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이 달러 약세와 인도의 공급 축소 기대를 배경으로 상승 마감했다. 3월 만기 뉴욕 ICE 원당(월드 슈거) #11 선물(SBH26)은 +0.09(+0.61%) 올라 마감했고, 3월 만기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SWH26)도 +3.00(+0.71%) 상승했다. 시세는 지난주 수요일 기록한 1개월 내 고점 아래 구간에서 박스권 재정비를 이어가며 상단 돌파를 모색하는 흐름이다.
2025년 11월 2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승의 일차적 배경은 달러지수(DXY) 약세다. 통화 약세는 달러 표시 원자재의 상대적 매력을 높여 수요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더해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블렌딩용 에탄올 매입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설탕 공급 축소 기대를 자극하며 가격을 지지했다. 이는 인도 설탕공장이 사탕수수 분쇄 비중을 설탕보다 에탄올로 더 많이 돌릴 유인을 키워, 국제 설탕 가용 물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11월 14일 발표된 인도 정책도 지지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을 150만 톤(MMT)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앞서 거론되던 200만 톤 추정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부터 늦은 우기로 인한 생산 감소와 내수 공급 부족을 배경으로 설탕 수출 쿼터제를 도입해왔다.
공급 과잉(베어리시) 요인도 만만치 않다. 국제설탕기구(ISO)는 지난주 월요일, 2025-26 연도 전 세계 설탕 수급이 162.5만 톤(1.625 MMT)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25 연도의 291.6만 톤(2.916 MMT) 공급 부족에서 크게 뒤집힌 수치다. ISO는 이번 과잉 전환을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ISO가 올해 8월까지만 해도 2025-26 마케팅이어에 23.1만 톤(0.231 MMT) 부족을 예상했으나, 이를 대폭 상향(방향 전환)한 것이다. ISO는 또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억8,180만 톤(181.8 MM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공급 확대 전망은 10월 초 이후 설탕 시세에 하방압력을 가해왔다. 11월 13일 런던 설탕(SWZ25)은 약 4.75년 만의 근월물 최저가를 기록했고, 11월 6일 뉴욕 설탕(SBH26)도 5년 만의 근월물 저점으로 밀렸다. 배경에는 브라질의 높은 생산과 글로벌 설탕 과잉에 대한 시장 담론이 있었다.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 글로벌 설탕 과잉 추정치를 870만 톤으로 상향(9월 추정치 750만 톤 대비 +120만 톤) 발표한 바 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하방 재료로 작용 중이다. 브라질 작황 전망 기관 코납(Conab)은 11월 4일,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 추정을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업계단체 유니카(Unica)는 10월 하반월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난 2.068 MT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 중 설탕용 비중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 대비 소폭 확대됐다. 누적 기준으로는 10월까지 2025/26 중남부 생산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5 MMT로 집계됐다.
인도에서도 공급 확대 신호가 감지된다. 11월 11일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추정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8.8% 증가에 해당한다. 동시에 인도의 에탄올 전용 설탕 물량 추정치는 7월의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인도의 설탕 수출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변화다.
인도 수출 증가 기대는 가격에 부정적이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당시까지의 누적 몬순 강수량은 937.2mm로 평년 대비 +8% 많아 5년 내 가장 강한 몬순으로 기록됐다. 6월 2일 인도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합(NFCSF)은 2025/26 인도 생산이 파종 면적 확대를 근거로 전년 대비 +19% 늘어난 3,490만 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ISMA 기준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7.5% 감소해 5년 내 최저치(2,610만 톤)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한다.
태국 역시 공급 확대에 가세하고 있다. 10월 1일 태국설탕제조사협회는 2025/26 설탕 작황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는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톤이었다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8만 톤(189.318 MMT)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인간 소비도 +1.4% 증가한 1억7,792.1만 톤(177.921 MMT)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 기말 재고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4,118.8만 톤(41.188 MMT)으로 추정됐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0만 톤, 인도를 +25% 증가한 3,530만 톤, 태국을 +2% 증가한 1,030만 톤으로 전망했다.
핵심 포인트
• 단기: 달러 약세와 인도 에탄올 가격 인상 검토 → 설탕 공급 축소 기대 → 가격 지지.
• 중기: 브라질·인도·태국의 생산 증가 및 ISO·USDA의 과잉/증산 전망 → 가격 상단 제약.
• 정책변수: 인도 수출 쿼터와 에탄올 정책이 글로벌 수급의 스윙 팩터로 부상.
용어·지표 해설
• 뉴욕 원당 #11: 원당(raw sugar) 국제 벤치마크 선물로, 설탕 원물 가격의 대표 지표다.
• 런던 백설탕 #5: 정제 설탕(white sugar) 선물로, 가공 단계 이후의 가격을 반영한다.
• DXY(달러지수):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대체로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이다.
• MMT/MT: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톤(Metric Tons)의 약칭이다.
• ISO·Conab·Unica·FAS: 각각 국제설탕기구, 브라질 작황 전망 기관,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단체,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을 뜻한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인도 에탄올 정책 이슈가 공급 축소 기대를 통해 가격을 견조하게 만든다. 다만, 브라질·인도·태국의 증산과 ISO·USDA의 공급 확대 전망은 중기적으로 공급 과잉 리스크를 시사한다. 따라서 가격은 정책 헤드라인(인도 수출·에탄올)과 작황/재고 지표 사이에서 등락이 커지기 쉽다. 투자자와 실수요자는 인도 수출 쿼터 발표, 브라질 중남부 분쇄·전환율(설탕 vs 에탄올), 태국 수확 진척 및 달러지수의 동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면책 및 출처
게재일 기준,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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