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이 화요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전일 기술주 주도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미국 소비의 견조함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반면 알파벳은 프리마켓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전일 월가에서 기술주가 주도한 급반등 이후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되며 주요 지수 선물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날 발표될 소매판매(9월)와 컨퍼런스보드 11월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일부 대형 리테일러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알파벳은 프리마켓에서 3.1% 상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O:META)가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AI 칩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내년까지 구글 클라우드에서 칩을 임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논의는 확정 발표가 아닌 협의 단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AI 반도체 분야를 양분 중인 엔비디아와 AMD는 프리마켓에서 각각 -3% 안팎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과 파트너십을 보유한 브로드컴은 +2.3%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 68% 급등하며 다른 메가캡을 앞섰고, 시가총액 4조 달러에 근접했다. 최근 상승 동력으로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N:BRKa)가 지분을 보유했다는 소식과, 신형 Gemini 3 모델에 대한 긍정적 초기 평가가 거론됐다.
나스닥은 월요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가장 큰 일중 상승을 기록했다. 한 달 내내 이어진 밸류에이션 과열 우려 속 매도세의 중심이었던 기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투자심리의 전환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차입비용을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 확대가 자리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인 존 윌리엄스와 크리스토퍼 월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가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생시장에서는 다음 달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이 80%로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주 약 40%에서 급증한 수치다(집계: CME FedWatch).
동부시간 05시 24분 현재, 다우 E-미니는 -73포인트(-0.16%), S&P 500 E-미니는 -12.75포인트(-0.19%), 나스닥 100 E-미니는 -83.5포인트(-0.33%)를 기록했다.
소비 회복력에 시선 집중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9월 소매판매와 컨퍼런스보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를 통해 미국 소비의 건강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최근 헤드라인을 장식한 관세발 물가 압력과 해고 확대 이슈가 가계의 지출 여력을 얼마나 제약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또한 동부시간 08시 30분에는 지연됐던 9월 생산자물가(PPI)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은 연준의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세부 구성 항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개장 전에는 딕스 스포팅 굿즈(N:DKS), 베스트바이(N:BBY), 애버크롬비(N:ANF), 콜스(N:KSS) 등 소비자 친화적 리테일러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추수감사절(목)부터 사이버먼데이(차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은 소매업체 매출에 결정적인 시기로 평가된다.
코히런트는 -2.9% 하락했다. 베인캐피털이 블록 트레이드를 통해 이 광학기기 제조사와 관련해 1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O:ZM)는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한 이후 +3.7% 상승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관련 진전 여부와 미·중 무역관계 개선 신호도 동시에 모니터링하고 있다.
용어·맥락 해설
E-미니 선물: CME가 상장한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다우·S&P 500·나스닥 100 등 대표 지수의 예상 흐름을 개장 전 파악하는 데 널리 쓰인다. 유동성이 높고 실시간 변동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블록 트레이드: 기관투자가가 대량 물량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한 번에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시간이외 대량매매 창구나 증권사의 주선으로 진행되며, 거래 계획이 보도될 경우 해당 종목 주가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한다.
PCE 물가지수: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소비자지출 항목 전반을 반영해 기조적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데 유리하며, 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CME FedWatch: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내재된 확률을 바탕으로 차기 회의의 금리 결정 가능성을 추정하는 도구다. 시장의 금리 기대 변화를 정량화해 보여주며, 매크로 이벤트 전후의 심리 변화를 읽는 데 유용하다.
메가캡·AI 칩: 메가캡은 시가총액이 초대형인 기업군을 뜻한다. AI 칩은 대규모 연산과 병렬처리에 특화된 반도체로, 생성형 AI 및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공급망 다변화 뉴스는 엔비디아·AMD 등 기존 강자의 밸류에이션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기자 해설: 시장 의미와 리스크
이번 알파벳-메타 관련 논의 보도는 AI 반도체 공급망이 단일 벤더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흐름을 재확인시킨다. 실제 거래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대체 옵션의 부상만으로도 시장은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엔비디아·AMD 하락과 브로드컴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배경에는 이런 공급 다변화 기대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연준 완화 기대는 할인율 하락을 통해 성장주의 멀티플을 지지하지만, 이는 실물경제 둔화 가능성과 뗄 수 없는 상호작용을 가진다. 이날 예정된 소매판매·소비자신뢰, 그리고 PPI→PCE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12월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바이어스를 줄 수 있다.
연말 쇼핑 성수기 성과가 리테일 실적과 소비 견조성에 대한 해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업종 간 종목 선별이 성과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기술주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정책 기대와 실적·수요 펀더멘털의 균형이 다시 시장의 초점이 되고 있다. 빅테크 집중이 재차 심화될 경우 지수의 상승 탄력은 커질 수 있으나, 리스크 집중 역시 높아지는 만큼 섹터 분산과 현금흐름 가시성에 대한 시장 선호가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