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이 12월 첫 거래를 앞두고 약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섹터의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와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럼에도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6% 상승한 상태이며, 역사적으로 12월은 벤치마크 지수에 우호적인 달로 알려져 있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미국의 온라인 소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가는 OPEC+가 내년 1분기 산유량 동결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반등했다.
2025년 12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AI 관련 투자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연말 연준 정책 경로를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12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중국·일본·한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리스크 선호의 강도를 시험하고 있다.
1) 선물 약세: 12월 출발부터 경계 심리
미 동부시간 03:16(08:16 GMT) 기준으로, 다우 선물은 234포인트(-0.5%) 하락했고, S&P 500 선물은 41포인트(-0.6%) 내렸으며, 나스닥 100 선물은 189포인트(-0.7%) 하락했다. 추수감사절로 단축된 전 거래일(금요일) 현물시장은 거래량이 얇은 상태에서 상승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3% 이상 올랐다. 다만, 11월 성적은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은 -1.51%로 마감했다.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차입에 의존한 AI 투자 집행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최근의 경계감을 반영한다.
종목 측면에서는 CME 그룹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앞서 주식·통화 등 광범위 자산의 선물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장애가 발생해, 휴장 단축 세션 시작 전 거래가 잠시 멈추는 일이 있었다. 시장 미시구조상 거래 중단은 가격발견 지연과 유동성 왜곡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간주된다.
2)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신뢰 하락에도 온라인 매출 ‘사상 최대’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과 고용시장 약화 조짐 속에서 연말 성수기 초입의 소비자 신뢰가 7개월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 비교·할인 탐색을 돕는 AI 기반 쇼핑 툴의 확산을 발판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지출은 크게 늘었다. Adobe Analytics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다음 날 미국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118억 달러를 지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1% 증가다.
Adobe는 AI가 유도한 소매 웹사이트 트래픽이 8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Rufus’, 월마트의 ‘Sparky’와 같은 AI 도구는 지난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던 솔루션이다. Mastercard SpendingPulse 자료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전자상거래 매출이 10.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고 조정과 명확한 할인 정책, 실시간 가격 비교의 결합 효과로 해석된다.
3) 유가 반등: OPEC+ 1분기 증산 유예 재확인
유가는 OPEC+가 내년 1분기 산유량 동결을 재확인한 데다,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공급 불안이 더해지며 1%대 상승했다. 미 동부시간 04:12(09:12 GMT) 현재, 브렌트유 2월물은 +1.92% 상승한 $63.57/배럴, WTI 선물은 +2.12% 오른 $59.76/배럴을 기록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동맹국)은 내년 1분기까지 증산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하루 약 324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수요의 불균등한 흐름과 내년 공급 과잉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신중한 접근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말 동안 발생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수출 차질이 빚어진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은 노보로시스크 터미널의 계류시설이 해상 드론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선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4) BOJ 우에다: “금리 인상의 명·암 검토” 발언에 엔화 강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2월 18~19일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하자,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ING는 새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리 인상에 대해 명확한 반대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시장이 주목했다고 분석했다.
“This second factor had been crucial for markets, whose basic understanding was that Takaichi was a dovish-leaning influence,”라고 이들은 썼다.
우에다 총재의 표현은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BOJ가 올해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첫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동시에 일본국채(JGB) 수익률도 상승해, 시장은 추가 긴축 확률을 반영하는 가격 재조정을 진행했다.
5) 아시아 제조업: 중국·일본·한국 모두 위축 신호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8개월 연속 수축 구간으로 더 깊이 진입했다. 공식 및 민간 지표 모두 내수 부진과 대외 주문 약화를 가리켰고,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 관세 압력의 영향으로 지적됐다. 정책 지원이 이어졌음에도 회복이 불균등하다는 우려가 확장되고 있다.
일본 역시 11월 제조업이 5개월 연속 위축했으나, 수축 속도는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완화했다. 한국의 월간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재차 50 하회로 나타났으며, 수요 둔화와 수출 모멘텀 약화가 발목을 잡았다. 이는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이 아직 완만한 회복 국면임을 시사한다.
핵심 용어 해설
선물(Futures)은 지수·원자재·통화 등을 미래의 특정 시점과 가격에 거래하기로 약정한 파생상품이다. 선물 가격은 현물의 기대 경로와 헤지 수요, 금리, 보관·편의수익 등에 의해 결정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연합체로, 글로벌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자발적 감산은 각국이 할당량 외에 추가로 감산을 선택하는 조치를 뜻한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신규주문·생산·고용 등을 조사해 산출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50 초과) 또는 수축(50 미만)을 판별한다. AI 쇼핑 도구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와 가격 이력, 재고, 쿠폰 등을 결합해 최적의 구매 경로를 제안하는 솔루션으로, 트래픽의 유입·전환을 촉진하는 특징이 있다.
시장 함의와 체크포인트
첫째, AI 섹터 이익 가시성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최대 변수다. 차입 기반의 설비·칩 구매가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관건이며, 12월 실적 가이던스는 리스크 재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미 금리 경로는 달러와 엔화·원화 등 아시아 통화의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셋째, OPEC+의 감산 유지와 러시아 공급 차질이 중첩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저에 상방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넷째, 중국·일본·한국 PMI의 동반 부진은 아시아 수출 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늦출 수 있어, 반도체·운송·소재 업종에 상대적 변동성을 유발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