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 테크 리소시스(Teck Resources)의 합병 제안을 국가안보 심사에 회부한다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은 수요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인하며, 오타와의 최종 결정은 “향후 몇 달 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졸리 장관은 대한민국 방문 중 원격으로 취재진과 소통했다.
2025년 11월 2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졸리 장관은 “
어떤 거래든 국가안보 심사는 항상 절차의 일부다… 그래서 우리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병 심사가 통상적 절차의 일환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캐나다의 국가이익과 핵심광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가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테크 리소시스의 주가는 토론토 정오 무렵 1% 상승했고, 앵글로 아메리칸의 주가는 수요일 런던증권거래소에서 2.4%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심사 개시와 함께 거래 성사 가능성, 그리고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번 거래는 530억 달러(USD) 규모로, 광업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합병에 해당한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두 회사의 구리(copper) 자산이 결집돼 글로벌 구리 강자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거래 규모가 큰 만큼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양사 최고경영진은 통합 본사를 캐나다 밴쿠버로 이전하고, 이중 상장(dual listing)을 유지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타와는 이에 더해 캐나다 내 투자 확대와 고용 안정과 같은 추가적인 공공 이익 확보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캐나다법(ICA)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국가안보 심사는, 해당 거래가 핵심광물 및 그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구리는 캐나다가 지정한 핵심광물이며, 전력망·전기차·재생에너지 인프라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테크 리소시스는 저마늄(germanium)도 생산한다. 저마늄 역시 캐나다의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캐나다는 2024년 투자캐나다법을 개정해, 국내 기업에 대한 대규모 외국인 인수와 그로 인한 국가안보 영향을 더욱 엄격히 심사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한편, 앵글로–테크 합병안은 주로 칠레의 구리 자산 결합을 골자로 하지만, 테크는 캐나다 내 하이랜드 밸리 구리 광산(Highland Valley)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자산 존재는 오타와의 심사에서 또 다른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주주 의사결정도 임박했다. 테크 리소시스 주주총회는 12월 9일 합병안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일, 의결권 자문사 ISS는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 양측 주주들이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핵심 인용
“어떤 거래든 국가안보 심사는 항상 절차의 일부다… 그래서 우리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 대한민국에서 진행한 화상 브리핑 중
용어·맥락 설명
국가안보 심사: 이번 사안에서 국가안보 심사는 투자캐나다법(ICA)에 근거해 이뤄지며, 거래가 캐나다의 핵심광물 및 핵심광물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한다. 기사에서 예시로 제시된 핵심광물은 구리와 저마늄이다.
핵심광물: 캐나다가 지정한 전략 자원으로, 본 건에서는 구리와 저마늄이 포함된다. 본 합병이 구리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심사의 초점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의결권 자문사 ISS: 기사에 따르면, ISS는 주주들에게 표결 방향을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건에서는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절차와 다음 단계
캐나다 정부는 “향후 몇 달” 내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테크 주주들은 12월 9일 합병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합병의 규모와 성격을 고려할 때,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규제당국의 심사가 잇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시장 반응과 의미
보도 당일 테크 주가가 1% 상승, 앵글로 주가가 2.4% 상승한 것은, 규제 심사 개시가 단기 불확실성을 높이면서도, 장기적 사업 결합의 시너지 기대가 공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본 기사에서 확인되는 바, 거래 성사에는 국가안보 심사와 다수 규제 승인이라는 필수 관문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