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에 대한 아거스(Argus)의 투자의견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됐다. 아거스는 코인베이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전통 거래소 운영사들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앞서간 반면,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가격(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의 괴리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2025년 11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수정된 2026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대비 3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ICE(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나스닥(Nasdaq), CME, Cboe 등 전통 거래소들의 24~27배 밸류에이션 범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거스는 코인베이스의 멀티플(배수)이 동종업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다시 ‘매수’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USDC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7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베이스는 글로벌 현물·파생상품 거래에서 점유율을 확대했고, 국제 플랫폼에서는 파생상품 거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리테일) 거래량은 45% 증가했고, 기관 거래량은 56% 늘어나는 등 활동성 지표도 개선됐다.
아거스는 코인베이스가 사업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을 통해 장기 성장 잠재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장 자산을 300개+로 확대하고, 탈중앙화 거래를 통합한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구상을 추진하는 점을 주목했다.
또한 회사는 미국 내에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등 파생상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옵션 거래소 디리빗(Deribit)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토큰화된 주식 거래 지원까지 목표로 하고 있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거스는 암호자산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투자·채용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그리고 비트코인 하락 이후 10월 중순부터 이어진 급격한 주가 조정 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코인베이스는 4분기 구독·서비스 매출을 7억10백만~7억90백만 달러로 전망했으며, 기술 및 개발비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코인베이스는 3분기 EPS 1.50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0.28달러 대비 크게 개선했고, 컨센서스(1.10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55% 증가한 19억 달러로, 평균 USDC 잔액 증가와 블록체인 리워드에 연동된 구독·서비스 수익의 성장에 힘입었다. 순이익은 4억33백만 달러, 조정 EBITDA는 8억1백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아거스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 이후 성장 둔화를 예상하며, 2025년 EPS 추정치를 8.94달러에서 7.80달러로, 2026년 EPS 추정치를 9.56달러에서 6.5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단기 급등 이후 성장 경로의 정상화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거스의 평가 포인트
“코인베이스의 멀티플이 전통 거래소 동종업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매수 의견 복원을 검토할 것이다.”
요약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39배 대 24~27배)이 과도하다는 판단이 투자의견 하향의 직접적 계기였다. 반면 USDC 생태계 확장, 파생상품 강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 전략 등은 장기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상반된 신호가 공존한다.
용어·맥락 해설
EPS(주당순이익)과 밸류에이션 멀티플: 주가가 향후 이익(예: 2026년 추정 EPS)의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 개념이다. 코인베이스는 39배로, ICE·나스닥·CME·Cboe 등 전통 거래소의 24~27배 범위를 상회한다.
USDC: 달러에 고정(페그)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송금 및 거래소 유동성의 핵심 축이다. 시가총액 740억 달러 돌파는 생태계 규모 확대를 의미한다.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펀딩비를 통해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조정한다. 거래 탄력성이 높아 파생 플랫폼 성장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리워드·구독·서비스 수익: 스테이킹 보상 등 온체인 활동과 계정 서비스·보관·수수료 등 반복 수익으로 구성된다. 코인베이스의 매출 다변화와 수익 안정화에 기여한다.
디리빗(Deribit): 암호화폐 옵션 중심 파생거래소로, 코인베이스의 인수 계획은 옵션·파생 생태계 확장을 통한 기관 투자자 기반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
토큰화 주식: 전통 주식의 디지털 토큰을 발행·거래하는 개념으로, 규제·시장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24시간 거래·결제 효율 개선의 잠재력이 있다.
분석: 프리미엄의 논리와 리스크의 균형
코인베이스의 고밸류에이션은 몇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첫째, 암호자산 사이클에서 거래량·수익의 레버리지가 크다. 둘째, USDC·구독·서비스 등 비(非)거래 수익이 커지며 구조적 이익 변동성 완화 기대가 반영돼 있다. 셋째, 파생·국제 플랫폼 확장이 총주소가능시장(TAM)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전통 거래소 대비 성장률 프리미엄의 근거가 될 수 있으나, 아거스는 가격에 이미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
동시에 리스크는 명확하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거래활동 둔화·주가 조정으로 직결될 수 있고, 투자·채용 확대는 영업비용을 끌어올린다. 규제 불확실성, 파생상품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요구, 그리고 신규 사업(토큰화 주식)의 사업화 시점 불확실성 등도 감안할 변수가 된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 다변화와 비용 통제, 그리고 규모의 경제 입증이 병행돼야 한다.
아거스가 제시한 멀티플 정상화 조건은 투자자에게 밸류에이션 감시 포인트를 제공한다. 즉, 코인베이스의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더라도, 동종업계와의 괴리가 줄어드는 국면이 재평가(업그레이드)의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4분기 구독·서비스 가이던스(7.1~7.9억 달러)의 달성 여부와 파생·국제 플랫폼의 활동성 유지가 핵심 변수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 투자의견: 매수 → 보유(아거스)
– 밸류에이션: 2026E EPS 기준 39배 vs 전통 거래소 24~27배
– USDC 시총: 740억 달러 돌파
– 거래량: 리테일 +45%, 기관 +56%
– 3Q 실적: EPS 1.50달러(컨센서스 1.10달러 상회), 매출 19억 달러(+55%), 순이익 4.33억 달러, 조정 EBITDA 8.01억 달러
– 4Q 가이던스: 구독·서비스 7.1~7.9억 달러, 기술·개발비 증가 전망
– 추정치 조정: 2025E EPS 7.80달러(↓ from 8.94), 2026E EPS 6.55달러(↓ from 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