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ICE 원당 #11 3월물(SBH26)은 +0.07(+0.46%) 상승 마감했고, 런던 ICE 백설탕 #5 3월물(SWH26)은 -1.00(-0.23%) 하락했다. 뉴욕 원당은 5주래 최고가를 기록했다다.
2025년 12월 1일(UTC)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가격을 지지한 핵심 요인은 브라질 헤알화(BRL)의 강세다. 달러/헤알 환율(USDBRL)에서 헤알이 달러 대비 1주 만의 고점으로 상승하자, 브라질 설탕 업체들의 수출 유인이 약화해 현물·선물 가격에 지지로 작용했다다.
또한, 직전 거래일인 수요일에 나온 스토넥스(StoneX)의 감산 전망도 지지 요인으로 이어졌다. 스토넥스는 브라질 2026/27년 중남부(Center-South) 설탕 생산 추정치를 4,210만 톤에서 4,150만 톤(41.5 MMT)으로 하향했다다.
인도 측 소식도 단기적으론 가격을 지지했다. 인도 식량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기준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최근 보도가 나오면서, 인도 설탕 공장이 사탕수수 착즙을 설탕보다 에탄올로 더 많이 전환할 유인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다. 이는 글로벌 설탕 공급을 상대적으로 축소시킬 잠재 요인으로 해석됐다다.
한편, 11월 14일 인도 식량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 쿼타를 150만 톤(1.5 MMT)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거론되던 200만 톤 수준을 하회한다. 인도는 2022/23 시즌 늦은 우기로 생산과 내수 공급이 줄자 설탕 수출 쿼타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다.
공급 측 약세 재료도 만만치 않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지난주 월요일, 2025-26년도에 162만5천 톤(1.625 MMT)의 설탕 공급 과잉(흑자)을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도 291만6천 톤(2.916 MMT)의 공급 부족(적자) 이후의 반전이다. ISO는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지목했다. 아울러 ISO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181.8 MM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8월에 제시했던 2025-26년 23만1천 톤(0.231 MMT) 적자 전망에서 대폭 상향된 수치다다.
이처럼 풍부한 세계 공급 전망은 10월 초 이후 설탕 가격을 전반적으로 압박해 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은 근월물을 기준으로 약 4.75년래 최저가(SWZ25)를 기록했고, 11월 6일에는 뉴욕 설탕도 약 5년래 최저가(SBH26)로 밀렸다. 이는 주로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이 부각된 결과다.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년 글로벌 설탕 흑자 추정치를 870만 톤으로 상향(9월 추정치 750만 톤 대비 +120만 톤)했다다.
브라질의 사상 최대급 생산 전망은 단연 약세 요인이다. 브라질 작황 예측 기관 코나브(Conab)는 11월 4일 2025/26년 설탕 생산 추정치를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45 MMT)으로 높였다. 또 유니카(Unica)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2.068 MT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설탕을 위한 사탕수수 배분 비율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에서 소폭 상승했다. 2025/26년 누적(10월까지) 중남부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5 MMT에 달했다다.
인도의 증산 조짐도 가격을 누르고 있다. 인도설탕공장협회(ISMA)는 11월 11일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고, 전년 대비 +18.8% 증가를 예상했다. 동시에 인도의 에탄올용 설탕 전환 추정치는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낮췄다. 이는 인도의 설탕 수출 확대 여지를 키울 수 있는 변화다다.
인도 몬순(우기)의 풍부한 강우는 대풍 가능성을 높였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해당 시점 누적 몬순 강수량은 937.2mm로 정상 대비 +8% 많았고,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으로 기록됐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사탕수수 재배 면적 확대를 반영한 수치다. 한편, ISMA는 2024/25년 인도 설탕 생산이 -17.5% 감소한 2,610만 톤으로 5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다.
태국도 공급 확대 요인이다. 태국제당공사(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2024/25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꼽힌다다.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의 5월 22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8천 톤(189.318 MMT)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인간(식용) 소비는 +1.4% 늘어난 1억7,792만1천 톤(177.921 MMT)으로 역시 사상 최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기말 재고는 +7.5% 증가한 4,118만8천 톤(41.188 MMT)을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2.3% 증가한 4,470만 톤, 인도가 +25% 증가한 3,530만 톤, 태국이 +2% 늘어난 1,030만 톤으로 추정됐다다.
참고 안내: 바차트는 원유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원자재에 대한 분석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는 바차트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으며,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가격 동향과 같은 선물시장 분석을 정기적으로 다룬다다.
디스클로저: 기사 게재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바차트의 공시 정책(Disclosure Policy)은 해당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다.
분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헤알 강세와 인도의 에탄올 가격 인상 검토가 국제 설탕 가격의 하방을 방어하는 양상이다. 헤알 강세는 브라질 생산자에게 달러 표시 수출의 실질 수익성을 낮춰 출하 유인을 약화시키며, 이는 선물 가격의 베이시스(현물-선물 가격차)를 통해 지지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ISO·USDA·민간 트레이더들의 잇단 흑자(공급 과잉) 전망 상향은 중기적 가격 상단을 제약한다. 뉴욕·런던 선물이 11월 초 수년래 저점을 확인한 뒤 기술적 반등에 나섰지만,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탄력이 유지되는 한 반등의 지속성은 통화(헤알)·에탄올 정책·기상 등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다.
투자자 관점에서 핵심 체크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브라질 환율의 방향성이다. 헤알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 둔화→재고 축소 경로를 통해 단기 호가를 떠받칠 수 있다. 둘째, 인도 에탄올 정책이다. 에탄올 매입가 인상 폭·시점에 따라 인도 공장들의 설탕→에탄올 전환률이 달라져 대외 수출 가능 물량이 변동한다. 셋째, 브라질 중남부 분쇄 비율과 수확 속도다. 유니카 통계에서 보듯 설탕 배분 비율이 46%대로 상향되면, 단기 공급 압력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다.
가격 기술적 측면에서는 11월 초 형성된 수년래 저점이 중요 지지구간으로 작용한다. 다만 ISO와 USDA가 제시한 2025/26 글로벌 생산·재고 증가 트랙이 유지되면, 반등은 완만하고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 그 사이에서 현물 프리미엄과 환율, 그리고 에탄올 수요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개연성이 높다다.
용어 설명
#11과 #5: 원당 #11은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비정제) 선물을, 백설탕 #5는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 선물을 의미한다. 종목 뒤의 코드(SBH26, SWH26)는 해당 만기(2026년 3월물)를 가리킨다다.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본문에는 MT 표기도 병기되어 있으며, 각 수치는 원문 표기대로 적시했다다.
근월물 최저가(nearest-futures low)는 가장 가까운 만기의 선물가격이 기록한 최저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현물 수급과 심리를 동시에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다.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는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의 핵심 산지로, 글로벌 설탕 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코나브(Conab)는 브라질의 국가 작황 예측 기관, 유니카(Unica)는 업계 통계·리포트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널리 참조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