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을 예산 발표 앞두고 파운드 강세…아시아 증시 혼조, 유가 반등

레이첼 리브스, 세제 인상 포함한 ‘가을 예산’으로 시장 중심에 서다
영국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가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증세가 포함된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자산시장이 이에 선행해 방향성을 조정하고 있다다.

2025년 11월 2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리브스 장관의 예산연설은 GMT 12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며, 파운드화(스털링)는 아시아 장에서 0.2% 오른 1.3193달러를 기록하며 연설을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예산안에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신규 세금 인상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재정 건전성 확보와 재정지출 재원 마련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엔화 반등과 일본은행의 매파적 전환 시그널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미 달러 대비 0.2% 상승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일본은행(BOJ)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새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주 회동한 이후, 통화정책 기조가 한층 매파적(hawkish)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요미우리 신문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을 배경으로, 일본 야당들이 조기 총선(snap elections)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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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뉴질랜드·호주 통화와 물가가 이끄는 변동성
뉴질랜드달러(키위)1.2% 급등했다.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이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2.25%로 낮췄지만, 동시에 그간의 비둘기파적(dovish) 가이던스를 제거하며 완화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추가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며 통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호주달러0.5% 상승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며 호주준비은행(RBA)이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했다.

원유: 우크라이나 평화안 기대와 제재 완화 관측, 그리고 반등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헤드라인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미국이 지지하는 평화안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면서,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과 추가 공급 확대 기대가 부각돼 화요일 유가가 5주래 최저로 하락했다. 다만 브렌트유 선물은 이후 0.4% 반등배럴당 62.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크라이나의 합의 데드라인(목요일)유예하는 쪽으로 물러선 영향이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미국 측 협상가 스티브 위트코프가 러시아 측에 ‘접근법’을 코치했다는 기사에 대해 별다른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주식: 혼선 속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회복
이 같은 혼선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월가에서 S&P 500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위험선호를 견인한 점이 신흥·선진국 가릴 것 없이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아시아 주식: 일본 강세, 중화권은 상대적 부진
MSCI 일본 제외 아시아지수1% 상승하며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를 추종했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다음 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한층 공고히 했다. 일본에서는 니케이 2252% 급등했는데, 이는 기업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홍콩·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항셍지수0.5% 상승했지만, AI 선도 기업 알리바바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주가는 1.1% 하락했다. 알리바바가 즉시 상거래(퀵커머스) 부문에 대한 투자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사 메이투안의 주가는 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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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 금리·재정 이벤트
수요일(현지시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이벤트로는 영국의 ‘가을 예산’ 발표가 꼽힌다. 또한 유로존 최핵심국 독일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유로존 벤치마크 금리와 수급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핵심 포인트 요약
영국: 레이첼 리브스, 수십억 파운드 규모 증세 포함한 가을 예산 발표 예정(연설 GMT 12:30). 파운드화 0.2% 상승1.3193달러.
일본: BOJ, 이르면 다음 달 금리 인상 대비 소통 강화(매파 전환 시그널). 엔화 0.2% 상승.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높은 지지율, 야당은 조기 총선 대비.
오세아니아: RBNZ, 2.25%25bp 인하하되 비둘기파 가이던스 제거(완화 사이클 종료 시사) → 키위 1.2% 급등. 호주 물가 예상 상회AUD 0.5% 상승.
원유: 젤렌스키, 미국 지지 평화안 진전 의사 → 제재 완화·공급 증가 기대에 유가 5주 최저브렌트 62.72달러로 0.4% 반등. 트럼프, 우크라 합의 데드라인 유예.
주식: S&P 500 3거래일 상승MSCI Ex-Japan 1% 상승, 니케이 225 2% 급등. 항셍 0.5%↑·알리바바 1.1%↓·메이투안 6%↑.


맥락과 해설: 왜 지금이 중요한가
영국가을 예산은 향후 성장전략과 재정준칙 이행 경로를 가늠하게 하는 중대 이벤트다. 파운드화의 5거래일 연속 강세는 재정 신뢰 회복 기대, 혹은 증세를 통한 국채 발행 부담 완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증세는 단기 가처분소득 감소를 통해 내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통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주식시장에는 혼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BOJ의 매파적 전환 시그널이 엔화 반등을 자극하고 있다. 장기간의 초완화에서 벗어나면, 해외로 흘러나가던 일본 자금의 리패트리에이션(본국 송환)이 촉진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채권·주식 시장의 자금흐름에 변화를 야기한다.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지지율조기 총선 가능성은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변동성 요인도 함께 내포한다.

오세아니아의 경우, RBNZ의 25bp 인하와 동시에 비둘기파 가이던스 제거‘마지막 인하’ 신호로 해석되며 통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반면 호주 물가의 예상 상회RBA가 즉각적인 완화 확대를 자제할 여지를 넓혔다. 이는 금리 디퍼렌셜캐리 트레이드 관점에서 AUD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

원유시장지정학·정책 헤드라인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평화안 진전러시아 에너지 제재 완화와 공급 증가로 연결될 수 있는 서사가 되고, 가격에는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정책 타임라인의 가변성과 이해관계자 간 협상의 유동성으로 인해, 브렌트유의 단기 반등과 같은 역동적 가격 조정이 빈번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지지하며 전반적 리스크온을 이끌고 있다. 니케이 225의 2% 급등실적 모멘텀엔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중화권이익 가이던스부문별 투자 축소 같은 기업 고유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종목·섹터 간 차별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알리바바의 가이던스 실망과 메이투안의 반사이익이 이를 대변한다.


용어 설명시장 독자 가이드
매파적(hawkish):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해 금리 인상 등 긴축적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둘기파(dovish): 성장·고용을 중시해 금리 인하 등 완화적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 통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스냅 선거(snap elections): 임기 만료 전 조기에 시행되는 총선. 통상 정권의 유리한 여건을 활용하거나 정국 돌파를 위해 실시된다.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변동 단위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예: 25bp=0.25%p.


앞으로의 체크포인트
영국 ‘가을 예산’ 세부 항목: 증세 규모·대상, 지출 우선순위, 성장·투자 인센티브. 재정수지와 국채 발행 계획 변화는 길드금리·파운드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독일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지표는 유로존 금리 기대안전자산 선호의 강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연준의 다음 달 회의: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나, 점도표·성명서 문구는 향후 경로에 큰 의미를 가진다.

중요 인용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안 진전 시그널제재 완화와 공급 증가 기대유가 5주 저점브렌트 62.72달러로 반등.”
트럼프 대통령, 우크라이나 합의 데드라인 유예… 협상가 위트코프 관련 보도는 대수롭지 않게 일축.”


데이터 포인트 일람
– 외환: 파운드 1.3193달러(+0.2%), 엔화 대 달러 +0.2%, 키위 +1.2%, AUD +0.5%
– 통화정책: RBNZ 2.25%(−25bp), BOJ 매파 시사, RBA 추가 인하 중단 관측
– 원유: 브렌트 62.72달러(+0.4%)
– 주식: S&P 500 3일 연속 상승, MSCI Ex-Japan +1%, 니케이 225 +2%, 항셍 +0.5%, 알리바바 −1.1%, 메이투안 +6%

결론
오늘 시장의 키워드는 정책가이던스다. 영국의 가을 예산은 유럽 자산 전반의 위험프리미엄을 재조정할 촉매이며, 일본의 BOJ 매파 전환은 엔화와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RBNZ·RBA의 시그널은 오세아니아 외환의 방향성을, 우크라이나-러시아 관련 헤드라인은 원유 변동성을 좌우하고 있다. 연준의 다음 달 결정을 앞두고 형성되는 리스크온의 에너지와, 기업의 보수적 가이던스가 빚는 온도차가 지역·섹터별 차별화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정책 타임라인기업 지침의 세부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