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레키트 벤키저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상향… 중국·인도 고성장 반영해 목표주가 £7,000 제시

바클레이스(Barclays)가 영국 상장 소비자 건강·위생 제조업체 레키트 벤키저 그룹(Reckitt Benckiser Group Plc)에 대한 투자의견을 ‘이퀄 웨이트(equal weight)’에서 ‘오버웨이트(overweight)’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6,300에서 £7,000로 높였다고 밝혔다. 레키트는 데톨(Dettol), 듀렉스(Durex), 뮤시넥스(Mucinex) 등으로 알려진 핵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다.

2025년 12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레키트가 수년간의 턴어라운드를 거쳐 핵심 브랜드 재집중 전략을 강화하면서, 보다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이는 2017년 메드 존슨(Mead Johnson) 인수와 관련된 차질 이후의 재정비 결과로, 해당 인수는 바클레이스가

“전략적 오류(a strategic error)”

로 규정한 바 있다다.

주목

바클레이스는 레키트가 포트폴리오 재편 이후 규모는 다소 줄지만 성장률이 더 높은 기업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그룹 매출은 포트폴리오 재편 이후 약 25% 감소할 수 있으나, 유기적 성장률(Organic growth) 4~5%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성장의 주된 동력은 신흥시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스는 ‘코어 레키트(Core Reckitt)’FY26~FY27 성장률 가이던스4.4%에서 4.7%로 상향했다. 이는 중기 신흥시장 성장률 가정7%에서 8%로 높인 것을 반영한 조정이다다.

실적 전망도 상향됐다. 바클레이스는 FY25 순이익 전망치를 1.5%, FY26~FY27 전망치를 1.7% 상향해, 컨센서스 대비 1.5% 앞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진2026년 컨센서스 대비 15bp, 2027년 20bp 더 높게 모델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

신흥시장(EM)은 현재 FY24 매출의 41%를 차지하며, 그룹의 4~5% LFL(동일기준) 성장3분의 2 이상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FY25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신흥시장 매출은 동일기준 15.5% 성장했으며, 이는 물량 7.4%/가격·믹스 8.1%로 나뉘었다. 이로써 연초누적(YTD) 성장률은 13.7%에 이르렀다다.

주목

중국은 현재 코어 레키트 매출의 10%를 차지하며, 2024년에는 신흥시장 내 최대 기여국으로 인도를 추월했다. FY25 3분기에는 30% 이상 성장했으며, 2025년 연간 2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자상거래 채널 비중이 80%에 달해, 디지털 유통 중심의 성장 동력이 강조되고 있다다.

인도는 그룹 매출의 8%를 차지하며, 지난 5년간 일관된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을 이어왔다. 유통망은 100만 개 이상의 판매처에 걸쳐 확보돼 있어, 저변 확대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의 토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다.

운영 측면에서는 크리스 리히트(Kris Licht) CEO의 리더십이 부각됐다. 바클레이스는 그가 운영 펀더멘털의 복원, 공급망 신뢰도 개선, 브랜드 자산·R&D·설비투자(capex) 확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브랜드 투자 비중은 매출 대비 2022년 11.8% → 2024년 13.4% → 2025년 상반기 14.6%로 상승했다다.

R&D 투자2020년 매출 대비 2%에서 2024년 2.3%로 늘었고, 설비투자(capex)2015년 £1.54억에서 2024년 £3.70억으로 확대됐다. 고정비 절감2027년까지 300bp 축소 목표를 향해 진행 중이며, 2025년에는 2023년 22%에서 21%로 낮아졌다. 이는 2025년 상반기 100bp 개선의 기여가 컸다고 분석된다다.

법적 리스크 관련해 바클레이스는 세후 NEC 소송 비용 추정치$7.5억에서 $3.75억으로 절반 감액했다. 이는 우호적 판결세 건의 벨웨더(bellwether) 재판 각하에 따른 조정이다다.

메드 존슨 사업부 매각 가능성도 재차 거론됐다. 바클레이스는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에 거래가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EV/EBITDA 8~11.5배 밸류에이션으로 £40억~£60억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베이스 케이스매출 12% 감소, 총이익률(GM) 10bp 개선, 유휴비용(stranded costs)로 인한 EBIT 마진 20bp 하락이 수반되며,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 EPS 희석은 2026년 7.4%, 2027년 2.2%로 모델링됐다다.

친밀 웰니스(Intimate Wellness) 부문에서는 듀렉스가 이끄는 £10억 규모의 브랜드가 FY25 1분기 LFL 16.6%, FY25 3분기 LFL 13.5%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바클레이스는 해당 사업이 향후 3배 확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선진국 시장에서는 FY25 3분기 북미 LFL +1.3%, 유럽 LFL +0.8%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다.


분석과 시사점

바클레이스의 이번 상향은 신흥시장 주도 성장의 가시성, 브랜드·R&D·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체질 개선, 법적 리스크 완화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80% 전자상거래 채널 믹스는 고성장과 동시에 변동성도 내포하지만, 가격·믹스와 물량이 균형을 이루는 성장 패턴(7.4%/8.1%)은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이다. 포트폴리오 축소를 전제로 하면서도 유기적 성장률 4~5%를 제시한 점은, ‘규모의 축소’보다 ‘질적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는 신호로 볼 수 있다다.

다만 메드 존슨 매각 시나리오에서 EPS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투자자 관점에서 민감한 변수다. 바클레이스는 총이익률 10bp 개선EBIT 마진 20bp 하락을 동시에 가정했는데, 이는 유휴비용 처리마진 재정렬이 단기적으로 상쇄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고정비 300bp 축소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력과, 브랜드 투자 14%대 유지가 뒷받침된다면, 중기 마진 회복의 여지는 유지될 전망이다다.

신흥시장 매출 비중이 FY24 기준 41%에 달하는 점은 성장 가속의 근거이자 리스크 요인이다. 통화 변동성, 규제 환경, 경쟁 강도는 상시 감시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인도 유통망 100만+ 판매처중국의 전자상거래 중심 확장은 구조적 성장의 발판으로 작동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FY26~FY27 성장률 4.7% 상향과 컨센서스 대비 15~20bp 높은 마진 모델은, 시장이 레키트의 체질 개선을 점진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


핵심 수치 요약

• 투자의견: 이퀄 웨이트 → 오버웨이트 / 목표주가: £6,300 → £7,000
• 유기적 성장률 전망: 4~5% (포트폴리오 재편 후)
• 코어 레키트 성장률(FY26~FY27): 4.4% → 4.7% (신흥시장 7% → 8%)
• 이익 전망 상향: FY25 +1.5%, FY26~27 +1.7% (컨센서스 대비 +1.5%)
• 마진 모델: 2026년 +15bp, 2027년 +20bp (컨센서스 대비)
• 신흥시장 비중: FY24 매출의 41% / FY25 3분기 LFL +15.5% (물량 +7.4%, 가격·믹스 +8.1%) / YTD +13.7%
• 중국: 코어 매출의 10%, FY25 3분기 +30% 이상, 2025년 +20% 이상 전망, 이커머스 채널 80%
• 인도: 매출 8%, 5년간 일관된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 유통망 100만+ 판매처
• 브랜드 투자: 매출 대비 2022년 11.8% → 2024년 13.4% → 2025년 상반기 14.6%
• R&D: 2020년 2% → 2024년 2.3% / 설비투자: 2015년 £1.54억 → 2024년 £3.70억
• 고정비율: 2023년 22% → 2025년 21% (2027년까지 300bp 축소 목표)
• NEC 소송 추정치: $7.5억 → $3.75억 (우호적 판결·벨웨더 3건 각하)
• 메드 존슨 매각 가정: 2026년 하반기~2027년, EV/EBITDA 8~11.5배, £40억~£60억 조달 가능
• 베이스 케이스 영향: 매출 -12%, GM +10bp, EBIT 마진 -20bp, EPS 희석 2026년 -7.4%/2027년 -2.2%
• 친밀 웰니스: FY25 1분기 LFL +16.6%, FY25 3분기 LFL +13.5% (3배 확장 잠재력)
• 선진국 LFL: FY25 3분기 북미 +1.3%, 유럽 +0.8%


용어 해설

오버웨이트/이퀄 웨이트: 브로커리지 하우스의 상대적 비중 의견으로, 각각 ‘비중확대’와 ‘중립’ 성격을 의미한다다.
유기적 성장(Organic): 인수·매각 효과를 제외한 본질적 매출 성장률이다다.
LFL(Like-for-like): 환율·점포수 변화 등의 요인을 제거한 동일기준 성장률이다다.
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p를 의미한다다.
EV/EBITDA: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배수로, 인수·매각 평가에 흔히 쓰인다다.
벨웨더 재판: 다수 소송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한 대표 사례 재판을 뜻한다다.
Stranded costs: 사업 매각 등으로 남게 되는 유휴 고정비를 의미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