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비드: 추수감사절 연휴 주간, 엔화 개입의 ‘적기’ 될 수도

아시아 증시는 주 초반 일본 증시 휴장으로 조용하게 출발했으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엔화 매수 개입의 단서를 찾기 위해 도쿄 당국의 신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엔화 약세)을 막기 위한 공식 개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2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는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27일 목요일)블랙프라이데이로 거래시간이 단축되면서 유동성이 얇아질 전망이다. 이런 시기는 과거에도 당국이 시장에 미치는 가격 효과를 크게 만들기 위해 선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과거 외환시장 개입유동성이 낮은 구간에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도 가격을 더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소위

주목

“가성비(bang for their buck)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통상 재무성이 개입 시점과 규모를 결정하고, 일본은행(BOJ)이 재무성의 대리인으로 집행한다.

엔화는 월요일 달러당 156.62엔까지 소폭 약세를 보이며 광범위한 달러 강세 흐름과 보조를 맞췄다. 환율은 여전히 지난주 기록한 10개월래 저점(엔화 약세)인 157.90 부근에 머물고 있으나, 사츠키 가타야마 재무장관이 금요일에 공식 개입을 경고하는 구두 개입 수위를 높인 이후 하방 지지를 찾은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다쿠지 아이다 민간 경제전문가(정부 핵심 패널 민간위원)는 일요일 NHK의 한 프로그램에서, 약한 엔화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재정·통화 당국이 실물경제 충격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개입 카드를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글로벌 증시는 지난주 급락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가 금요일

주목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

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 달 추가 완화 가능성에 베팅이 강화됐고, 연방기금금리 선물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7%로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가 부진한 한 달을 보내고 있는 만큼,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연휴 쇼핑 트렌드와 향후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 소비지출은 전체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연말 소비의 견조함 여부가 향후 경기와 정책 경로를 가늠할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


유럽으로 시선을 돌리면, 영국 예산안 발표가 초점이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재정 건전성을 우선시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되찾는 동시에, 노동계층 증세는 하지 않겠다는 총선 전 공약을 지키며 유권자를 달래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최근 국채·파운드화·은행주 매도세는 시장의 긴장감을 반영한다. 예산안 대기 국면은 곧 끝나지만, 영국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주 초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이벤트로는 다음이 있다. 독일 11월 Ifo 기업경기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프랑스 3·6·11개월물 국채(국고채권) 재개장 입찰독일 7개월물 국채 재개장 입찰이 진행된다. 단기물 재개장은 유동성만기구조 관리 차원에서 주목된다.


엔화 개입 관전 포인트

타이밍: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구간은 전통적으로 거래가 얇다. 과거에도 이런 시기에 개입이 이뤄진 선례가 있어, 가격 효율성을 노린 당국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정책 역할 분담: 재무성이 의사결정, 일본은행이 집행 주체라는 점은 이번에도 동일하다. 개입은 주로 달러 매도/엔 매수 형태의 현물 개입으로 이뤄지며, 시장 기대와의 상호작용이 성패를 좌우한다.

경계선: 157.9010개월래 고점(달러/엔)으로 기술적·심리적 기준선이 될 수 있다. 이 선을 상향 이탈하면 당국의 경고 레토릭이 재차 강화되거나, 실제 개입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경계가 높아질 수 있다.

글로벌 변수: 연준의 완화 기대는 달러 강세를 완화시킬 여지가 있으나, 단기 실망이 나오면 달러 반등으로 엔 약세 압력이 재개될 위험도 존재한다. 미국 연말 소비지표는 그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용어 해설 및 맥락

유동성(liquidity): 특정 자산을 가격 충격 없이 매매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연휴·단축장에는 거래 참여자가 줄어 가격 변동폭이 커지기 쉽다.

구두 개입(verbal intervention): 당국자가 강한 경고·의지 표명을 통해 시장 기대를 조정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실제 자금 투입 없이도 환율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이 연준 기준금리의 향후 경로를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현재 지표상 다음 달 25bp 인하 가능성이 57%로 나타났다는 점은 완화 기대가 유의미함을 시사한다.

Ifo 기업경기지수: 독일 뮌헨대 산하 Ifo 연구소가 산출하는 기업 신뢰 지표로, 제조·서비스 전반의 전망·현황을 반영한다. 유럽 경기의 선행 시그널로 시장 영향력이 크다.

국채 재개장 입찰(reopening): 기존 발행 채권의 추가 물량을 같은 조건으로 다시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유통물량 확대유동성 제고를 통해 벤치마크 금리 형성에 도움을 준다.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이벤트다. 소매 실적과 소비심리의 즉시지표로 활용된다.


핵심 요약

이번 주 얇은 유동성 구간은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에 나설 수 있는 전술적 창을 제공한다. 현 수준인 156.62157.90 고점 부근의 공방이 중요하다. 연준의 완화 시사연말 소비는 달러 방향성과 위험자산 심리를 좌우할 변수다. 유럽에서는 영국 예산안이 핵심이며, Ifo 지수유럽 단기 국채 입찰이 단기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