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글로벌 시장 전망을 다루는 Ankur Banerjee의 ‘Morning Bid’에 따르면, 일본에서 연초에 시작된 금리 인상 흐름이 연말에 다시 한 번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조만간의 조치를 시사하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통화정책의 분기가 두드러지는 결정적인 12월이 예고되고 있다.
2025년 12월 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2주 뒤 예정된 차기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장단점(pros and cons)”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취약했던 엔화에 지지를 제공하며, 일본 국채 금리를 17년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일본은행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의 장단점을 고려할 것이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 시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때와 맞물려 있다. 최근 일련의 비둘기파적(완화적)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늦게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단기 금리 경로를 가늠하려는 트레이더들의 촘촘한 검증이 뒤따를 전망이다.
BOJ와 Fed의 상반된 스탠스는 최근 10개월래 저점 부근에서 등락하던 엔화에 숨통을 틔웠다. 엔화는 달러 대비 0.5% 상승한 155.41을 기록하며, 당국의 개입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그럼에도 시장 분석가들은 일본의 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더라도 미·일 금리 격차가 여전히 넓은 만큼 엔화 약세가 곧바로 종료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과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219bp(베이시스포인트)로, 2022년 4월 이후 가장 좁은 수준에 근접해 있다. 그럼에도 미국 수익률이 일본 수익률을 여전히 크게 상회하고 있어, 환율의 구조적 압력은 잔존한다. 참고로 2022년 4월 당시 엔/달러 환율은 약 123 수준에서 거래됐다.
한편, 11월 강세장 마감 직후 시작된 12월 초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지표 발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제조업 지표가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증시 선물은 이달 첫 거래일 하락 출발을 시사한다. 이는 범유럽 STOXX 600 지수가 11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한 후 나타난 신중한 움직임이다.
시장에서는 또한 제롬 파월 의장 임기가 내년에 종료될 예정인 만큼, 차기 연준 수장 윤곽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기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케빈 해싯(White House 경제고문)이 유력 주자로 부상하고 있어,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월요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
경제 지표: 독일, 프랑스, 영국, 유로존의 11월 제조업 PMI 발표
핵심 수치와 포인트 요약
– 엔/달러: 155.41(+0.5%)
– 미·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219bp (2022년 4월 이후 최협)
– 일본 국채 수익률: 17년래 최고 경신
– STOXX 600: 11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
맥락과 해설: 통화정책 분기와 환율의 함수
정책 정상화는 장기간의 초완화 정책에서 점진적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뜻한다. 일본은행은 오랜 기간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제어(YCC) 등 비전통적 정책을 운용해 왔다. 우에다 총재의 “장단점” 언급은 실제 인상 결정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며, 정책 시그널링을 통해 환율과 금리 기대를 조정하는 전형적 접근이다.
그럼에도 환율의 구조적 결정요인으로서 금리 격차는 여전히 강력하다. 설령 BOJ가 소폭 인상에 나서더라도, 미국의 절대 금리 수준이 높은 상태라면 엔화의 추세적 강세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 스프레드가 219bp까지 축소된 점은 주목할 만하지만, 과거 2022년 4월에 엔/달러 123이었던 사실이 현재의 155대와 대비됨을 감안하면, 스프레드 외 요인(예: 위험선호, 무역수지, 포지셔닝 등)도 환율 변동에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연준(Fed)의 비둘기파적 신호는 글로벌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만, 달러 약세와 장기금리 하락을 동반할 경우, 유럽과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금 재배분을 자극할 수 있다. 다만 12월 초 위험회피가 관찰되는 점은, 유럽 제조업 PMI 등 동행·선행 지표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대기자세로 볼 수 있다. 파월 의장 연설은 단기금리 선물곡선과 달러지수의 방향성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
용어 풀이: 빠르게 이해하는 핵심 개념
–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제조·서비스 업황을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다. 50 초과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 스프레드: 두 금리(또는 수익률)의 차이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미·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를 말한다.
– 베이시스포인트(bp): 0.01%를 의미한다. 219bp는 2.19%포인트에 해당한다.
– 정책 정상화: 초완화에서 중립 또는 제한적 긴축으로 이행하는 과정이다.
– STOXX 600: 유럽 전역의 대형·중형·소형주 600개로 구성된 범유럽 지수다.
시장 함의: 시나리오 점검
1) BOJ 인상 + Fed 인하: 금리 격차 축소가 엔화의 점진적 강세를 지지하되,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2) BOJ 동결 + Fed 인하 지연: 달러 강세와 엔화 재약세 리스크가 커진다.
3) 유럽 PMI 개선: 유럽주식 상대강도와 유로 강세를 촉진할 수 있다. 반대로 부진하면 위험회피와 달러 선호가 확대될 수 있다.
현재까지의 데이터와 발언만 놓고 보면, 엔화의 단기 반등은 시그널 효과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확정적 정책 전환이 동반되어야 트렌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차기 BOJ 회의와 파월 연설, 그리고 유럽 PMI는 12월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다.
By Ankur Banerjee in Singapore; Editing by Muralikumar Ananthara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