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 스위스와 스페인 증권시장을 운영하는 SIX 그룹이 중소·중견기업(SME)을 위한 범유럽 주식시장 신설과 함께 데이터 및 후선(post-trade)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비욘 시베른(Bjorn Sibbern)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SIX 그룹은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스위스 취리히에 걸친 거래소 거점을 활용해 SME 중심의 성장시장(growth market)을 출범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이다다. 동시에, 그룹은 데이터와 후선업무 라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인수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다.
SIX 그룹은 취리히의 SIX 스위스증권거래소, 마드리드의 BME, 런던의 아쿠이스(Aquis)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베른 CEO는 이들 플랫폼의 존재감을 묶어 범유럽 단일 상장 플랫폼을 구상하는 배경을 설명했다다. 그는 “상장시장”과 “후선업무” 영역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보강을 위해 타깃형 거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다.
시베른 CEO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다.
“우리는 SME를 위한 범유럽 상장장소를 구축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는 우리의 DNA에 가깝기 때문에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우리는 세 나라 각각에 발판을 두고 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유럽 주식시장에서 신규 상장이 부진하고, 성장기업의 자본조달이 위축된 흐름을 언급했다다. 다만 SIX가 구상하는 시장의 구체적 구조나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다.
시베른 CEO는 약 120개 금융기관이 주주로 참여하는 비상장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인수와 매출 확대를 추진할 만한 재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다. 그러나 상장 거래소 그룹과 견줄 만한 대형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다. 이는 동종 대형 거래소들과의 자본력 경쟁에서 보수적 접근을 시사한다다.
월드라인(Worldline) 관련 손실은 그룹 재무에 부담을 더했다다. 프랑스 결제기업 월드라인 가치 급락으로 SIX, 즉 대주주 중 하나인 그룹의 재정이 타격을 입었다다. SIX는 이달 초 발표에서 10.5% 지분에 대한 5억5천만 스위스프랑의 평가손실(감액)을 반영해 2025년 순손실 약 3억 스위스프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다.
월드라인 지분 가치는 2021년 한때 20억 유로를 웃돌았으나, 고객 이탈, 반복된 이익 경고, 리더십 불안, 소비 둔화 등의 여파로 주가가 약 97% 급락하면서 현재는 5천만 유로 미만으로 대폭 축소됐다다.
시베른 CEO는 월드라인에 추가 자본을 투입하지 않겠다며, 그 대신 거래소·데이터·후선업무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다. 또한 거래소 중심 비즈니스에서 축(축)5; 변경을 초래할 대형 인수는 배제했다다.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다.
“상장(listing)은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 파트로 남을 것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도 잊지 않고 있다. 어쩌면 몇몇 동종 거래소들은 상장 부문에 대한 초점을 잃었을지 모르지만, 상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용어 설명 및 맥락
– SME: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의 약자로, 중소·중견기업을 의미한다다. 통상 대형 상장사에 비해 상장·공시 규정과 유동성 측면에서 별도 설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다.
– 성장시장(그로스 마켓): 주로 초기·성장 기업의 자본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상장 보조 시장을 말한다다. 본시장 대비 요건이 완화될 수 있으나, 투자자 보호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제도 설계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다.
– 후선(post-trade): 거래 체결 이후 이뤄지는 청산·결제·보관 등 사후 처리 과정을 지칭한다다. 거래소 사업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여겨지며, 데이터 비즈니스와 함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평가된다다.
– 감액(평가손실, write-down): 보유 자산의 장부가치를 시장 현실에 맞춰 하향 조정하는 회계 처리다다. 현금 유출이 수반되지 않을 수 있지만, 순이익과 자기자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다.
해설: 범유럽 SME 상장장소 구상의 의미
SIX 그룹이 검토 중인 범유럽 SME 상장시장은, 런던·마드리드·취리히라는 세 개 금융 거점에서의 존재를 토대로 상장 접근성을 높이고 자본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다. 유럽 전역에서 신규 상장 부진과 성장 기업의 자금 유치 감소가 보도된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별도 플랫폼은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다.
다만 로이터 보도에서 출범 시기나 설계 세부는 제공되지 않았다다. 이는 규제 정합성, 투자자 보호 장치, 유동성 메커니즘, 상장 심사 기준 등 핵심 설계 요소가 아직 초기 검토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다. 특히 후선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 강화는 상장시장 설계에서 비용 효율과 리스크 관리를 좌우하는 요소로서, 그룹의 소규모 인수 구상이 실행 기반을 제공할 여지가 있다다.
재무 측면에서 월드라인 관련 감액은 단기 손익과 자본여력에 부담을 주고, 이는 대형 거래에서의 기동성을 제약할 수 있다다. 시베른 CEO가 대형 변곡점성 인수 배제를 명시하고 핵심 사업(거래소·데이터·후선)에 자본 재배분을 선언한 점은, 핵심 역량에의 회귀와 재무규율을 중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다. 상장 기능에 대한 일관된 집중은 동종 그룹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될 수 있다다.
또한 시베른 CEO가 언급했듯 상장은 그룹 정체성의 핵심으로 남는다는 기조는, 동종 거래소 그룹 일부가 상장 기능의 우선순위를 낮춘 것과 대비된다다. 유럽의 상장 파이프라인 회복 여부와 상관없이, SME 특화 시장과 후선·데이터 비즈니스의 결합은 수익원 다변화와 리스크 완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정합성이 있다다.
핵심 포인트 요약해설
– 전략: 범유럽 SME 상장장소 검토, 데이터·후선업무 라인 강화 위한 소규모 인수 물색다.
– 재무: 월드라인 지분 10.5% 관련 5억5천만 스위스프랑 감액으로 2025년 순손실 약 3억 스위스프랑 전망다.
– 거버넌스: 약 120개 금융기관이 소유, 상장 경쟁사 대비 대형 딜 자금력 한계 인식다.
– 기조: “상장 기능 집중”을 재확인, 거래소 중심 사업에서의 축 변경 유발 대형 인수는 배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