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 가속이 산업 전반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기술 채택이 느리다고 여겨져 온 부동산 섹터에서의 채택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설문에서 향후 5년간 기업 변화를 견인할 1순위 기술로 AI를 지목했으며, 이는 기업 운영과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축으로 AI가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다.
2025년 11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스트래티지스트 팀(리드: 셀린 수-흐인 Celine Soo-Huynh, 카나드 미트라 Kanad Mitra)은 노트에서 부동산 업계가 AI를 ‘놀라울 만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전통 자산군 중심의 운영 모델을 가진 산업 특성상 변화가 더뎠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며 AI의 내재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부동산 산업은 AI 구현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사 존스 랭 라سال(Jones Lang LaSalle, JLL)의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자 88%가 이미 AI를 ‘파일럿(시범 도입)’ 단계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탯(Eurostat) 자료에서도 부동산 업계는 유럽 내 A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 비중이 세 번째로 높은 산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표는 AI가 비용 관리, 에너지 효율, 임대·자산 운용 최적화 등 다양한 운영 영역에서 실용적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한다.
단기적 효과에 대해, 바클레이즈는 AI가 ‘비용 절감의 핵심’이 되어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을 개선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0년 블루스카이(최상) 시나리오’가정에서 AI 도입은 주당이익(EPS) 성장에 최대 15%포인트의 추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여기서 ‘퍼센트포인트(pp)’는 성장률 자체에 더해지는 절대값 변화라는 점에서, 기존 성장률(%)과 구분되는 지표다.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 역시 AI가 부동산 섹터에 1,100억~1,800억달러의 추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본 배분의 효율성 증대, 공실·임대료 관리 고도화, 시설·에너지 운영의 예측 및 자동화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나타날 수 있는 잠재 효과로 해석된다.
바클레이즈는 또한 ‘중장기’ 관점에서 기술 성숙과 검증이 더 진전되면, 부동산 기업들이 AI를 통해 신규 매출원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요약하면, 향후 수년간 대부분의 부동산 기업들이 AI 도입의 수혜를 볼 수 있으며, 특히 도입 여력이 큰 대형 조직일수록 효과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부 업종(하위 섹터)별로는 전망이 ‘혼재’되어 있다고 짚었다. 바클레이즈는 AI 확산이 비프라임(non-prime) 오피스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반면, 데이터 센터는 AI 수요의 직접적 수혜처로서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고성능 연산(HPC)과 대규모 모델 훈련·추론 수요가 전력·냉각·연결성이 뛰어난 데이터 인프라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메를린 프로퍼티스(Merlin Properties)와 트리택스 빅 박스(Tritax Big Box)에 대해 ‘오버웨이트(overweight)’ 의견을 부여했다. 두 기업은 모두 유럽에서 데이터 센터 확장의 최전선에 서 있는 종목으로 평가됐다. ‘오버웨이트’는 벤치마크 대비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의견으로, 상대적 성과 우위를 전망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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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용 및 수치 요약
• ‘부동산 산업은 AI 구현을 놀랄 정도로 빠르게 진행 중’(바클레이즈)
• 부동산 투자자 88%가 AI를 파일럿 중(JLL)
• 유럽 내 AI 활용 기업 비중, 부동산이 3위(Eurostat)
• 10년 블루스카이 시나리오에서 EPS 추가 성장 최대 15%p(바클레이즈)
• 부동산 섹터에 추가 가치 1,100억~1,800억달러 창출 전망(맥킨지)
용어와 맥락 설명
블루스카이(blue-sky) 시나리오: 가정 가능한 최상의 환경을 전제로 한 전망을 뜻한다. 바클레이즈는 이 ‘최적 케이스’에서 AI가 EPS 성장에 최대 15%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포인트(pp)’는 성장률의 절대값 변화로, 예를 들어 성장률이 5%에서 7%로 오르면 2%포인트 상승으로 표현한다.
오버웨이트(overweight): 투자 의견 체계에서 ‘비중 확대’를 의미한다. 이는 특정 종목이나 섹터가 기준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는 신호다.
비프라임(non-prime) 오피스: 입지·건물 사양·임차 수요 등에서 최상급(prime) 대비 경쟁력이 낮은 오피스를 의미한다. AI의 확산은 공간 효율성 제고와 디지털 전환을 촉진시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오피스 자산에 구조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로스탯(Eurostat):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 기관으로, EU 회원국의 경제·산업·사회 지표를 집계·발표한다. 본 보도에서는 유로스탯 자료를 통해 ‘부동산’이 유럽 내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 상위권임이 확인됐다.
JLL(존스 랭 라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투자 관리 기업으로, 대규모 투자자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리서치와 자문을 제공한다. JLL의 최신 조사에서 ‘부동산 투자자 88%가 AI 시범 도입 중’이라는 수치가 제시됐다.
해석과 시사점
바클레이즈의 분석과 WEF·유로스탯·JLL·맥킨지의 수치는 서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째, AI는 부동산 산업에서 이미 실험 단계(pilot)를 넘어 운영 체계에 녹아드는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비용과 마진이 핵심 논점이며, 중장기에는 매출화 가능성이 부각된다. 셋째, 세부 섹터 간 명암이 뚜렷해질 수 있으며, 특히 데이터 센터가 AI 연산 수요의 직접적인 수혜처로 지목된다.
투자 관점에서 이는 ‘운영 효율성(코스트·마진) → 수익원 다각화(탑라인)’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시사한다. 또한 ‘오버웨이트’ 의견을 받은 Merlin Properties와 Tritax Big Box는 유럽 데이터 센터 확장이라는 분명한 테마에 노출되어 있어, AI 인프라 사이클과의 연동성이 강조된다. 반면, 비프라임 오피스는 차별화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자본 지출과 리포지셔닝 전략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형 조직과 데이터 인프라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이 당분간 유리할 수 있으며, AI 도입 역량과 실행 속도는 기업가치와 자본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본 보도에 제시된 수치—‘투자자 88% 파일럿’, ‘EPS 최대 +15%p’, ‘1,100억~1,800억달러 가치’—는 이러한 추세의 정량적 근거로 기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