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성자동차(GWM)가 유럽 첫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2029년 연간 3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다. 본 계획은 최근 유럽 지역 판매 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스페인과 헝가리 등 복수 국가가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본 보도는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위치한 GWM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다. 기사 작성은 기자 Qiaoyi Li, Josh Arslan가 담당했다.
2025년 11월 2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GWM 인터내셔널의 사장 파커 스(Shi)는 유럽 공장 후보지로 스페인과 헝가리를 포함한 여러 국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스 사장은 “유럽 내 생산”에 대한 민영기업 GWM의 구체 구상을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업데이트했다. 당시 무펑(무 펑) 사장은 유럽에서의 대규모 계획과 부지 선정 착수를 언급한 바 있다. 로이터는 연간 유럽 생산 목표치인 30만 대를 이번에 처음으로 보도한다고 전했다.
노동·물류비가 좌우하는 입지 선택
스 사장은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노동비와 물류비가 핵심 고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GWM은 초기 단계에서 현지 조립을 위해 주요 부품을 유럽 시장으로 선적해야 하는 만큼, 항만·내륙 운송 접근성 등 로지스틱스 비용 구조가 사업 타당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의 산업 정책 변화, 투자환경의 변동성, 관세 체계의 향방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 사장은 “모든 비즈니스 케이스가 실행 가능해야 한다”면서 “
그렇지 않다면 장기간에 걸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우리에게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합류 이후 줄곧 해외 전략에 주력해 왔다고 밝히며, 비용·정책·공급망 전반을 복합적으로 점검 중이라고 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과잉 생산능력에 따른 장기적 가격 경쟁 심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시장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EV)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들은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상향 조정된 관세와 여러 제도적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에서 GWM은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BYD를 비롯한 공격적인 중국 경쟁사들과도 점유율 경쟁을 벌여야 한다. 로이터는 BYD가 헝가리와 튀르키예 공장 외에, 유럽 내 세 번째 공장 후보로 스페인을 최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GWM은 러시아, 태국, 브라질에 해외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다.
“모든 것을 더 빨리” — 유럽 전략 가속화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JATO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GWM의 유럽 판매 비중을 지탱해 온 EV 브랜드 오라(Ora)의 유럽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3,706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GWM의 해외 판매는 총 453,141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스 사장은 2030년까지 해외 판매 연간 100만 대라는 회사 목표를 상기시키며, “그래서 우리는 유럽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모든 것이 더 빨라져야 한다”
고 말했다.
스 사장은 유럽 시장이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에 이르는 전 파워트레인 영역에서 여전히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GWM이 계획 중인 유럽 공장도 이러한 스펙트럼 전반을 포괄해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6년 중반 출시를 목표로 하는 오라 5(Ora 5) 콤팩트 SUV의 멀티 파워트레인 버전 등 신모델을 통해 유럽의 주류 소비자층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GWM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오라 5의 사전 주문을 개시했으며, 가격은 109,800위안(약 미화 15,480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럽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환율: 1달러=7.0948위안
용어 정리 및 맥락
• 로지스틱스(물류): 생산지에서 판매지까지 부품·완성차를 운송·보관하는 전 과정으로, 해상·철도·도로 운송 및 창고·통관 비용 등이 포함된다. 대륙 간 공급망을 설계할 때는 항만 접근성, 환적 비용, 내륙 운송거리와 관세 부담이 총비용을 좌우한다.
• 파워트레인: 차량의 동력 발생과 전달 시스템을 의미한다. 내연기관(가솔린·디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 신차 등록: 일정 기간 내 신규로 도로 주행을 허가받은 차량 수를 뜻한다. 제조사별 시장 침투와 수요 변화를 파악하는 기본 지표로 쓰인다.
• 관세: 특정 지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지 생산 여부, 원산지 규정, 역내 부품 비중 등에 따라 관세율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 멀티 파워트레인: 동일 차종에 대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복수 구동 방식을 제공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 수요 탄력성을 높이는 접근이다.
정리하면, GWM은 유럽 첫 공장을 통해 2029년 연간 3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스페인·헝가리를 포함한 후보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비용 구조와 EU 정책·관세 환경을 예의주시하며, 오라 브랜드의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2030년 해외 100만 대 목표를 향해 유럽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하는 국면이다. 러시아·태국·브라질에 이은 또 하나의 해외 생산거점 구축은 공급망 안정과 현지 수요 대응 측면에서 중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