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음 주 인도 뉴델리 방문…모디 총리와 ‘특권적 전략적 동반자’ 전면 논의 예정

모스크바(로이터) —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 인도 수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국의 「특권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전반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11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러시아 석유의 주요 구매국으로서 수십 년 동안 러시아산 무기를 도입해 왔다. 다만 인도 국방 분야의 최고위 당국자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산 무기를 약 300억 달러 규모로 구매했으며, 향후에는 자국 내 장비 생산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국방부의 Defence Secretary(원문 표기)는 금요일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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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우리와 함께한 친구였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그들과의 방위 협력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인도는 전략적 자율성 정책을 견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는 이어 인도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며, “무엇보다도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예산을 국내에서 지출하도록 보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 방문 몇 개월 뒤인 이듬해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이번 방문은 특별히 특권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된 러시아-인도 관계의 광범위한 의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인도산 상품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해 모스크바는 이를 뉴델리에 대한 불법적 교역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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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및 정유 업계 소식통들은 이번 주, 인도의 12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최근 여러 달 최고치였던 11월에서 후퇴해 적어도 3년 만의 최저치최소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유사들이 서방 제재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 대체 조달 옵션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월 4~5일양일간의 국빈 방문 동안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갖고, 별도로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방문 기간 중 정부 간 및 상업적 문서 다수가 서명될 예정이나, 구체적 문서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핵심 용어와 배경 설명

• ‘특권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러시아와 인도가 상호 이해관계에 기반해 안보, 에너지, 기술, 경제 협력을 장기적·전면적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를 담은 규정이다. 일반적 전략적 파트너십보다 우선순위와 심도 면에서 한 단계 높은 협력 틀을 가리킨다.

• ‘전략적 자율성’: 인도가 특정 블록이나 국가에 정책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외교·안보·경제 의사결정을 독자적으로 조율하는 원칙을 말한다. 이 원칙은 방산 조달 다변화, 원유 수입 출처 다변화 등에서 정책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 ‘서방 제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미국 및 동맹국의 금융·무역·에너지 제재를 의미한다. 정유사와 선사, 보험사 등은 제재 위반 시 법적·상업적 위험을 부담할 수 있어, 거래 구조와 결제 방식의 준법성을 면밀히 점검한다.


맥락과 시사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뉴델리 방문은 양자 에너지·방산 협력이 동시에 재점검되는 시점에 이뤄진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 왔으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제재 리스크 관리를 위해 조달 조합을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이러한 흐름은 정제마진, 결제·물류 체계, 보험 등 실무 영역에서의 변수를 수반할 수 있어 업계에 실용적 함의를 제공한다.

방산 분야에서는 인도가 지난 10년간 미국산 무기 약 300억 달러를 도입하고, 동시에 자국 생산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러시아와의 기존 협력을 중단하기보다는, 공급선 다변화국내 조달 비중 확대를 병행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인도 협력은 기술 협력·부품 현지화·공동 생산 등 다양한 조합으로 재설계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향후 서명될 정부 간·상업 문서의 내용에서 단서가 포착될 수 있다.

정치·외교적으로는 미국의 입장도 변수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반복적으로 촉구했고, 8월 25% 추가 관세 조치가 있었다. 모스크바가 ‘불법적 교역 압박’으로 규정한 이 조치는 향후 양자 회담에서 대외 유통망과 관세 환경을 둘러싼 논의가 병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인도 정상회담의 구체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실제 서명 문서의 범위와 이행 계획에 따라 시장과 기업의 체감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요약하면, 이번 방문은 에너지 조달의 안정성과 제재 준수, 방산 협력의 구조 변환, 그리고 다자 외교 환경 속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세 축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이뤄진다. 뉴델리에서 예정된 모디 총리 회담무르무 대통령과의 별도 면담은 정치·경제·안보의 연결 고리를 확인하는 자리이며, 후속 문서 서명은 향후 협력의 실행 로드맵을 가늠하게 할 것이다.


관전 포인트

1) 원유 수입 추이: 업계 소식통이 지적한 대로 12월 러시아산 수입이 3년 만의 최저로 내려갈지, 그리고 그 배경에 있는 제재 준수·결제 경로·보험 요인이 어떻게 조합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방산 조달과 국내 생산: 인도의 ‘국내 지출 비중 확대’가 실제로 어떤 공동생산·기술이전 조항으로 구체화되는지, 러시아와 미국 등 다원적 공급선 사이에서 균형이 어떻게 재조정되는지가 핵심이다.

3) 합의 문서의 범위: 크렘린이 예고한 정부 간 및 상업적 문서구체성이행 타임라인은 양국 협력의 실행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