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PMI가 11월에도 50 미만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위축을 이어갔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활동도 냉각되며 경기 둔화 신호가 겹쳤다. 이는 구조개혁을 지속할지, 또는 내수 부양책을 확대할지에 대한 정책 결정의 난제를 다시 드러낸다.
2025년 11월 30일, 로이터의 베이징발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국(NBS)이 일요일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49.2로, 10월 49.0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수축의 경계선인 50확장-위축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로이터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49.2 전망치와 일치한다.
세부 지표에서는 신규주문과 수출용 신규주문 부문 지수가 모두 10월 대비 개선됐으나, 두 지표 모두 50을 밑돌아 수요 회복이 충분히 견고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NBS 자료는 코로나19 이후의 회복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제조업의 현실을 보여주며,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압력이 더해져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제조업 PMI(서비스업·건설 포함)는 10월 50.1에서 11월 49.5로 하락해,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서비스업 PMI는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고,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NBS는 10월 연휴 효과가 11월로 들어서며 소멸한 점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용어로 보는 핵심
– PMI는 제조·서비스 분야의 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한 경기 체감 지수로, 50 이상이면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시장은 헤드라인 PMI 외에도 신규주문·수출주문 등 세부 구성지수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 NBS(국가통계국) PMI는 공공·국영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표본이 광범위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민간부문 조사 PMI는 기업 규모와 업종 구성에서 차이를 보이며, 경기 전환점에 대한 민감도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중국 정책 당국은 수십 년간 두 가지 성장 레버에 의존해 왔다. 하나는 내수 소비가 둔화할 때 대규모 제조업을 가동해 수출을 확대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 주도 인프라 투자로 모멘텀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하는 부동산 침체, 그리고 지방정부의 과중한 부채가 겹치며 전통적 부양책의 한계가 뚜렷해졌다.
로이터는 세계 2위 경제인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1년 만에 가장 약한 속도로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는 외부 수요 약화의 충격에 대한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정책 당국은 공급–수요 불균형을 바로잡고, 가계 소비를 끌어올리며,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완화할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고통을 수반하고 정치적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추가 압력을 더하는 시기에 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은 정책 선택의 폭을 좁힌다.
세부 지표가 말하는 것
– 제조업 PMI 49.2: 10월의 49.0에서 소폭 개선됐으나, 확장선(50)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는 생산·고용·주문이 일부 완화되었음에도 총수요 회복이 미흡함을 시사한다.
– 신규주문·수출주문: 두 지표 모두 전월 대비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50 미만으로 내수·대외 수요 모두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수출주문의 개선폭이 제한적일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 갈등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 비제조업 PMI 49.5: 10월 50.1에서 하락해 2022년 12월 이후 첫 수축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는 2024년 9월 이후 처음 50 하회,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NBS는 10월 연휴 효과의 소멸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정책 환경과 선택지
정책 당국은 내수 진작과 구조개혁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 쿠폰, 인프라 조기집행, 세제 지원 등의 수요 부양이 유효할 수 있으나, 부동산 부문 조정과 지방정부 재정의 제약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가계 소득 기반 강화, 사회안전망 확충, 생산성 제고를 통한 구조개혁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중국 정부는 수요일 소비 촉진을 위한 새 계획을 공개했다. 핵심은 농촌 지역에서의 소비재 업그레이드와,
“반려동물, 애니메이션, 트렌디 토이”
등 특정 소비 분야의 활성화다. 이는 가처분소득 확대 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세분 시장을 겨냥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한편,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민간 ‘RatingDog’ PMI는 전달 50.6에서 소폭 낮아진 50.5로 예상됐다. 이는 공식 NBS PMI와 달리 50 상회가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하나, 확장 강도가 매우 완만함을 보여준다. 민간 PMI는 표본 구성 차이로 인해 중소기업 동향을 비교적 민감하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은 공식·민간 지표의 괴리와 방향성을 함께 점검한다.
맥락과 해석
이번 11월 지표는 제조업의 장기 위축과 서비스업의 모멘텀 상실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조업에서는 수요 개선의 초기 조짐이 보이지만, 경계선(50) 회복에는 역부족이다. 서비스업은 계절 요인이 사라지자 기초 체력이 드러났고, 이는 가계 소비의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정함을 시사한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갈등이 수출경기에 부담을 주고,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조정과 지방정부 부채로 정책 여력이 압박받는다. 그 결과, 단기 부양과 중장기 개혁의 트레이드오프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표가 가리키는 정책 시사점은, 한시적 수요 보강과 함께 가계소득·사회보장·생산성을 겨냥한 구조적 해법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11월 PMI 흐름은 중국 경제가 경기 저점 탐색 국면에서 정책 신뢰도와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민간 PMI 간 레벨 차는 표본구성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 확장 강도 약화와 수요 회복의 불균형을 지적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향후 수개월간 신규주문과 서비스업 PMI가 50선 위로 재진입하는지가 경기 반등의 지속성을 가늠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