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 홈디포(NYSE: HD)는 과거 오랜 기간 일관된 실적으로 신뢰받아 온 대표적 기업이다.
– 둔화된 주택시장과 소비 둔화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 그럼에도 주가는 합리적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하향하며 성장하는 배당을 제공한다.
홈디포는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더라도 추적할 가치가 있는 미국 주택·건설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 회사의 실적은 주택시장, 건설 산업, 미국 소비 등 광범위한 경제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홈디포의 실적이 호조일 때는 대개 소비자가 고가의 주택 리모델링·개선 프로젝트에 지갑을 열고 있음을 의미하고, 반대로 실적이 둔화될 경우에는 경제적 압력 속에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11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홈디포는 최근 분기에서도 둔화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는 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실망스럽게 발표한 뒤 연간 가이던스까지 하향 조정했으며, 주가는 52주 저점 부근에서 추가 압력을 받았다.

이미지 출처: Home Depot
둔화는 계속된다
홈디포 주가는 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52주 최저가 인근에서 등락했다. 회사는 동기매출(Comparable 52-week Sales)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홈디포는 2024년 2월 발표한 회계연도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2024년 연간 기준 동기매출 1% 증가, 희석 EPS 2% 감소(2023년 $15.24 대비)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홈디포의 회계연도 2023년 희석 EPS는 $15.25로, 회계연도 2022년의 $16.69 대비 9.5% 감소했다. 이는 성장 둔화를 넘어 이익이 3년 이상 연속 감소하고 있음을 뜻한다. 11월 18일 개최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CEO 테드 데커(Ted Decker)는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와 모기지 금리의 하락을 기대하며 수요 개선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소비자 불확실성과 주택시장 약세가 이어져 주택개선 수요를 더 크게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지금 소비자 환경은 매우 흥미로운 양면성을 보인다. 한편으로 GDP나 PCE와 같은 지표는 강하다. 하지만 우리 사업(홈 임프루브먼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택 부문의 지속적 압박과 소비자 불확실성 확대다.” — 테드 데커, 11월 18일 실적 콜
회사 경영진은 최근 몇 차례의 실적 콜에서 기존의 조심스런 낙관론에서 한층 엄중한 톤으로 전환했다. 주택시장 둔화와 소비 지출 둔화의 강도가 예상보다 깊고 길어진 탓이다. 한편, AI 성장주와 금융주가 주도한 주식시장 랠리는 3년간 강세를 이어가며 실물소비 둔화와 뚜렷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물-주가 괴리가 홈디포의 실적 부진과 대조를 이룬다.
밸류에이션은 합리 구간, 배당은 견조
11월 18일 6% 하락, 11월 19일 0.6% 추가 하락 이후 홈디포 주가는 연초대비 14% 하락했다. 최근 5년 기준으로는 24%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S&P 500은 86.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56.7% 상승했다. 3년 연속 조정이익 감소를 고려하면 주가 조정은 일면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장기 관점에서는 보유의 명분이 남아 있다.
우선 이번 둔화는 홈디포 개별 이슈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흐름이다. 경영진은 최근 콜에서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즉, 동종업계 다수가 홈디포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팬데믹 시기 일시적 수요 급증으로 밸류에이션이 과열됐던 주가는, 이후 조정을 거쳐 현재는 회계연도 2025년 조정 희석 EPS 가이던스 기준 약 23.2배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
배당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엿보인다. 홈디포는 16년 연속으로 연간 배당을 증액했다. 다만 가장 최근 인상 폭은 2.2%로, 2010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율이었다. 지속적인 배당 증액과 주가 하락이 맞물리며 배당수익률은 2.7%로 상승했다. 최근 5년간 배당수익률이 3%를 상회한 적은 없었고, 1.6%까지 낮아진 시기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이미지 출처: Home Depot
인내심 있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홈디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평가될 만한 업계 전반의 둔화 속에서도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가장 지배적인 주택개선 리테일러로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수년간 비싸게 거래되던 주식은 현재 가치 매력이 높아졌고, 중장기 보유 관점에서 배당 또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한다.
물론 단기 리스크는 남아 있다. 금리와 모기지 금리의 경로, 주택거래량과 주택개선 사이클의 회복 속도, 그리고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경영진도 금리 하락에 기댄 하반기 수요 반등이라는 초기 시나리오가 빗나갔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시장점유율 확대, 비교적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꾸준한 배당 성장을 감안하면, 3~5년의 투자 기간을 전제로 한 장기·배당 중심 투자자에게는 재검토할 만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용어 풀이: 투자자가 알아둘 개념
– 동기매출(Comparable Sales): 동일 기간·동일 점포 기준의 매출 증감률로, 점포 수 변동이나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하고 실질 성장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기사에 언급된 Comparable 52-week는 52주 동기 기준 비교를 뜻한다.
– 희석 EPS(Diluted EPS): 전환사채, 스톡옵션 등 잠재적 주식 수 증가 요인을 반영해 계산한 주당이익이다. 조정(Adjusted)은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외해 본업의 체력을 파악하려는 목적의 비GAAP 지표다.
– GDP(국내총생산), PCE(개인소비지출): 거시경제의 광범위한 체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GDP와 PCE가 강하더라도, 주택과 같은 금리 민감 섹터는 별도로 더 큰 압력을 받을 수 있다.
– 배당수익률: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현재 주가 기준 현금수익을 의미한다. 주가가 하락하고 배당이 유지·증가하면 수익률은 상승한다.
비교와 맥락: 시장과의 괴리
최근 AI 성장주와 금융주가 이끈 강세장에서 S&P 500은 5년간 8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홈디포는 24% 상승에 그쳐, 상대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업황 사이클과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고려하면, 퀄리티 프랜차이즈로서의 내재가치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점은 배당 성향과 점유율 방어/확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외부 리서치 서비스 관련 정보
모틀리 풀(Motley Fool) 산하 스톡 어드바이저(Stock Advisor)는 최근 ‘상위 10개 추천주’를 발표했으나, 홈디포는 포함되지 않았다. 동 서비스의 총 평균 수익률은 2025년 11월 17일 기준 981%로, 같은 기간 S&P 500의 187%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투자 체크포인트
– 가이던스: 2025 회계연도 동기매출 소폭 증가, 조정 희석 EPS 약 5% 감소 전망.
– 실적 추이: 2022년 EPS $16.69 → 2023년 $15.25(-9.5%), 3년 이상 이익 감소 지속.
– 주가/수익률: 연초대비 -14%, 5년 +24%, S&P 500 +86.2%, 다우 +56.7% 대비 언더퍼폼.
– 배당: 16년 연속 증액, 최근 인상률 2.2%, 배당수익률 2.7%.
– 밸류에이션: 2025 회계연도 조정 희석 EPS 가이던스 기준 약 23.2배.
공시 및 면책
필자 다니엘 펠버(Daniel Foelber)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에 보유 포지션이 없다. 모틀리 풀은 홈디포 보유 및 추천 포지션을 갖고 있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는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