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00)가 수요일(현지시간) 장 초반의 상승을 반납하고 -0.08% 하락 마감했 다. 이날 11월 MNI 시카고 PMI가 17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주식시장 강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둔화시켰다. 다만 장 초반에는 미국 실물지표의 예상 대비 호조가 전해지며 달러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7개월 만의 최저치로 감소했고, 9월 핵심 자본재(항공기 제외) 신규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달러를 받쳤다.
2025년 11월 2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케빈 해시트(Kevin Hassett)가 제롬 파월을 대체할 차기 미 연준(Fed) 의장 후보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시트는 상대적으로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돼 달러에는 약세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해시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금리 인하 압박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그의 지명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바차트는 정오 뉴스레터 ‘Barchart Brief’가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거시지표: 노동·제조·경기체감의 엇갈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6,000건 감소한 216,000건으로 집계돼, 시장이 예상한 225,000건 증가 전망에 반해 7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한다.
9월 자본재(국방·항공 제외)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0.9% 증가해, 시장 예상치 +0.3% m/m를 상회했다. 해당 지표는 기업의 설비투자(capex) 흐름을 가늠하는 대리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반면, 11월 MNI 시카고 PMI는 -7.5포인트 급락한 36.3을 기록해, 예상치 43.6을 크게 밑돌았고 17개월 내 가장 가파른 위축을 보였다. 이는 중서부 제조·서비스 부문을 망라한 경기 체감의 부진을 반영한다.
연준 베이지북은 “전망은 전반적으로 대체로 변함없다. 일부 컨택트는 향후 수개월 활동 둔화 위험 증가를 언급했으며,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일부 낙관론도 관찰됐다”라고 평가했다.
파생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 80%가량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엔 동향: 유로 강세, 엔 약세 속 보복과 기대 사이
EUR/USD는 수요일 1주일 내 최고를 기록하며 +0.23% 상승 마감했다. 유로 강세는 보리스 부이치크 ECB 정책이사회 위원이 “유로존 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금리는 적정 수준”이라고 발언한 데 힘입었다.
한편, 카야 칼라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러시아가 평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혀, 러-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로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스와프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기준금리 인하가 단 1% 확률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D/JPY는 같은 날 +0.24%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1.85% 급등하며 엔화의 안전자산 수요를 낮춘 데다, 일본 10월 서비스 PPI가 +2.7% y/y(9월 +3.1% y/y)로 둔화해 BOJ에 비둘기파적 신호로 해석됐다.
다만 엔화 약세는 제한됐다. 이날 일본 9월 선행지수 CI가 +0.6포인트 상향돼 108.6(11개월 내 최고)로 수정 발표됐고, 10월 공작기계 수주도 +0.3포인트 상향된 +17.1% y/y로 확정돼 3년 넘는 기간 중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BOJ가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시장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인상 확률 34%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귀금속: 금·은 1.5주 최고, 연준 인사 변수와 완화 기대가 동력
12월물 COMEX 금은 +25.20달러(+0.61%) 상승, 12월물 COMEX 은은 +1.951달러(+3.83%) 급등 마감했다. 두 금속 가격은 1.5주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승 배경으로는, 블룸버그가 전한 케빈 해시트의 차기 연준 의장 유력 보도가 크게 작용했다. 해시트는 유동성 친화적 비둘기파로 인식되며, 그의 지명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낳을 수 있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금·은 수요를 자극했다. 여기에 최근 연준의 완화적(도비시) 발언들이 겹치며 다음 달 FOMC 25bp 인하 가능성을 80%까지 끌어올렸고, 이는 귀금속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아울러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 요인이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했다.
중국 내 은 재고 타이트에 대한 우려도 은 가격의 호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은 재고는 10년 만의 최저로 내려앉았다.
다만, 주식시장 랠리는 안전자산 선호를 약화시켜 귀금속의 상단을 눌렀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개선된 전망도 안전수요를 일부 소거했다.
중앙은행 수요는 금 가격을 지속 지지하고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0월 7,409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해 12개월 연속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골드카운슬(WGC)도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 금 매입이 220톤(MT)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에는 차익 실현성 롱 청산 압력이 귀금속 가격을 제약해 왔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 내 최고를 기록한 뒤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용어 해설 및 맥락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로 측정한 지수다. 통상 미 경제지표 호조·금리 인상 기대는 달러를 강화하고, 위험선호 확대·완화 기대는 달러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MNI 시카고 PMI는 시카고 지역의 제조·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설문을 기반으로 한 경기 확장·수축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확장, 이하는 위축을 의미하며, 이번 36.3은 뚜렷한 수축을 뜻한다.
자본재 신규주문(국방·항공 제외)은 기업의 설비투자 추세를 가늠하는 대표적 선행지표로,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정부의 국방부문을 제외해 민간의 핵심 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서비스 PPI는 서비스 부문의 생산자물가로, 둔화는 비용 압력이 완화됨을 시사해 통화정책의 완화 쪽으로 해석되기 쉽다. 일본의 +2.7% y/y는 9월 +3.1% y/y에서 둔화해 엔 약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와프·선물시장의 확률 반영은 정책 이벤트(예: FOMC, ECB, BOJ) 결과에 대한 시장의 암묵적 베팅을 보여준다. 예컨대 FOMC 25bp 인하 80%라는 문구는 금리선물 가격에 암묵적으로 그 확률이 내재돼 있음을 뜻한다.
시장 함의와 전망*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노동시장 견조(실업수당 청구 감소)와 제조·체감경기 부진(시카고 PMI 급락)이라는 혼재된 신호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경기 방어 사이에서 정책 균형을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조합이다. 이에 더해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과 완화적 성향 후보 부상은 금리 경로의 하방 리스크를 키워 달러 약세·귀금속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주가 랠리와 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는 안전자산 수요를 상쇄하는 상단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환 측면에서는, 유로는 ECB 동결 장기화 시사로 단기 지지력을 얻었으나, 러-우 평화 불확실성이 상단을 막고 있다. 엔은 BOJ의 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리의 절대수준과 글로벌 위험선호에 더 민감해 취약한 양상이다. 귀금속은 중앙은행 순매입과 중국 은 재고 타이트라는 구조적 수급이 뒷받침하고 있어, 완화 기대가 유지되는 한 하방은 제한될 수 있다.
*상기 평가는 기사에 제시된 데이터와 시장 관찰에 근거한 일반적 분석으로, 추가적인 사실 주장이나 투자 권유를 포함하지 않는다.
기타 정보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고하도록 안내했다.
More news from Barchart
• 중국 경제 둔화 속,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하나의 원자재 트레이드
•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해야 할 단 하나의 선물 거래
• 이번 주 시장이 다시 변동성에 휩싸일까?
• 유로 약세장이 지배적이다. 지금 통화 하락 구간을 거래하는 법
본 기사에 포함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