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이 인도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월마트가 약 80% 지분을 보유한 플립카트(Flipkart)가 BNPL(선구매·후지불) 상품 출시를 검토하면서, 양대 이커머스 기업이 금융 상품 공세로 인도 은행권을 정조준하고 있다다. 이번 행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보유한 방대한 수요·공급 측 데이터와 결제 인프라를 앞세워 소비자 대출·상거래 금융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다.
2025년 11월 28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초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비은행 대출사 액시오(Axio)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인도 현지에서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다. 아마존은 결제 사업을 담당하는 신흥시장 부문 부사장 마헨드라 네루르카(Mahendra Nerurkar)를 전면에 내세워 금융 서비스 확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다.
현재 액시오는 BNPL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다시 소상공인·중소기업(SMB) 대상 신용공급으로 범위를 넓히고, 현금흐름(cash flow) 관리 솔루션까지 제공할 계획이다다. 이는 거래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여신과 운전자금 관리를 결합한 형태로, 플랫폼 내 판매자들의 자금 회전 속도 개선을 겨냥한다다.
“인도에서 신용 성장을 확대할 여지는 막대하다. 특히 디지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고객과 상위 대도시 외 지역의 중소사업자 사이에서 그렇다.” — 마헨드라 네루르카, 아마존 신흥시장 결제 부문 부사장
그는 이어 “아마존은 판매자와 중소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대출 제안을 설계해 현금흐름 관리 효율을 높이고 자본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향후 대출 확대 계획의 구체적 세부는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다. 이는 전자상거래 기반의 데이터·결제망을 여신으로 수렴시키는 전략으로, 인도 금융 시장에서 테크-핀(Tech-Fin) 전환을 가속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다.
플립카트 측에서도 금융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다. 플립카트는 2025년 3월에 비은행 대출 법인 플립카트 파이낸스(Flipkart Finance)를 등록했으며, 현재 인도준비은행(RBI)의 최종 사업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다. 승인 후에는 앱 내에서 자체 신용 상품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다.
회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플립카트는 두 가지 형태의 ‘페이 레이터’를 계획 중이다다. 첫째, 온라인 쇼핑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이자 월분할로, 기간은 3~24개월 범위다다. 둘째, 가전·내구재 구입자 대상의 할부 대출로, 연 18%~26%의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이다다. 참고로, 전통 금융권의 내구재 할부 대출 금리는 통상 연 12%~22%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 경쟁력과 신용 리스크 선별이 핵심 변수로 부각된다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플립카트가 내년부터 이러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다. 해당 소식통은 언론에 발언할 권한이 없어 익명을 요구했으며, 플립카트와 RBI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다.
인도 소비자 대출 시장은 2020년 3월 약 $800억에서 2025년 3월 현재 약 $2,120억 규모로 확대됐다고 신용평가국 CRIF High Mark 자료는 밝힌다다. 다만 최근 몇 분기에는 성장 둔화 조짐도 관측되고 있다다.
여기서 말하는 소비자 대출은 무담보 개인대출, 신용카드, 내구재 대출을 포함한다다. 전자상거래와 결제 데이터가 축적된 플랫폼의 경우, 고객의 상거래·결제 이력 기반으로 심사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다.
아마존과 플립카트는 인도의 통합결제망 UPI(통합지불인터페이스)를 통한 결제에 사용되는 상위 10개 앱에 나란히 포함될 만큼 결제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다. 이는 결제-여신-커머스의 선순환을 구축할 잠재력을 의미한다다.
규제 환경의 전환도 결정적이었다다. 올해 초 RBI가 이들 플랫폼이 완전 자회사(wholly owned unit)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대출을 실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해외 자본이 지원하는 테크 기업에도 인도 금융 서비스 시장의 문이 크게 열렸다다. 이는 전자상거래 빅테크의 금융 직접공급을 제도권 틀 안으로 편입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다.
“그들은 공급·수요 양면의 고객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강력한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핵심 소매 유통을 넘어서는 영역에서는 실행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 로한 라키야르(Rohan Lakhiyar), 그랜트 손턴 바라트 금융리스크 파트너
한편 아마존은 현지 은행·비은행 6곳 내외와 제휴해 아마존 페이(Amazon Pay)에서 최소 1,000루피(약 $11)부터 가입 가능한 정기예금(FD)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고 네루르카는 밝혔다다. 이는 소액 저축 상품을 통해 사용자 락인과 지갑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다.
용어 설명과 맥락
BNPL(선구매·후지불): 상품을 먼저 구매하고 결제는 나중에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다. 통상 무이자 단기 분할과, 일정 금리가 부과되는 중장기 분할로 구성된다다. 이 기사에서 플립카트는 3~24개월 무이자와 내구재 대상 연 18%~26% 유이자 상품을 병행할 계획이다다.
UPI(통합지불인터페이스): 인도 국가결제공사(NPCI)가 운영하는 실시간 은행 간 이체 기반의 개방형 결제 인프라다다. 소액 결제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며, 플랫폼 앱의 결제 트래픽·데이터 축적을 가능케 한다다.
RBI(인도준비은행): 인도의 중앙은행으로, 은행·비은행 금융사의 인가·감독과 통화정책을 담당한다다. 본 건에서 플립카트 파이낸스의 최종 승인 여부가 사업 시점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다.
CRIF High Mark: 인도의 주요 신용정보회사 중 하나로, 대출 잔액·연체·성장률 등 신용시장 데이터를 집계·제공한다다. 본 기사에서 소비자 대출 $800억→$2,120억 확대 수치를 제시했다다.
내구재 대출(Consumer Durables Loan): TV·냉장고 등 가전·가구 등 내구재 구매 자금을 위한 할부성 대출이다다. 전통 금융사 금리는 통상 연 12%~22% 범위로 알려져 있다다.
분석: 플랫폼 데이터와 집행 역량이 승부처
첫째, 아마존·플립카트는 커머스·결제·물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해상도 데이터를 보유한다다. 이는 신용평가 정밀화와 사기탐지 고도화로 직결될 수 있어, 무담보 개인대출·BNPL에서의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다. 로한 라키야르의 지적처럼, 잠재력은 크지만 이를 대출 심사·상환관리·채권 회수 전주기로 연결하는 운영 실행력이 핵심 변수가 된다다.
둘째,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플립카트 내구재 대출의 연 18%~26% 금리는 전통권의 12%~22%와 비교 시 상대적으로 높은 구간을 포함한다다. 이는 무이자 분할(3~24개월)과의 조합, 가맹점 수수료·프로모션, 신용등급별 금리 차등 등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소비자 체감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다. 결과적으로 상품 설계의 정교함과 리스크 프라이싱이 수요 확장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다.
셋째, 규제 친화성이 관건이다다. RBI가 완전자회사 직접대출을 허용하며 문이 열렸지만, 자본적정성·유동성·연체 관리 등 감독 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다. 특히 최근 소비자 대출 시장의 성장 둔화 조짐은 건전성 중심의 확장을 요구한다다.
넷째, 아마존의 정기예금(FD) 제휴는 저축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더해 결제-저축-대출의 풀스택 금융 경험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다. 최소 1,000루피라는 낮은 진입장벽은 저변 확대에 유리하며, 아마존 페이 생태계의 사용자 체류시간과 빈도를 높이는 장치가 될 수 있다다.
종합하면, 아마존과 플립카트의 금융 진출은 인도 소비자 대출과 중소상공인(SMB) 금융 구도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잠재력을 지닌다다. 다만 RBI 최종 승인, 가격·리스크의 미세조정, 채널·데이터 거버넌스 등 현실적 과제의 해법이 실행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다. 전자상거래와 금융의 결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플랫폼 기반 신용의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 품질과 건전성 위에서 증명될 것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