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상승 압박에 미 증시 하락…PPI 서프라이즈·실업지표 부진이 투자심리 위축

미국 증시가 국채금리 상승과 물가 및 고용지표의 혼재된 신호 속에 약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SPX, ETF: SPY)는 -0.1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ETF: DIA)는 -0.16%, 나스닥 100 지수(IUXX, ETF: QQQ)는 -0.41% 하락했다. 특히 다우는 최근 1주 반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10년물 미 국채(T-note) 금리가 2주 최고치로 오르면서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했고, 주가지수 선물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8주 최고치로 늘고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한 상승을 보이자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낙폭을 키웠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도 시장을 짓눌렀다.

2025년 12월 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 뉴스는 엇갈렸다. 어도비(ADBE)는 2025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컨센서스에 못 미치게 제시하며 -13% 이상 급락했다. 반면 메트라이프(MET)는 향후 5년짜리 ‘프론티어 성장(Frontier Growth)’ 전략의 일환으로 자유현금흐름(FCF) 250억 달러를 제시하며 +5% 이상 급등했다.

미국 고용 및 물가지표는 혼조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1만7,000건 증가한 24만2,000건(8주 최고치)을 기록, 시장 예상치(22만 건 감소)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11월 최종수요 PPI는 전년동월대비 +3.0%로 예상치(+2.6%)를 웃돌며 1년 9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에너지 제외 PPI는 전월과 동일한 +3.4% y/y를 유지했으나, 이는 예상치(+3.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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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장은 12월 17~18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확률을 약 98%로 반영하고 있다. 물가가 다소 강했지만, 고용의 둔화 신호가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를 지지한다는 판단이 확산된 결과다.

해외 증시는 대체로 강세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24%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85%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개월 반 만의 고점으로 랠리하며 +1.21% 상승 마감했다.


금리·채권 동향

미국 3월물 10년 T-노트 선물-3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금리+2.0bp 오른 4.291%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선물이 2주 최저로 밀리고, 금리는 2주 최고4.308%까지 상승했다. 유럽 국채 약세가 미 국채에도 부담을 줬다. 독일 10년물 분트영국 10년물 길트 금리가 모두 2주 최저가(가격 기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11월 PPI 서프라이즈가 미 국채에 약세(금리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2.334%2주 반 만의 고점으로 올라 인플레 기대를 키웠다. 한편, 이번 주 진행된 국채 입찰은 30년물 220억 달러 발행으로 마무리되며, 주중 총 1,190억 달러 규모의 T-노트·T-본드 공급이 시장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미 주간 실업지표가 서프라이즈로 악화되자 완화적(Fed에 우호적인) 해석이 우세해지며 T-노트는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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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장중 2.191%까지 올라섰고, +5.3bp 상승한 2.180%로 집계됐다. 영국 10년물 길트는 장중 4.363%로 2주 고점을 기록했고, +3.2bp 오른 4.349%로 나타났다.

ECB(유럽중앙은행)은 예상대로 예치금리-25bp 낮춰 3.25% → 3.00%로 인하했다. 또한 기존의 “통화정책을 필요한 한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ECB는 유로존 2024년 성장률 전망+0.8% → +0.7%로, 물가 전망+2.5% → +2.4%로 하향 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

최신 정보는 유로존 경제의 모멘텀 상실을 시사하며, 성장 회복은 당초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보인다. 성장 위험은 ‘하방 쏠림’

”이라고 언급했다.

스와프시장은 ECB 1월 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미 증시 종목별 동향

어도비(ADBE)는 2025년 매출 전망을 233억~235.5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237.8억 달러)를 하회하며 -13% 이상 급락, S&P 500과 나스닥 1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금리 상승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줬다. 램리서치(LRCX), 브로드컴(AVGO)이 -2%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NVDA),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퀄컴(QCO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온세미(ON), KLA(KLAC), 마벨 테크놀로지(MRVL), NXP 반도체(NXPI)도 -1% 이상 밀렸다.

노드슨(NDSN)은 2025년 조정 EPS를 9.70~10.50달러로 가이던스 했고, 중간값이 컨센서스(10.39달러)보다 낮아 -7% 이상 하락했다.

철강주는 UBS가 ‘트럼프 랠리’ 이후 위험 대비 보상 매력 저하를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중립으로 하향하자 압력을 받았다. 누코어(NUE), 스틸 다이내믹스(STLD)가 모두 -4% 이상 내렸다.

케로스 테라퓨틱스(KROS)는 폐 질환 환자 대상 실험약의 일부 시험 파트에서 부작용을 이유로 고용량 투여 중단을 발표해 -75% 이상 급락했다.

CACI 인터내셔널(CACI)은 골드만삭스가 중립→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373달러로 제시하자 -4% 이상 하락했다.

코셉트 테라퓨틱스(CORT)는 ALS 환자 대상 다주코릴란트의 2상 시험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2% 이상 약세를 보였다.

제너럴 다이내믹스(GD)는 골드만삭스가 중립→매도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245달러로 제시하며 -1% 이상 하락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운영 부문을 두 개로 분할한다고 발표하며 +13% 이상 급등, 대형지수 내 상승을 주도했다.

메트라이프(MET)는 앞서 언급한 5개년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자유현금흐름 250억 달러를 전망하며 +5% 이상 상승했다.

센틴(CNC)은 2025년 조정 EPS7.25달러 이상으로 제시, 컨센서스(7.11달러)를 상회하며 +1% 이상 상승했다.

크로거(KR)는 47억 달러 규모 선순위 채권 상환과 75억 달러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2% 이상 올랐다.

재즈 파마슈티컬즈(JAZZ)는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175달러로 제시해 +3% 이상 상승했다.

에퀴팩스(EFX)는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320달러로 제시하며 +1% 이상 상승했다.

큐리그 닥터 페퍼(KDP)는 도이체방크가 보유→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39달러로 제시하며 +2% 이상 상승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TR)는 키뱅크 캐피털마켓츠가 섹터비중→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500달러로 제시해 +1% 이상 상승했다.


실적 발표(12/12/2024) — Anavex Life Sciences(AVXL), 브로드컴(AVGO), 시에나(CIEN), 코스트코(COST), 다코타 골드(DC), 이미전(IMMR), 리퀴디티 서비스(LQDT), 러브색(LOVE), 쿠아넥스 빌딩 프로덕츠(NX), RH(RH).

공시 및 고지: 기사 게재일 기준, 리치 아스플런드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의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도록 안내했다. 또한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및 맥락

베이시스 포인트(bp)는 1bp=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는 것이다. T-노트는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기 국채(보통 2~10년)를 말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생산 단계에서 직면하는 물가를 측정하며, 소비자물가(CPI)로의 전가 가능성을 가늠하는 선행적 물가 지표로 해석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 차이로,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 자유현금흐름(FCF)은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주주환원·부채상환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흐름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정체(또는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뜻한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세션은 ‘금리’와 ‘실적 가이던스’가 주가를 양 방향으로 흔든 전형적 사례다. 11월 PPI가 예상보다 강했고 10년물 기대인플레도 상승해 명목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 동시에 실업수당 청구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고용 둔화 신호를 던져 연준의 조기·소폭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이 상충된 힘은 밸류에이션에 민감한 성장주·반도체주의 조정과,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종목(메트라이프·크로거 등) 선호로 분화되는 흐름을 만들었다.

정책 측면에서는, FOMC -25bp 기대(98%)와 ECB 1월 -25bp 확률(100%)이 동시에 높게 반영된다. 이는 글로벌 정책금리의 완만한 하향 경로에 대한 신뢰를 시사하지만, PPI 서프라이즈처럼 간헐적인 물가 재가열 신호가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음을 드러낸다. 단기적으로는 미 국채 대규모 공급유럽 금리 동조화가 장기금리를 자극할 변수다. 주식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단이 확인되기 전까지 실적 가이던스의 질현금흐름에 대한 보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인플레 재발 우려와 고용 둔화라는 모순된 신호는 섹터·스타일 로테이션을 가속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금리 민감주(성장·테크) 변동성방어적 캐시플로 종목 간의 괴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ECB의 가이던스 변화는 유로존 경기둔화 리스크를 반영하며, 달러·유로 및 글로벌 금리 커브에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현 시점 핵심 변수는 장기금리의 경로, 지출·임금 냉각 속도, 기업의 2025 가이던스의 질이다. 이 세 축이 정합적으로 완화 방향으로 정렬될 때,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여지가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