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브라질 헤알화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7월 만기 아라비카 커피(KCN25)는 +3.50센트(+0.98%) 올랐고, 7월 만기 ICE 로부스타 커피(RMN25)는 +82달러(+1.85%)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환율 모멘텀을 반영하며 낙폭을 만회하고 오름세로 전환했다다.
2025년 12월 1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USDBRL)가 달러 대비 8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브라질산 커피 생산자들의 수출 매도 유인을 약화시켜 가격을 지지했다. 통상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결제되는 커피 수출의 채산성이 낮아져 생산자들이 물량 출하를 늦추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선물 가격의 단기 반등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장 초반에는 브라질 산지의 강우가 건조 우려를 완화하며 시세를 압박했다. 소마르 기상(Somar Meteorologia)는 브라질 최대의 아라비카 주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에서 6월 7일로 끝난 주간에 23.4mm의 비가 내렸다고 보고했다. 이는 동기간 평년 대비 207%에 해당한다. 다음과 같이 핵심 사실이 전해졌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는 6월 7일까지 1주일 동안 23.4mm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이 시기 평년 대비 207% 수준이다.”
수확 진행에 따른 공급 압력도 상방을 제한했다. 컨설팅회사 사프라스&메르카두(Safras & Mercado)는 브라질의 2025/26 커피 수확률이 6월 4일 기준 28%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5개년 평균치(동시점) 27%를 소폭 상회한다.
지난 5주간 커피 시세는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아라비카는 지난주 화요일 2개월래 최저로 밀렸고, 로부스타는 7과 1/4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생산 증가와 충분한 재고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5월 19일 브라질 2025/26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자루가 되고, 베트남 2025/26 생산은 +6.9% 증가한 3,100만 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이며,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ICE 인증 재고의 증가도 가격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ICE 모니터링 로부스타 재고는 5월 30일 5,438 로트(lot)로 8과 3/4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ICE 모니터링 아라비카 재고는 5월 27일 892,468자루로 4과 1/4개월래 최고까지 증가했다.
생산 전망과 관련해 USDA는 5월 9일 온두라스(중미 최대 커피 생산국)의 2025/26 생산이 +5.1% 증가한 580만 자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프라스&메르카두는 브라질 2025/26 생산 추정을 6,551만 자루로 상향했다(이전 추정 6,245만 자루). 아울러 브라질 농업공사 코나브(Conab)도 브라질 2025년 커피 생산 전망을 5,570만 자루로 상향 조정했다(1월 전망 5,181만 자루).
수요 측면에선 관세 요인이 약세 재료로 지목된다. 스타벅스, 허쉬, 몬델레즈 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소비재 수입업체들은 최근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기본 10% 관세가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고 판매량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세가 인상되면 커피 원두·원료 및 초콜릿·제과 등 부가가치 사슬 전반에서 원가 전가가 일어나기 쉽고,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의 수출 물량 축소는 가격에 우호적이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는 5월 12일 4월 브라질산 생두 수출이 전년 대비 -28% 감소한 305만 자루였다고 발표했다. 1~4월 누적 수출도 전년 대비 -15.5% 감소한 1,318.6만 자루로 집계됐다.
로부스타 가격은 베트남의 공급 축소에서 추가 지지를 받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2023/24 작황이 -20% 감소한 147.2만 톤(MMT)으로 4년래 최소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35만 톤이었다. 또한 지난주 화요일 발표된 2025년 1~5월 누적 수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81.3만 톤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커피·카카오 협회(VICOFA)는 3월 12일 2024/25 생산 전망을 2,800만 자루에서 2,650만 자루로 하향했다. 반면, USDA FAS는 5월 19일 베트남 2025/26 커피 작황이 전년 대비 +7% 늘어난 3,000만 자루로, 4년래 최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USDA 반기 보고서(12월 18일)는 커피 가격에 복합적 신호를 보냈다. USDA FAS는 2024/25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1억7,485.5만 자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아라비카는 +1.5% 증가한 9,784.5만 자루, 로부스타는 +7.5% 증가한 7,701만 자루로 전망됐다. 반면 2024/25 기말 재고는 -6.6% 감소한 2,086.7만 자루로, 25년래 최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11월 22일 별도 전망에서 브라질 2024/25 생산은 6,640만 톤(MMT)으로 이전 전망치 6,990만 톤을 하회할 것으로 제시됐고, 브라질 기말 재고는 2024/25 시즌(6월) 종료 시 120만 자루로 전년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민간 트레이더 전망도 주목된다. 볼카페(Volcafe)는 12월 17일 브라질 2025/26 아라비카 생산 추정을 3,440만 자루로 하향했다. 이는 9월 추정치 대비 약 1,100만 자루 감소로, 현지 작황 조사에서 브라질의 장기 가뭄 영향이 심각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볼카페는 2025/26 글로벌 아라비카 수급이 -850만 자루 적자로, 2024/25의 -550만 자루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고 5년 연속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볼카페는 2025/26 시즌 글로벌 아라비카 커피가 -850만 자루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와 지표 해설
–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고지대 재배, 향미가 섬세하고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다. 로부스타는 저지대·고온에 강하고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블렌딩용 수요가 크다.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커피·코코아 등 농산물 선물이 상장된 선물거래소다. ICE 모니터링 재고는 선물 인도 적격 창고의 인증 재고로, 단기 공급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 lot/자루(bag): 선물시장 실물 인도 단위를 뜻한다. 커피의 ‘자루’는 통상 60kg 표준 포대를 의미한다.
– MMT: 백만 톤 단위( Million Metric Tons )다.
– USDA FAS·Conab·Cecafe·Somar·Safras & Mercado·Volcafe: 각각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 브라질 농업공사, 브라질 커피수출협회, 브라질 민간 기상사, 브라질 농산물 컨설팅사, 글로벌 커피 트레이딩 하우스를 지칭한다. 미나스제라이스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다.
전문가 관점: 시사점과 체크포인트
– 환율: 브라질 헤알 강세는 생산자 매도 지연으로 이어져 단기 상방을 자극한다. 반대로 헤알 약세 전환 시에는 수출이 늘며 가격이 재차 압박받을 수 있다.
– 기상·수확: 미나스제라이스의 평년 대비 높은 강우는 개화·결실 스트레스 완화에 유리하지만, 수확기 집중 강우는 수확 지연·품질 저하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
– 재고 사이클: ICE 인증 재고가 8.75개월·4.25개월래 고점에 근접했다는 점은 단기 공급 여유를 시사한다. 그러나 글로벌 기말 재고(USDA 추정) 25년래 최저라는 구조적 타이트닝 신호는 하방을 제한한다.
– 무역정책: 미국의 10% 기본 관세는 가공·유통 비용 상승을 통해 최종 판매량을 압박할 수 있다. 수요 민감 업종(커피 프랜차이즈·제과)의 가격 전가 능력과 수요 탄력성이 핵심 변수다.
– 베트남 변수: 단기적으로는 가뭄 여파와 수출 감소가 로부스타를 지지하나, 중기적으로는 USDA의 2025/26 생산 반등 전망(3,000만 자루)이 상쇄 요인이 될 수 있다.
공시 및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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