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브라질산 식료품 관세 면제… 커피 선물 가격 급락

커피 선물 가격이 금요일 급락했다. 3월물 ICE 아라비카 커피(KCH26)-7.20센트(-1.91%) 하락 마감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F26)-125달러(-2.70%) 떨어졌다. 아라비카는 7주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늦게 브라질산 식료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해 브라질산 커피에 부과돼 온 40% 관세까지 포함해 면제했다는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2025년 11월 2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세 면제 결정은 미국 내 수입 비용을 즉시 낮춰 수입 확대 기대를 키우며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정책 변수에 더해 외환과 날씨, 재고 등 핵심 펀더멘털도 변동성을 자극했다.

브라질 헤알화(^USDBRL)가 금요일 달러 대비 5주 최저 수준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은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헤알화가 약세일수록 브라질 생산자의 달러화 수취 가격이 유리해져 수출 유인이 커진다. 이는 국제 커피 선물에 추가적인 공급 증가 기대를 반영하며 가격 약세를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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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브라질 내 강우 전망도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지 기상업체 클리마템포(Climatempo)다음 주까지 브라질 커피 재배지에 강한 소나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적절한 강우는 커피 작황 개선에 우호적이어서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해석됐다.

다만 로부스타베트남의 날씨 이슈가 일부 지지했다.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Dak Lak) 주강한 비가 내려 수확이 지연되고 있으며, 추가 소나기 예보작황 훼손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는 로부스타 공급 차질 우려로 연결되며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CE 인증 재고의 축소는 가격에 기초적 지지를 제공했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관세 여파로 최근 재고가 빠르게 줄었기 때문이다. 목요일 기준 ICE 모니터드 아라비카 재고398,645포대1.7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금요일 기준 ICE 로부스타 재고5,567로트4개월 최저까지 감소했다. 관세 부과 기간 동안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커피 신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며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졌다. 미국의 생두 수입 중 약 3분의 1이 브라질에서 오는데, 관세가 발효된 8~10월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983,970포대로 집계됐다.

가격에는 또 다른 지지 요인도 있었다. 현지 기상사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월요일,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11월 14일로 끝난 주강수량 19.8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42%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토양 수분 부족 우려를 키우며 가격 지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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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전망의 상반 신호

반면 스톤엑스(StoneX)는 지난 수요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새로운 2026/27 마케팅 연도 커피 생산을 7,070만 포대로 전망했다. 이 중 아라비카4,720만 포대전년 대비 +29% 증가y/y를 예상했다. 이는 중기 공급 확대 기대를 높이며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베트남의 공급 확대도 약세를 거들었다.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6일 발표에서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밝혔다. 또 2025/26 생산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2,940만 포대4년래 최고치가 예상된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10월 24일, 날씨가 우호적일 경우 2025/26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다만 국제커피기구(ICO)11월 7일 보고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8만 포대였다고 발표해, 글로벌 공급 긴축 신호도 병존한다.

브라질의 작황 전망도 수정됐다. 브라질 농업통계청 코나브(Conab)9월 4일, 브라질의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4.9% 하향했다. 또한 2025년 브라질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0.9% 낮췄다.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FAS)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을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사상 최대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1.7% 감소한 9,702.2만 포대, 로부스타+7.9% 증가한 8,165.8만 포대로 엇갈릴 것으로 봤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0.5% 늘어 6,500만 포대, 베트남 2025/26 생산이 +6.9% 증가해 3,100만 포대(4년래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제시했다. 또한 2025/26기 말 재고2,281.9만 포대전기(2024/25)의 2,175.2만 포대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용어와 기관 설명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서로 다른 커피 종으로, 시장에서 별도의 선물로 거래된다. ICE(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는 국제 커머디티 선물 거래소로, 인증 재고는 거래소가 검증한 인도가능 물량을 뜻한다. 코나브(Conab)는 브라질의 공식 작황 전망 기관, FAS는 미국 농무부의 해외 농업 통계·전망 부서, ICO는 글로벌 커피산업의 정부간 기구다. 클리마템포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는 브라질 민간 기상업체, 스톤엑스는 원자재 브로커리지·리서치 기관, Vicofa는 베트남 커피 업계 협회다. 재고의 단위인 ‘포대(bag)’와 ‘로트(lot)’는 거래 관행상의 표준 단위이며, 환율은 브라질 헤알화미국 달러의 교환비를 의미한다.

시장 해석과 관전 포인트

이번 관세 면제미국 수입업자의 비용 구조를 즉시 개선시켜 수입 확대선물 가격 약세로 직결됐다. 여기에 헤알화 약세가 브라질의 수출 유인을 강화하며 단기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더했다. 반면, ICE 인증 재고의 저점, 베트남 닥락의 강우브라질 일부 지역의 낮은 강수는 물리적 공급망의 타이트함과 작황 변동성을 시사한다. 결국 단기 시세는 정책(관세)환율, 기상, 재고의 상호작용에 따라 상·하방 재료가 혼재하는 구도다. 중기적으로는 스톤엑스의 2026/27 브라질 생산 상향 전망FAS의 세계 생산·기말재고 증가 전망공급 확대 시그널을 제공해 가격의 상방을 제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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