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미 식품의약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국장 마티 메커리의 최측근 보좌관에 대해 사임을 요청했다고 폴리티코가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FDA 수뇌부와 백악관, 그리고 보건복지부(HHS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메커리 국장은 FDA 정책·연구 담당 직원인 산줄라 자인-나그팔의 승진을 추진했으나 백악관의 승인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 대신 백악관은 11월 20일(목) HHS 수뇌부에 이메일을 보내 자인-나그팔의 사임을 요청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메커리 국장은 자인-나그팔의 퇴출 요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행정부 관계자들이 폴리티코에 말했다. HHS 대변인은 로이터에 “그녀는 FDA의 직원이며, 그 점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She is an employee at the FDA, and that has not changed.”
보도에 따르면, 산줄라 자인-나그팔은 올해 4월 FDA 국장실에서 정책 및 연구 전략 부국장(associate director of policy and research strategy)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과거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메커리 국장이 진행하는 ‘FDA 다이렉트(FDA Direct)’ 팟캐스트에 자주 출연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번 전개는 최근 몇 주 사이 메커리 국장과 HHS 및 백악관 지도부 간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메커리 국장이 FDA에 영입한 일부 인사들을 둘러싸고도 다른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 보건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인사들이 메커리 국장의 역할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FDA는 최근 신약 심사 부서를 총괄할 책임자로 리처드 파즈두르(해당 분야의 베테랑 종양학 책임자)를 임명했다. 그는 이달 초 개인적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 속에 사임한 조지 티드마시의 후임이다.
핵심 쟁점과 행정 절차의 맥락
이번 사안의 핵심은 인사 승진에 대한 백악관 승인 여부와 FDA 국장실 인사의 거취를 둘러싼 행정부 내부 조율에 있다. 미국 연방행정 체계에서 특정 고위 정책보좌 인사에 대한 승진 또는 보직 변경은 부처(HHS)와 백악관 인사팀의 검토·승인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폴리티코 보도대로라면, 자인-나그팔의 승진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악관이 오히려 사임을 요청한 것은 해당 인사에 대한 신뢰 또는 적합성 판단에 변동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HHS의 공식 입장은 “그녀의 고용 상태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반된 움직임은 기관 자율성과 백악관의 조정권 사이 긴장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FDA는 의약품·의료기기·식품 안전을 관할하는 규제기관으로, 정책보좌 인사의 교체는 규제 의사결정의 속도와 일관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신약 심사와 같이 시장과 환자 치료 옵션에 직결되는 영역에서는 고위 실무진의 안정성과 전문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인물·부서 구성 변화의 잠재적 파장
리처드 파즈두르의 신약 심사 부서 총괄 임명은 조직 안정화와 심사 신뢰 회복을 겨냥한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파즈두르는 종양학 분야의 오랜 리더십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약 평가의 엄정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반면, 티드마시의 사임은 “개인적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공식적 설명 외 추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 내부 통제와 윤리 준수 체계 강화 요구가 커질 수 있다.
한편 WSJ가 전한 바와 같이 메커리 국장 역할 축소 논의가 있었다는 점은, 지도부와의 정책적 접근법 또는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 차가 불거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정책·연구 전략 부문 핵심 보좌관의 신뢰 여부가 문제로 부상할 경우, 국장실의 전략 조율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절차·용어 설명
FDA(식품의약국)는 의약품, 백신, 의료기기, 식품, 일부 화학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을 심사·감독하는 기관이다. HHS(보건복지부)는 FDA를 포함한 보건 관련 연방기관을 총괄하는 상위 부처다. ‘정책 및 연구 전략 부국장’은 국장실의 정책 기획과 연구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역할로, 대외 메시지, 규제 로드맵, 이해관계자 소통 전략 등과 연동될 수 있다. ‘최측근 보좌관’은 공식 직함을 특정하지 않고도 국장 의사결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참모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인사 승인은 부처 인사 시스템과 백악관 인사·윤리 검토를 거칠 수 있으며, 직무 적합성·이해충돌·윤리 규범 준수 등의 검토가 포함된다. 이번 사례처럼 승인 보류 또는 비승인 상태에서 사임 요청이 제기될 경우, 관련자의 직무 지속 가능성과 승진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
현재 확인 가능한 사실과 향후 관전 포인트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다음과 같다. 1) 백악관이 자인-나그팔의 사임을 요청했다는 폴리티코의 보도, 2) 메커리 국장이 이에 반대했다는 행정부 관계자들의 전언, 3) HHS가 “고용 상태 변동 없음”을 로이터에 확인했다는 점, 4) 백악관이 로이터 질의에 즉답하지 않았다는 사실, 5) 파즈두르의 신약 심사 부서 총괄 임명과 티드마시의 이달 초 사임이다. 향후 주목할 대목은 자인-나그팔의 거취 최종 결정, 국장실 인사 라인의 추가 변동, 그리고 신약 심사 체계 운영의 안정성이다.
아울러, 여러 매체 보도에서 언급된 메커리 국장과 HHS·백악관 지도부 간 긴장은 정책 우선순위·조직 운영·커뮤니케이션 전반에서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사실로 확인된 범위는 보도에 제시된 내용에 한정되어 있으며, HHS의 공식 입장은 “재직 상태 유지”라는 점에서 최종 결론은 추가 절차와 내부 조율 결과에 달려 있다.
타임라인 정리
4월: 자인-나그팔, FDA 국장실 정책 및 연구 전략 부국장에 임명됨.
이달 초: 조지 티드마시, 개인적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 속에 사임.
지난주: WSJ,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보건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포함)의 메커리 역할 축소 논의 보도.
11월 20일(목): 백악관, HHS 수뇌부에 이메일로 자인-나그팔 사임 요청(폴리티코 보도).
11월 21일(금): 로이터가 HHS “재직 상태 변동 없음” 입장과 백악관 무응답을 보도.
전문적 관점에서 본 의미
규제기관의 고위 참모 인사는 정책 일관성과 의사결정의 예측가능성에 직결된다. 신약 심사·안전성 감독과 같은 민감 영역에서는 내부 리더십의 안정성이 시장과 환자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사임 요청과 반대, 그리고 재직 상태 유지라는 엇갈린 신호는 조직 내 신뢰와 외부 이해관계자의 신뢰 모두에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정보는 보도 내용에 국한되어 있으며, 최종 결론은 향후 내부 절차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