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영국 상장사 도미노 피자 그룹(Domino’s Pizza Group, LON:DO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단기 촉매 부재와 운영 환경의 난이도 상승이 겹치며 점포 확장 목표가 지연되고, 전략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목표주가도 270p에서 190p로 하향 조정됐다.
2025년 11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영국 거시환경 둔화와 최근 경영진 변동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 가정 전반을 조정했다. 브로커리지는 도미노 피자 그룹이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시장의 ‘구조적 승자’라는 평가는 유지했으나, 단기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UBS는 도미노가 여전히 빠른 배달 시간,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 견조한 가맹점 경제성을 바탕으로 구조적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 소비 수요 약화가 점포당 매출(동일점 성장)을 끌어내리고 신규 출점 속도를 둔화시키며, 그 여파로 회사가 오랫동안 제시해온 점포 1,600개 달성 시점이 FY28회계연도 이후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 공백과 이벤트 지연이 가중한 전략 불확실성
UBS는 최근 CEO와 CFO의 동시 퇴임에 더해, 자본시장 설명회(Capital Markets Day)가 연기되면서 단기 전략 가시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출점·포트폴리오 의사결정의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적 전망치도 하향됐다. UBS는 FY26·FY27 매출 추정치를 각각 1%씩 낮추고, EBITDA 전망을 각각 1%와 3% 줄였다. 이는 롤아웃(출점) 속도 둔화와 그룹 마진 압력을 반영한 결과다. 이와 함께 향후 2년간 EBIT 및 EPS 추정치도 2%~4% 하향 조정됐다.
신규 카테고리(치킨) 진출은 ‘점진적’…단기 이익 기여는 제한적
도미노의 치킨 카테고리 진출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의미에서 점진적 플러스로 평가됐다. 그러나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긴 어렵다는 것이 UBS의 판단이다.
자본 배분도 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FY26에 제5 물류센터(공급망 센터)를 위해 지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그 이후에도 인수(M&A) 또는 자사주 매입 여지를 위한 약 5,500만 파운드의 헤드룸만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FY26에 2.1배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유지와 세컨드 브랜드 인수 사이에서 선택이 불가피할 수 있다. (회사 채권계약의 레버리지 한도는 순차입금/조정 EBITDA 3.0배로 설정되어 있다.)
밸류에이션 가정 보수화: 베타 1.3배, WACC 10.7%
UBS는 최근의 경영진 이탈과 완만해진 거시환경을 반영해 베타 가정치를 1.1배에서 1.3배로 상향했다. 이 변화와 이익 추정치 하향이 맞물리며 자본비용(WACC)이 10.7%로 상승, 결과적으로 목표주가를 190p로 낮추는 요인이 됐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9.2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 평균 대비 45% 할인 수준이다. 다만 UBS는 단기 촉매가 제한적이어서 근시일 내 리레이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카드 결제 데이터는 4분기 초반 고무적인 출발을 가리키며, 도미노가 경쟁 피자 배달 업체들로부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UBS 이비던스 랩(Evidence Lab) 지표에 따르면, 앱 참여도에서 도미노는 명확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UBS는 투자 논리가 의미 있게 전환되려면, 신임 CEO 선임의 성공, 신규 출점 모멘텀의 회복, 또는 연기된 자본시장 설명회에서의 전략 업데이트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핵심 수치와 용어 해설
– FY26·FY27: FY는 회계연도(Fiscal Year)를 뜻한다. 본 기사에서는 회사가 제시한 회계연도 표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 Like-for-like 성장(동일점 성장): 기존 점포의 매출 성장률로, 신규 출점 효과를 제외하고 본업의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 EBITDA/EBIT/EPS: 각각 상각 전 영업이익, 영업이익, 주당순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수익성과 주주가치의 핵심 척도다.
– 순차입금/EBITDA(레버리지): 기업의 부채 상환 여력을 보여주는 비율이다. 계약상 약정(Covenant)이 이 비율의 상한을 3.0배로 정하고 있어 재무적 ‘완충지대’가 무한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 베타(β): 시장 대비 주가 변동성을 뜻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변동성이 크며, 요구수익률(자본비용) 산정 시 상향압력으로 작용한다.
–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부채와 자본의 비용을 가중 평균한 기업의 ‘할인율’이다. WACC 상승은 동일 현금흐름 대비 기업가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 p(펜스): 영국 통화 단위로 1파운드는 100펜스로 구성된다.
전문적 시각: 무엇이 투자 포지셔닝을 가르는가
UBS의 이번 하향 조정은 실적 가시성 약화와 자본비용 상승을 동시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의 체계적 보수화로 해석된다. 동종 업계 대비 디지털 채널과 배송 효율에서의 질적 우위는 여전히 유효하나, 동일점 성장 둔화·신규 출점 지연·마진 압력의 삼중 부담이 단기 주가 재평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결국 경영 공백 해소와 출점 가속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은 보수적 프레이밍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선행 PER 9.2배, 과거 대비 45% 할인이라는 구간은, 명확한 실행 신호(예: 신임 CEO 선임 및 전략 명료화, 출점 재가동, 공급망 확장에 따른 운영 레버리지 가시화)가 포착될 경우, 평가 격차 축소를 동반한 재평가 여지도 남긴다. 자본 배분 측면에서는 제5 물류센터 투자 이후 약 5,500만 파운드의 여력이 관찰되나, 레버리지 2.1배(FY26E) 및 코버넌트 3.0배 상한은 자사주 매입 지속과 신규 브랜드 인수 간의 ‘택일’을 요구할 수 있다. 이는 단기 EPS 관리와 중장기 성장 옵션 확보 사이의 균형 문제로, 경영진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주가의 다음 방향성을 규정할 공산이 크다.
요약 정리
UBS는 단기 촉매 부재와 운영환경 악화, 경영진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근거로 도미노 피자 그룹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190p로 낮췄다. FY26·FY27 매출 -1%/ -1%, EBITDA -1%/ -3%, 향후 2년 EBIT·EPS -2%~ -4%의 하향 조정이 이뤄졌고, 베타 1.3배·WACC 10.7%로의 가정 변경이 밸류에이션을 압박했다. 현재 주가는 선행 PER 9.2배(과거 평균 대비 45% 할인)이나, 리레이팅을 자극할 촉매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카드 거래 데이터와 앱 참여도는 경쟁력 유지를 시사하며, 신임 CEO 선임 및 전략 업데이트, 출점 모멘텀 회복은 향후 투자 논리 변곡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