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증시 동향 — 인플레이션·GDP 지표 소화 국면
프랑스 증시는 금요일 오전, 인플레이션과 GDP 등 최신 거시경제 지표를 가늠하려는 투자자들의 관망 기조 속에서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가 위험자산 심리를 일부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28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RTTNews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대표 지수인 CAC 40은 정오를 지난 지 30분이 채 안 된 시점에 7.53포인트(0.09%) 상승한 8,107.00을 기록했다. 이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일부 대형주의 선별적 강세가 지수를 소폭 끌어올린 흐름이다.
Euronext가 1%를 상회하는 상승률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Safran, LVMH, Stellantis, Bouygues, Bureau Veritas, Schneider Electric, ArcelorMittal, Orange, STMicroElectronics, BNP Paribas 등은 0.5~0.8% 상승했다. 이들 종목군의 완만한 오름세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와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결합된 결과로, 방어·성장 섹터 전반에 고르게 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EssilorLuxottica와 Renault는 각각 1.2%, 0.9% 하락했다. 또한 Accor, Danone, Vinci, Edenred, AXA는 0.4~0.7% 약세를 보였다. 이는 단기 모멘텀 부재와 섹터별 차별화가 두드러진 장세를 반영한다.
거시지표: 프랑스 GDP 및 물가
프랑스 통계청 INSEE 발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프랑스 경제는 전기 대비 0.5% 성장해 직전 분기(0.3%)에서 성장세가 가속됐다. 이는 예비치를 확인하는 결과이며, 2023년 2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분기 성장으로 기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성장해 2분기(0.7%)보다 확대되었고, 최근 1년 내 가장 강한 연간 성장률을 나타냈다.
물가 측면에서, 프랑스의 11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0.9%로 10월과 동일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1%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CPI가 0.1% 하락해 10월의 0.1% 상승에서 방향을 바꾸었다. 한편, EU-조화 소비자물가지수(HICP)는 연간 0.87% 상승으로 10월과 동일했으며, 이 역시 1% 전망에 못 미쳤다. HICP는 전월 대비로 0.2% 하락해 10월의 0.1% 상승과 대비됐다.
INSEE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전월 대비 0.1% 하락해 10월의 0.1% 상승에서 재차 둔화로 전환했다고 재확인됐다.
생산 측면에서도 완만한 압력 완화 흐름이 관측됐다. 프랑스 국내 생산자물가(PPI)는 2025년 10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해, 직전월의 0.1% 하락에서 낙폭을 멈췄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하락해 9월의 0.1% 상승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시장 해석과 의미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확인되고 GDP 성장률이 가속된 조합은, 대체로 증시에는 우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물가 압력이 낮을수록 통화정책의 제약이 완화되고, 할인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주식의 내재가치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장에서 나타난 CAC 40의 제한적 상승은,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위험 선호를 지지하는 한편, 지표의 혼합적 성격(물가 둔화·성장 가속)과 연말 유동성 요인이 맞물려 방향성이 보수적으로 유지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HICP가 시장 예상치에 미달하고, CPI의 전월 대비 지표가 하락으로 돌아선 점은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재확인하게 한다. 반면, 분기 성장률 0.5%라는 수치는 내수와 수출의 일부 복원력을 시사해, 경기 침체 우려의 즉각적 심화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반된 신호는 업종별 차별화를 야기해, 인프라·소비재·통신·반도체·금융 등에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리스크 프리미엄에 기반한 선별적 매매를 촉발한다.
용어와 지표에 대한 해설
CAC 40는 파리 증권거래소(Euronext Paris)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프랑스 대표 주가지수다. 프랑스 증시의 방향성을 가장 널리 대변하며, 유럽 투자자들이 리스크 온/오프를 판단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INSEE(프랑스 통계청)는 국가 공식 통계(GDP, CPI, PPI 등)를 생산·공표하는 기관이다. 예비치(preliminary estimate)는 추정치의 성격을 띠며, 이후 확정치에서 소폭 수정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성장률·물가율의 전기 대비(q/q)와 전년 동기 대비(y/y)를 함께 확인해 추세를 파악한다.
CPI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이며, HICP(EU-조화 소비자물가지수)는 EU 기준에 맞춘 비교 가능 통계다. 유럽 국가 간 물가 비교에는 HICP가, 국내 물가 동향 파악에는 CPI가 주로 쓰인다. PPI(생산자물가)는 생산 단계의 가격 동향을 보여 주며, 일반적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파급될 수 있다. 이번에 확인된 생산자물가의 연간 하락은 기업 단가 압력 완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종목별 흐름에 대한 맥락
Euronext의 1%대 상승은 거래 인프라와 시장 활동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STMicroElectronics 등 기술·반도체주는 글로벌 금리와 성장 밸류에이션의 민감도가 높아, 정책 완화 기대가 높아질 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LVMH를 비롯한 명품주의 견조함은 소비 고급화 트렌드와 중장기 브랜드 파워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EssilorLuxottica와 Renault의 약세는 섹터 특유의 사이클, 단기 뉴스 플로우 공백, 또는 차익 실현 가능성과 연동되었을 수 있다. Accor, Danone, Vinci, Edenred, AXA의 0.4~0.7% 하락은 방어주와 경기민감주가 함께 조정을 받은 사례로, 시장이 지표 혼조 속에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현재 시장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완만한 성장이 공존하는 국면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채권 수익률의 방향, 통화정책의 시그널, 달러화와 유로화의 상대 강세가 주식 밸류에이션과 섹터 상대강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연준의 12월 결정을 둘러싼 기대는 글로벌 리스크 프리미엄을 조정하는 촉매가 될 수 있으며, 프랑스 증시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요약하면, 프랑스 인플레이션의 안정과 GDP 성장의 견조는 유럽 주식 시장 전반에 부담을 덜어 주는 요인으로 기능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과 업종 간 차별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물가·성장·정책의 균형이 어디로 수렴하는지에 따라 포지셔닝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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