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화요일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중국(상하이)과 홍콩 증시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4월 중국 방문을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강세를 주도했다. 두 정상의 생산적인 전화 통화 직후 발표된 일정 소식이 위험자산 심리를 지지했고, 여기에 인공지능(AI) 관련 낙관론과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매수세가 확대됐다.
2025년 11월 25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는 아시아 장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 미결 주택판매, 생산자물가(PPI), 소비자 신뢰지수 등 핵심 지표를 앞두고 관망 기조가 유입된 영향이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이들 지표는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소비 지출 패턴, 전반적 경기 심리를 가늠할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주일 넘는 기간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내년 공급-수요 균형이 다소 느슨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불확실성 확대나 달러 약세, 금리 인하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가는 수요 둔화와 공급 증대의 조합이 예상될 때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중국/홍콩
상하이종합지수는 0.87% 상승한 3,870.02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이후 미중 관계가 “매우 강력하다(extremely strong)”고 언급하며 우호적 신호를 발신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중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 —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직후
홍콩 항셍지수는 0.69% 급등한 25,894.55를 기록했다. 간밤 월가의 AI 주도 랠리와 더불어, 실적 발표를 앞둔 알리바바가 2%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대형 플랫폼·테크주의 위험 선호 회복은 홍콩 전반의 유동성 개선 기대와 맞물리며 추가 상방 여지를 시사한다.
일본
휴장 이후 거래가 재개된 일본 증시는 혼조권, 보합 마감했다. 니케이225는 소폭 오른 48,659.52로 마감했고, 토픽스(TOPIX)는 0.21% 하락한 3,290.8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에자이가 7.4% 급등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지 못했다는 임상 결과가 전해지며, 에자이와 공동 개발·판매 중인 바이오젠의 주가에 드리웠던 ‘오버행(overhang)’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에자이는 파트너 바이오젠과 함께 레켐비(Leqembi)를 공동 상업화하고 있다.
설명: 니케이225는 수출주 비중이 높은 대표 가격지수이고, 토픽스는 보다 광범위한 상장사를 포함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오버행’은 특정 악재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에 상방 제약이 걸린 상태를 뜻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성분이며,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상업화된 제품명이다.
한국
코스피는 0.30% 상승한 3,857.78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끊었다. AI 불확실성 완화와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동반되면서, 시가총액 대형인 기술주·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7% 상승했고, 한국전력은 6.9% 급등했다. 금리 전망과 AI 투자 사이클은 한국 대형 반도체·전력·에너지 밸류체인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변수로 꼽힌다.
호주/뉴질랜드
S&P/ASX 200은 0.14% 오른 8,537에, 올오디너리는 0.27% 상승한 8,824.20에 각각 마감했다. 금 가격 강세가 금광주를 끌어올렸으나, 은행·보험주 약세가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 상승 시 금 채굴 기업의 현금흐름 기대가 개선되어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타스만해 건너 뉴질랜드에서는 S&P/NZX-50이 0.14% 하락한 13,480.43으로 밀렸다. 뉴질랜드준비은행(RBNZ)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심이 확산한 모습이다.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는 현지 주택시장과 소비, 환율에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갖는다.
글로벌 촉매: 미국 증시와 거시 변수
간밤 미국 증시는 강세장을 보이며 추수감사절 단축 주간의 시작을 긍정적으로 열었다. AI 낙관론, 12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였다는 신호가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은 2.7% 급등했고, S&P 500은 1.6% 상승, 다우는 0.4% 올랐다. 특히 크리스토퍼 월러가 존 윌리엄스에 이어 다음 달 연준 완화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며, 정책 변곡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화됐다.
용어 설명: 연준 금리 인하 기대란 향후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뜻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주식·채권 같은 위험·안전자산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AI 낙관론은 반도체,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 섹터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서사로 기능한다.
전문가 시각과 시사점
미중 정상 간 직접 소통은 통상·기술·지정학 이슈 전반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번 통화 이후 거론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획은 상징적으로 관계 복원의 메시지를 강화하며, 중국과 높은 상관도를 가진 홍콩·중국 본토 증시에 단기 호재로 작용했다. 동시에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와 연준 완화 기대가 겹치면, 아시아 내 테크·에너지·소비 테마에 자금이 재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변수는 미국 경제지표다. 소매판매·소비자 신뢰가 예상보다 강하면 경기 연착륙 서사가 강화되는 한편, 생산자물가가 다시 높아지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단기 금리 기대가 재조정되며 달러와 채권, 성장주에 혼재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물가와 수요가 함께 안정적이면, 위험자산 선호는 연말로 갈수록 더 확산될 여지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반도체·바이오라는 구조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자금 순유입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 호주·뉴질랜드는 원자재 가격과 금리 경로에 민감한데, 금 가격 강세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 전환 가능성이 금광주·배당주로의 자금 유입을 뒷받침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지표-정책-지정학의 삼각 구도가 단기 주가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핵심 포인트 요약
• 아시아 증시 상승: 미중 정상 통화·4월 방중 계획, AI 낙관론, 연준 인하 기대가 동시 작용
• 중국/홍콩 주도: 상하이 +0.87% 3,870.02, 항셍 +0.69% 25,894.55, 알리바바 +2% 이상
• 일본: 니케이 48,659.52 소폭↑, 토픽스 3,290.89 0.21%↓, 에자이 +7.4% 급등
• 한국: 코스피 +0.30% 3,857.78, 삼성전자 +2.7%, 한국전력 +6.9%
• 호주/뉴질랜드: ASX200 +0.14% 8,537, 올오디너리 +0.27% 8,824.20, NZX-50 -0.14% 13,480.43
• 글로벌: 금 가격 1주일+ 최고, 유가 약세; 월가 나스닥 +2.7%, S&P500 +1.6%, 다우 +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