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장 마감 기준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ICE 원당 3월물(#11)은 +0.07센트(+0.46%) 상승했고, 런던 ICE 백설탕 3월물(#5)은 -1.00달러(-0.23%) 하락했다. 장중 재료로는 브라질 헤알화 강세와 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증산 전망이 동시에 작용했다. 뉴욕 원당은 5주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2025년 11월 29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 대비 1주래 고점으로 오르며 설탕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통상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면 브라질 산지의 달러 기준 수출 채산성이 낮아져 현물·선물 시장의 매도 유인이 약화되고, 이는 선물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금요일 장에서 이러한 환율 효과가 뉴욕 원당 가격 방어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공급 사이드 뉴스도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톤엑스(StoneX)는 이번 주 수요일, 브라질 2026/27년마케팅 이어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 전망을 4,210만 톤에서 4,150만 톤(MM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감산 전망은 금요일장에도 지속적인 ‘캐리오버 지지’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의 정책 변수도 눈길을 끈다.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설탕에 강세 재료로 해석된다. 이는 인도 설탕 공장이 사탕수수 압착 물량을 설탕보다 에탄올로 더 많이 전환하도록 유인해 결과적으로 시장 내 설탕 가용 물량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포인트 —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 허용 물량을 150만 톤으로 제시했으며, 이는 기존 시장 추정치인 200만 톤을 하회한다.
인도는 2022/23 시즌부터 늦은 우기로 인한 생산 차질과 내수 타이트를 배경으로 수출 쿼터제를 도입해왔다. 이번 11월 14일 발표는 그러한 정책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반면, 중기 공급 과잉 시그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지난 월요일,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잉여를 162.5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291.6만 톤의 공급 부족(디피시트)에서 흑자 전환을 의미한다. ISO는 이번 잉여가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증산에 의해 주도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SO는 8월 당시 2025/26 시즌 23.1만 톤 부족을 예상했으나, 이를 잉여 162.5만 톤으로 대폭 수정했으며, 2025/26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풍부한 공급 전망은 10월 초 이후 설탕 가격을 압박해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은 근월물 기준 4.75년래 저점(SWZ25)을, 11월 6일 뉴욕 설탕은 근월물 기준 5년래 저점(SBH26)을 각각 기록했다. 이 하락은 주로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글로벌 잉여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프(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 시즌 글로벌 잉여 전망을 870만 톤으로 상향(9월 전망 750만 톤)했다.
브라질의 레코드급 생산 시나리오는 가격에 하방으로 작동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통계기관 코나브(Conab)는 11월 4일 2025/26 설탕 생산을 기존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유니카(Unica)는 10월 하반기 센터-사우스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068 MT메트릭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브라질 제당공장의 사탕수수 중 설탕용 압착 비중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에서 소폭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시즌 10월까지 센터-사우스 생산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5만 톤(MMT)을 기록했다.
인도에서도 공급 확대 신호가 감지된다.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11월 11일, 2025/26 시즌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동시에 에탄올 생산용 설탕 전환 물량 전망을 7월의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하향해, 설탕 수출 여지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불어 인도의 수출 확대 여건은 풍부한 몬순(우기)으로 조성되고 있다.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이며 최근 5년래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발표했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제당연합은 2025/26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경작 면적 확대에 근거한 추산이다. ISMA에 따르면, 이는 2024/25 시즌 생산이 -17.5% 감소해 5년래 최저인 2,610만 톤을 기록한 데 따른 반등 시나리오다.
태국에서도 생산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제당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 설탕 작황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1,05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 cane & Sugar Board)는 5월 2일, 2024/25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USDA 반기 보고서(5월 22일):
– 2025/26 글로벌 생산: 1억8,931.8만 톤(+4.7% YoY) — 사상 최대
– 2025/26 전 세계 인체 소비: 1억7,792.1만 톤(+1.4% YoY) — 사상 최대
– 2025/26 글로벌 기말 재고: 4,118.8만 톤(+7.5% YoY)
– 브라질: 4,470만 톤 전망(FAS)
– 인도: 3,530만 톤 전망(FAS)
– 태국: 1,030만 톤 전망(FAS)
시장 맥락과 해석
금요일의 혼조세는 단기 환율 요인(헤알 강세)과 중기 공급 확대 요인(브라질·인도·태국 증산)이 맞물려 형성된 결과로 읽힌다. 환율은 즉각적인 수출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며 선물 곡선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생산 전망은 마케팅 이어 전반의 재고·무역 흐름을 거시적으로 규정해 가격의 중기 밸류에이션 레벨을 설정한다. 현재 시장은 단기 지지와 중기 압박이 공존하는 국면으로, 이벤트(정책·날씨·환율) 민감도가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① 브라질 헤알 강세가 지속될 경우 브라질산 물량의 수출 타이밍이 늦춰지며 근월물의 타이트가 심화될 수 있다. ② 인도가 실제로 에탄올 가격을 상향하고 혼합 확대를 이어갈 경우, 에탄올-설탕 간 크러시 마진의 상대 매력이 바뀌며 설탕 공급 축소를 야기할 여지가 있다. ③ 반대로 ISO·USDA·민간 하우스의 공급 잉여 시나리오가 재확인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베어 스티프닝(원월 약세 확대) 형태의 커브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요컨대, 단기적으로는 환율·정책, 중장기적으로는 생산·기상 변수가 핵심이다.
용어·지표 설명
– NY World Sugar #11: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비정제 설탕) 선물로, 글로벌 기준 지표 계약이다.
– London ICE White Sugar #5: 정제 설탕(백설탕) 선물. #11과의 스프레드는 정제 마진과 지역별 공급 타이트를 시사한다.
– Center-South(센터-사우스): 브라질 최대의 사탕수수·설탕 생산 벨트. 세계 가격 형성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다.
– MMT/MT: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 MT는 메트릭톤(Metric Ton) 표기를 의미한다.
– ISO·USDA FAS·Conab·Unica·ISMA: 각각 국제설탕기구,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 브라질 농업통계기관,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인도설탕제조협회로, 설탕 시장의 핵심 데이터를 제공한다.
– 몬순: 인도 생산의 최대 변수. 강한 몬순은 통상 수확량 증가와 재고 확충으로 이어진다.
투자·리스크 체크포인트
– 환율: USD/BRL의 방향성은 브라질 물량의 수출 속도와 헤징 수요를 좌우한다.
– 정책: 인도의 에탄올 가격 정책, 수출 쿼터 변동은 단기 수급을 급변시킬 수 있다.
– 공급: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업데이트와 ISO·USDA의 월·반기/연간 리포트는 중기 밸류를 재조정한다.
– 날씨: 브라질 센터-사우스 강우 패턴, 인도 몬순, 태국 작황 변수는 가격 변동성의 상시 트리거다.
추가 보도 및 공지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관련 공시 정책은 바차트의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하도록 안내했다.
바차트 추가 기사
– ‘설탕 가격은 여기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나?’
– ‘세계 설탕 가격은 얼마나 더 떨어질 수 있나?’
– ‘설탕, 달콤함보다 병약해 보인다. 더 얼마나 하락할까?’
– ‘설탕 랠리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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