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미국 기업들은 현금을 어떻게 쓰고 있나

미국 상장사들의 현금 운용이 3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을 소폭 늘리는 동시에, 수년 만의 빠른 속도설비투자(Capex)를 확대했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면서 전통적 비율 지표상 현금 비중은 낮아졌지만, 절대 규모의 현금은 여전히 막대하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러셀 1000 지수 구성 기업들의 현금 잔액이 약 $2.1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현금/기업가치(cash/EV) 비율은 3.4%로 더 하락했는데, 이는 시장 밸류에이션 상승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IT), 임의소비재,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해당 현금의 약 4분의 3을 차지했다. 이러한 구성은 고성장·고현금 창출 모델을 가진 대형 플랫폼·소프트웨어·바이오·미디어 기업군이 현금 축적의 중심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


핵심 수치: 자유현금흐름과 설비투자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에 따르면, 기업들은 자유현금흐름(FCF)을 지속적으로 견조하게 창출했다. 직전 분기 기준으로 $1.6조의 FCF를 기록했으나, FCF 수익률+2.8%로 하락했다. 이는 시가총액 저변 확대가 수익률 분모를 키웠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영업현금흐름$2.7조로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했고, 설비투자(Capex)는 약 $1.1조15.9% 급증했다. 전략가들은 기업들이 “높아진 순이익을 설비투자에 재투자하면서도, 배당자사주 매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더 큰 순이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주주환원: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병행

주주환원은 여전히 기업 현금의 중요한 용처다. 러셀 1000 기준 총 주주환원은 약 $1.9조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7700억배당, $1.1조순자사주 매입에서 나왔다. 두 항목 모두 전년 대비 확대됐다.

섹터별로는 에너지, 금융, 부동산 연계 업종의 배당·매입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기술소비 섹터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보고서는 섹터 간 현금 창출력재무건전성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사례: 현금 풍부 기업과 FCF 성장 예상 기업

대형주 중에서는 워크데이(Workday), 데이터독(Datadog), 로스 스토어스(Ross Stores), 하니웰(Honeywell), 스포티파이(Spotify), 마이크론(Micron), ADP, 세일즈포스(Salesforce)견조한 현금 수준을 보유한 사례로 지목됐다. 한편 넷플릭스(Netflix), 도어대시(DoorDash), 페덱스(FedEx)내년을 앞두고 자유현금흐름 성장 기대가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이는 소프트웨어·클라우드·물류·반도체·소비 채널 등 다양한 밸류체인에서 현금창출 엔진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기업별 평가는 보고서 기준의 스크리닝에 근거하며, 주가밸류에이션의 변동성에 따라 상대적 매력도는 달라질 수 있다.


운전자본과 현금전환주기(CCC) 변화

현금전환주기(CCC)87일분기 대비 16일, 전년 대비 6일 늘어났다. 주된 원인은 매출채권 회수 지연매입채무 결제 타이밍의 비우호적 변화로 분석됐다. 이는 일부 업종에서 운전자본 관리 부담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CCC가 늘어난다는 것은 현금이 매출로부터 실제 기업 금고로 들어오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졌다는 뜻이다. 특히 경기 둔화 국면이나 공급망 재조정 국면에서는 현금 회수가 늦어지고, 지급 조건이 불리하게 변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은 단기 유동성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채와 레버리지: 유틸리티의 증가, 기술·헬스케어의 안정

부채 수준은 대부분의 섹터에서 소폭 증가했다. 다만 기술헬스케어만은 보합을 유지했다. 유틸리티 섹터는 전년 대비 레버리지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한 시가총액 $100억 초과 일부 기업은 단기 리파이낸싱(차환) 수요에 직면할 수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이는 금리 수준과 자본시장 환경에 따라 차입 구조 재편의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높은 FCF견조한 대차대조표를 갖춘 기업들이 시장의 깊은 조정에도 더 잘 버틸 수 있다고 시사한다.


전반적 그림: 높은 현금흐름, 확대된 재투자, 낮아진 비율

총평으로, 데이터는 기업 부문이 여전히 높은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주주환원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재투자(설비투자)동시에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절대적 현금 잔액은 크지만, 밸류에이션 상승Capex 확대로 인해 전통적 현금 비율은 하락 추세다.

“충분한 자유현금흐름과 더 강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기업일수록, 시장에서 더 깊은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견뎌낼 가능성이 크다.”


용어 해설: 투자자 이해를 위한 핵심 지표

현금/기업가치 비율(cash/EV)지표: EV(Enterprise Value)는 시가총액에 순부채를 더한 기업가치다. 현금/EV 3.4%로의 하락은 현금 절대액 감소라기보다는, EV를 끌어올린 시총 상승Capex 확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유현금흐름(FCF)과 FCF 수익률기업평가: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 등을 차감한 잔여 현금이다. FCF 수익률 2.8% 하락은 기업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는 뜻이 아니라, 분모(시총) 확대의 효과가 더 컸음을 시사한다.

순자사주 매입(Net Buybacks):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수단이다. 배당과 병행할 경우, 총주주수익률(TSR) 제고에 기여한다.

현금전환주기(CCC): 재고 매입부터 현금 회수까지 걸리는 일수다. CCC가 늘어나면 운전자본이 더 오래 묶여 유동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첫째, 현금 창출력대차대조표 건전성이 좋은 기업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상대적 방어력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설비투자 확대는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단기 현금비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Capex의 질(생산성 향상·신규 수익원 창출)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운전자본CCC의 변화는 기업의 현금 회수 리스크를 가늠하는 시그널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넷째, 섹터별 차별화가 뚜렷하다. 에너지·금융·부동산 연계의 배당·매입 수익률이 높은 반면, 기술·소비는 자본 재투자와 성장 중심의 현금 배분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일부 대형사의 단기 차환 수요는 금리·크레딧 스프레드 환경에 민감하므로, 시장금리 추이와 신용시장 여건이 중요하다.


결론

미국 기업들은 높은 현금흐름 창출을 바탕으로 배당·자사주 매입유지하면서, 설비투자확대하고 있다. 현금 잔액은 절대적으로 크지만, 밸류에이션 상승Capex 증가현금/EV 등 비율은 낮아졌다. 그러나, 보고서가 시사하듯 충분한 FCF튼튼한 재무구조는 시장 조정 국면에서의 내구성을 높이는 핵심 요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