여성이었다(남성 대비). 비중은 일부 변동한다. 연령대로는 65~74세가 약 42%로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 큰 집단은 25~35세였다. 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기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자원봉사 참여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현 단계에서 가처분 소득이 적을 수 있으나 시간으로 참여하고, 특정 기관 충성도보다 의제 중심(cause-based) 기부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Q: 기빙 튜즈데이 당일, 실천을 위한 핵심 조언은?
A: 관심 의제를 먼저 정하고, 단체의 실체와 신뢰성을 검증한 뒤, 영향 증거(임팩트)를 찾으라. 대상 지역사회에 귀 기울이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조직, 그리고 유능한 리더십에 투자하는 조직을 우선하라.
용어 설명 및 맥락
기빙 튜즈데이(Giving Tuesday)는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자선 촉진 캠페인으로,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쇼핑 열기 이후 사회적 연대와 나눔으로 관심을 전환하자는 취지다. 기관·기업·개인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모금뿐 아니라 자원봉사, 현물 기부,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실천할 수 있다.
채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는 미국의 대표적 비영리 평가 플랫폼으로, 공시와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단체들의 재무 건전성, 책임성, 투명성, 성과 등을 종합 평가한다. 기부자는 해당 기관의 평가 결과를 기부 전 검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SNAP은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의 약칭으로, 저소득층 식비를 지원하는 미국 연방정부 프로그램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10월 말 SNAP 혜택 축소는 식품은행·식품 배급소에 대한 수요 급증과 기부 증가로 이어졌다는 맥락에서 소개되었다.
실천을 위한 체크리스트(인터뷰 요지 기반)
– 1) 관심 의제 정의: 교육·보건·아동·환경·지역공동체 등 본인의 최우선 가치를 정한다.
– 2) 단체 실체 검증: 등록 여부·사명 일치·정관 및 이사회의 독립성 등 기본을 확인한다.
– 3) 성과 근거 확인: 연차보고·성과지표·성과당 비용 등으로 효율성과 효과를 점검한다.
– 4) 커뮤니티 경청 문화: 수혜자·지역사회의 피드백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살핀다.
– 5) 리더십과 적응력: 명확한 계획과 실행 전략을 제시하는지 확인한다.
– 6) 사기·유사 단체 경계: 위기·이슈 시기에 급증하는 유사 명칭 단체에 유의한다.
핵심 인용
“기빙 튜즈데이는 위기에 반응하는 기부가 아니라, 당신이 진짜로 아끼는 것에 집중할 기회다.” — 마이클 대처
요약 및 의미
이번 인터뷰는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분쟁 등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도 미국인의 기부 참여가 구조적으로 견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설문에서 증액(32%)과 유지(41%) 응답이 우세했고, 식량 불안정이 확대될 때 식품안보 분야로의 자원이 빠르게 재배분되는 역동도 확인되었다(10월 말 식품은행 기부 약 600% 급증). 동시에 기부자가 사기와 유사 단체 리스크를 관리하고, 성과와 책임을 중시하는 선택을 할 때 기부금의 사회적 임팩트가 극대화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결국 관심 의제→검증→증거라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기빙 튜즈데이에 가장 실용적인 전략임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