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케링 CEO 루카 데 메오, ‘하우스 오브 드림스’ 투자 부문 신설해 구찌 의존 축소 추진

파리/밀라노타실로 훔멜에밀리오 파로디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링(Kering)이 신임 최고경영자(CEO) 루카 데 메오(Luca De Meo)의 주도로 ‘하우스 오브 드림스(House of Dreams)’라는 새로운 투자·발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로이터가 확인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조직은 떠오르는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탐색해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역할을 맡으며, 케링의 핵심 브랜드인 구찌(Gucci)에 대한 매출 및 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의 한 축이 된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장기 자본을 바탕으로 유망 기업의 지분 참여(소수·지배) 또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부유층 소비자가 전통적 명품 브랜드에서 등을 돌리고 새로운 감성·경험 중심의 레이블로 이동하는 흐름을 겨냥한 조치다.

이 계획은 10월에 케링의 경영진에게 전달된 전략 메모를 통해 공유됐으며, 내년 봄 예정된 대규모 투자자 설명회에 앞서 200억 달러 규모의 케링이 추진할 광범위한 체질 개선의 윤곽을 드러낸다. 로이터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이 구상은 기존 포트폴리오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명확한 목표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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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링은 10월 프랑스 국가산업재산권청(INPI) 웹사이트에 ‘House of Dreams’ 상표를 등록했다. 이는 조직 출범을 위한 사전 준비가 프랑스 내 상표권 측면에서도 이미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데 메오는 메모에서 체험(경험) 기술(experiential tech), 인도 장인정신(Indian craftsmanship), 그리고 ‘문화 주도’ 중국 럭셔리 등을 새로운 조직의 핵심 활동 무대로 제시했다. 구체적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케링은 성명에서 “우리의 최우선 순위(number one priority)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케링은 명품의 모든 가능한 미래(new business models, new services, new geographies)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룹은 현재 직원들과 공유된 요소들이 내년 전략 발표에 앞서 계속 진화 중인 ‘예비 작업 가정’(preliminary working assumptions)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세부 실행안과 우선순위가 설명회 시점에 맞춰 재정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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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케링 주가는 3.5% 하락했다. 이는 9월 취임한 데 메오가 3년 안에 ‘최고 수준의 재무 성과(top financial performance)’로 복귀하겠다는 목표 일정을 설정했다는 로이터 보도 직후다. 그는 축약판 전략 메모에서 케링의 ‘구찌 과의존(over-dependency)’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보다 상세한 버전의 메모에서 데 메오는 하우스 오브 드림스가 자신의 구상에서 “중앙 제안(central proposal)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구찌 익스포저의 리스크를 낮추고(de-risk), 케링 이익에서 패션 비중을 재균형(rebalance)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찌 정상화는 메모에서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현재 구찌는 케링의 영업이익 약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는 2022년의 약 3분의 2에서 낮아진 수치다.


떠오르는 니치 브랜드(EMERGING NICHE BRANDS)

데 메오는 메모에서 새로운 투자 부문이 LVMH [/equities/l.v.m.h.]와 로레알(L’Oréal) [/equities/l-oreal]의 유사한 행보를 참조하듯, 장기 관점에서 소수 또는 지배 지분을 취득하고, 케링의 고액자산가 고객 접근력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상은 데 메오가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Renault) [/equities/renault]의 CEO로 재직하던 2021년, 기술 혁신과 대체 모빌리티 콘셉트에 특화된 신사업 부문 ‘모빌라이즈(Mobilize)’를 신설해 조직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아울러 내부에서 유망 브랜드를 스케일업하려는 움직임은 높은 부채 부담으로 인해 M&A(인수·합병)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즉, 대형 딜 대신 ‘선별적 장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접근이다.

메모에 따르면, 새로운 부문은 출범 초기 90일파일럿 단계에서 체험 기술지역 특화 럭셔리 모델에 초점을 맞추며, 시드 펀드(seed fund)와 전담 팀을 두게 된다. 다만, 해당 조직이 실제 운영을 개시할 시점은 문서에서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공격적 가격 인상이 여러 해 지속된 여파로 고객 기반이 위축되는 현상을 겪었다. 그럼에도 바인(Bain)이 이번 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4,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글로벌 명품 시장은 2025년 정체를 거친 뒤 내년 반등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의 ‘핫’한 K-뷰티에서 중국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신흥 니치 기업들은 가파른 성장을 보여왔다. 소비자들은 가방·의류 대신 웰니스·파인다이닝 같은 경험 소비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케링 주가는 데 메오가 6월 신임 CEO로 내정된 이후 70% 이상 급등해,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변동(3.5% 하락)과 별개로, 시장이 체질 개선 시그널을 선반영했음을 시사한다.

($1 = 0.8675 euros)


핵심 인용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기존 브랜드를 강화해 성장을 높이는 것이다. 동시에 케링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지리적 확장 등 명품의 모든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과 공유된 요소들은 내년 전략 발표를 앞두고 계속 진화하는 예비 작업 가정이다.”


용어와 맥락 설명

하우스 오브 드림스(House of Dreams): 케링이 자체적으로 유망 브랜드를 발굴·투자하는 사내 투자·육성 조직 구상이다. 외부 인수 대신 장기 지분 투자전략 파트너십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구찌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이 있다.

체험(경험) 기술(Experiential Tech): 리테일테크, 디지털 몰입, 맞춤형 공간·서비스구매 경험의 질을 높이는 기술 전반을 의미한다. 명품 산업에서는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경험초개인화가 핵심 축으로 꼽힌다.

INPI(국가산업재산권청): 프랑스의 상표·디자인·특허를 관장하는 정부 기관이다. 케링이 ‘하우스 오브 드림스’ 명칭을 상표 등록했다는 사실은 브랜드·조직 아이덴티티를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파일럿·시드 펀드: 파일럿은 정식 론칭 전 타당성·확장성을 검증하는 시험 단계다. 시드 펀드초기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할 종잣돈 성격의 자금을 뜻한다. 케링은 90일 파일럿에서 체험 기술과 지역 특화 럭셔리 모델을 우선 점검할 계획이다.


의미와 파장

로이터가 확인한 메모의 맥락을 종합하면, 케링의 전략 초점구찌 리스크 분산장기 성장 축 재편에 맞춰져 있다. 하우스 오브 드림스내부 인큐베이션형 투자포트폴리오의 내구성을 키우고, 고객 경험 혁신지역 문화 기반 고급화 같은 수요 전환을 선제 흡수하려는 도구로 읽힌다. 이는 LVMH·로레알의 전술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르노 ‘모빌라이즈’에서 보였던 데 메오의 조직 모듈화 경험이 반영된 접근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