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칩 위탁생산 가능성에 인텔 주가 급등… 2027년 저가형 M 프로세서 생산 검토

인텔(NASDAQ: INTC) 주가가 금요일 7.9% 급등했다. 이는 애플(NASDAQ: AAPL)의 저가형 M 프로세서이르면 2027년부터 인텔이 위탁 생산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2025년 11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F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즈의 애널리스트 밍치 쿠오(Ming-Chi Kuo)는 인텔이 애플에 첨단 공정(advanced node) 기반 칩을 공급할 가능성에 대한 가시성이 “최근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쿠오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고, 인텔의 18AP PDK 0.9.1GA를 확보했으며, 핵심 시뮬레이션 및 연구 프로젝트가 예상과 일치하는 궤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쿠오는 특히 이번 잠재적 협력이 애플의 최저가 라인업인 M 시리즈 프로세서를 대상으로 하며, 해당 칩은 주로 맥북 에어(MacBook Air)아이패드 프로(iPad Pro)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관련 제품의 2025년 연간 합산 출하량은 약 2,000만 대로 추정되며, 2026년과 2027년에는 1,500만~2,000만 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

쿠오는 “인텔이 애플의 첨단 공정 공급업체가 될 가시성이 최근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 TSMC에 대해서는 해당 물량이 단기적으로는 기초체력이나 기술 리더십에 거의 유의미한 영향이 없을 것(“virtually no material impact”)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식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에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 TSMC의 기술력에 여전히 뒤처진 상태라는 평가에도, 애플의 첨단 공정 주문을 확보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대형 고객과의 신뢰 회복수주 파이프라인 확장에서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측면에서 보면, 인텔을 통한 일부 물량 생산은 트럼프 행정부의 “Made in USA” 정책을 지지하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TSMC 이외의 두 번째 공급원(second source)을 확보하는 의미를 가진다. 공급망 리스크 완화와 원가·수율·납기 측면의 견제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지로 해석된다.

다만 본격적인 전개 시점은 개발 진척에 좌우된다. 쿠오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인텔의 PDK 1.0/1.1 공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해당 일정은 2026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이 마일스톤 달성 여부가 프로토타입 검증과 양산 전환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반응과 의미해석

주목

주가 급등은 대형 팹리스(설계사)와의 첨단 공정 협업 가능성이 파운드리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다. 특히 애플은 모바일·PC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서 최상위 품질과 까다로운 요건을 요구하는 고객으로 알려져 있어, 기술·품질 검증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주는 상징성이 크다. 반면, 쿠오가 명시했듯 TSMC의 펀더멘털이나 기술 리더십에는 단기 영향이 미미하다는 평가가 병행된다. 이는 초기 물량 규모가 제한적일 가능성과, TSMC의 현행 기술 우위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공정·용어 설명독자 가이드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설계(팹리스)생산(파운드리)가 분업화된 구조에서, 타사가 설계한 칩을 위탁 생산하는 사업 모델을 뜻한다.

첨단 공정(Advanced Node): 업계에서는 소자 미세화·집적도 향상을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공정을 통칭한다. 수치가 작을수록 일반적으로 더 고도화된 제조 난이도를 의미한다.

PDK(Process Design Kit): 칩 설계를 위해 필수적인 공정 규칙·라이브러리·검증 모델을 묶은 툴킷이다. PDK 0.9.x사전 설계·시뮬레이션 단계에 쓰이는 프리-릴리즈 성격이며, PDK 1.0/1.1기능과 규격이 고정에 가까운 버전으로, 본격적인 설계 착수와 테이프아웃 준비에 활용되는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

IFS(Intel Foundry Services): 인텔이 타사 칩을 위탁 제조하기 위해 운영하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이다.

NDA(비밀유지계약): 기술·사양·일정 등 민감 정보를 공유하되 외부 공개를 제한하는 계약이다. 대형 선단공정 전환이나 공동 개발 단계에서 통상적으로 체결된다.


실무적 체크포인트

첫째, 일정이다. 쿠오가 언급한 PDK 1.0/1.1의 2026년 1분기 공개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핵심이다. 이는 설계 최종화·검증·양산 준비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둘째, 물량이다. 현재 언급된 대상은 최저가 라인의 M 프로세서로, 연간 1,500만~2,000만 대 수준의 제품군 출하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 그리고 수율(yield)원가 구조가 고객 요구를 충족하는지가 관건이다. 셋째, 품질·성능이다. 애플의 전력 효율·열 설계·성능 목표를 충족하는지에 따라 후속 물량 확대 혹은 범위 축소가 갈릴 수 있다.

산업 구조 관점

공급망 다변화는 대형 칩 고객의 상시 과제다. 단일 파운드리에 대한 의존도는 지리적·정책적·재난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 애플이 TSMC 이외의 제2 소스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안정적 공급·가격 협상력·기술 로드맵 대비라는 측면에서 합리성을 갖는다. 반면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설계 지원·IP 호환·EUV 마스크·생산 캐파 등 복합적인 과제가 수반되기에, PDK 완성도와 초기 샘플 성과가 향후 전개를 좌우한다.

TSMC에 대한 함의

쿠오가 지적했듯, 단기 펀더멘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는 초기 주문 규모의 보수적 관리TSMC의 선도 공정 경쟁력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다만 인텔이 첨단 노드에서 양호한 트랙 레코드를 쌓는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고객 포트폴리오의 균형 조정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현재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테크노드 성숙도고객사 검증 속도다.


결론과 다음 단계

요약하면, 인텔의 주가 7.9% 급등애플 M 프로세서(저가형)의 2027년 위탁생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촉발했다. 애플-인텔 간 NDA 체결18AP PDK 0.9.1GA 확보, 시뮬레이션·연구 프로젝트의 예상 부합 등 신호가 감지되며, 인텔의 IFS에는 전략적 승리가, 애플에는 미국 내 생산 지지와 공급원 다변화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다만 PDK 1.0/1.1의 2026년 1분기 공개와 그 이후의 개발 진척이 실제 양산 전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TSMC의 근본 경쟁력에는 단기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병행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