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2026년 주목해야 할 핵심 투자 테마 제시

BofA 시큐리티즈는 글로벌 자산가격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주요국의 금리곡선이 수렴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에 대해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성장 둔화가 바닥을 다지고 물가와 정책 환경이 과도한 불균형 없이 유지된다는 가정이 내재된 관측이다.

2025년 11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 시큐리티즈의 데이비드 하우너(David Hauner)랄프 프로이저(Ralf Preusser) 등 애널리스트 팀은 노트에서 “변동성 압축커브 컨버전스(곡선 수렴)가 금리시장에 가격 반영된 온건한 거시 환경을 보여준다”며 “성장은 바닥 통과 국면이고, 각국 중앙은행은 대체로 통화정책을 동결 기조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들은 이같은 낙관적 가격 형성에도 불구하고 “양방향 위험이 별자리처럼 얽혀 있다”고 경고했다. 즉, 특정 방향으로 쏠린 일방적 베팅보다 이벤트 전개에 따라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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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팀은 인공지능(AI)의 경제·물가 경로에 대한 중기적 영향과, 단기적 설비투자(Capex) 파급효과에 대한 이해가 심화될수록 “전반적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식시장은 AI 활용 기대에 힘입어 크게 지지돼 왔지만, 최근 들어 일부 과열 평가와 수익 실현 압력의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AI 노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대형 기술기업들이 대규모(때로는 부채에 의존한)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투자 대비 실제 수익 회수가 얼마나 뒷받침될지에 관한 의문을 지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견인한 주가 랠리는 팬데믹 이후 현 경제의 상징적 특징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BofA에 따르면, 이러한 국면은 특히 ‘K자형’ 회복의 전형을 보인다. 즉, 고소득층과 기술 등 일부 산업은 빠르게 번성하는 반면, 중·저소득층과 여타 산업물가상승, 비용 증가, 고용 불안 등으로 재정적 압박을 겪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K자형 회복은 재정정책통화정책 간의 점점 더 어려운 정책 선택의 상충관계를 심화시킨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정책 상충이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논의의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달러가시적 미래에도 지배적 글로벌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외환보유액의 분산 추세는 느리지만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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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맥락을 종합해 BofA는 투자자에게 몇 가지 전략적 포지셔닝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금(골드) 롱 대 은(실버) 숏상대가치 거래, 유로화(EUR) 롱 대 미달러(USD) 숏, 그리고 일본 엔화(JPY) 숏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금속 간 상대적 체력과 주요 통화 간 상대적 펀더멘털/정책 기대가 성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전제한 접근이다.


용어와 맥락 설명

골디락스 시나리오란 성장과 물가가 모두 과열되지도, 과도하게 둔화되지도 않은 ‘딱 좋은’ 균형 상태를 말한다. 이런 환경에선 주식·신용·리스크자산이 우호적 평가를 받기 쉽다.

변동성 압축은 시장 가격의 흔들림 폭이 작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와 함께 자산가격 상승을 동반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등장하면 압축된 변동성이 급격히 재팽창할 위험이 존재한다.

커브 컨버전스(곡선 수렴)는 주요국의 금리곡선(만기별 금리)이 서로 비슷한 모양으로 접근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는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유사해질 때 나타나며, 글로벌 자금흐름과 환율에 민감한 변수다.

K자형 회복은 경기 반등의 수혜가 계층·산업별로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일컫는다. 상위 소득층과 기술·플랫폼 등 생산성·수익성 개선이 빠른 섹터는 강세를 보이지만, 중·저소득층과 전통 산업은 비용 압력과 수요 불확실성에 더 크게 노출된다는 특징이 있다.

롱/숏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면 롱(매수), 하락을 기대하면 숏(매도)으로 표현한다. 예컨대 “금 롱 대 은”은 금의 상대적 초과수익을, “유로 롱 대 달러”는 유로화의 상대 강세를, “엔화 숏”은 엔화의 상대 약세를 각각 예상한 페어 트레이드 성격의 제안이다.


시장 함의와 전략적 시사점

이번 BofA 분석의 핵심은 낙관적 가격 환경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AI의 실물·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향후 변동성 재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계다. 이는 평균적 호조분산의 확대가 공존하는 전형적 말기 사이클의 특성과도 맞닿는다. 특히 AI 관련 설비투자의 규모와 속도, 그리고 부채 레버리지의 활용 여부는 향후 현금흐름의 질신용 스프레드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재정·통화정책 간 상충은 정책 피벗의 속도와 타이밍에 대한 시장의 기대 형성을 어렵게 만든다. 이는 금리곡선의 왜도환율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며, BofA가 제시한 유로 롱/달러 숏, 엔화 숏 아이디어는 이러한 정책·펀더멘털 균형에 대한 상대적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 대 은의 상대 롱 역시 유동성 선호리스크 헤지 수요가 특정 금속에 더 강하게 몰릴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한다.

요컨대, 자산가격이 높고 변동성이 낮을 때일수록 포트폴리오는 양방향 리스크에 대비한 상대가치 중심분산을 필요로 한다는 메시지다. AI의 생산성 효과가 시간차를 두고 현실화될 가능성과,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문별 불균형은 2026년 투자지형을 규정할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기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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