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주말인 금요일(현지시간) 기술주 고평가(밸류에이션) 우려와 지역 경제의 부진한 지표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일부 시장에서는 미 연준(Fed) 고위 관계자의 발언으로 통화완화 기대가 재점화되며 낙폭이 제한됐으나, 전반적으론 약세 흐름이 지속됐 다.
2025년 11월 21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이 -0.33%를 기록하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가 -0.8% 하락했고, 영국 FTSE는 +0.13%, 프랑스 CAC 40은 +0.02%로 소폭 상승해 혼조세를 보였다. 같은 날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이 완화적 정책 기대를 되살렸으나, 기술주 중심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잇따른 경기둔화 시그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유럽 전역 증시 동향
이날 다른 유럽 시장에서는 체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튀르키예가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벨기에, 그리스, 아일랜드, 러시아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업종·종목별 등락
런던 시장에서는 Melrose Industries, JD Sports Fashion, Polar Capital Technology Trust, Rolls-Royce Holdings, Scottish Mortgage가 -3% ~ -6.1% 하락했다. 또 Antofagasta, Pershing Square Holdings, BAE Systems, Halma, Fresnillo, The Sage Group, Endeavour Mining, F&C Investment Trust도 주요 하락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Persimmon은 +4.75% 상승했고, Diageo, Barratt Redrow, Experian, LSEG가 +3.2% ~ +4%로 강세를 보였다. Games Workshop, Relx, Coca-Cola HBC, Unilever, Berkeley Group Holdings, Whitbread도 견조한 상승을 기록했다.
독일: 대형주 약세 두드러져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는 Siemens Energy가 거래일 기준 약 -10% 급락했고, Rheinmetall도 -8% 가까이 하락했다. Infineon과 Heidelberg Materials는 각각 -3.7%, -3.3% 내렸으며, RWE, Zalando, Deutsche Bank, MTU Aero Engines도 두드러진 약세였다. 반면 Deutsche Boerse, Symrise, Qiagen, BASF, Bayer, Beiersdorf, Brenntag, Deutsche Telekom, Fresenius Medical Care, Continental, Henkel, Daimler Truck Holding, Volkswagen은 +1% ~ +4.2% 상승했다.
프랑스: 방산·전력장비 약세, 소비·IT 서비스 강세
파리에서는 Safran, Schneider Electric, Thales, ArcelorMittal, Legrand가 -2% ~ -4% 하락했고, Societe Generale, EssilorLuxottica, STMicroElectronics도 급락 마감했다. 반면 Pernod Ricard는 +4%에 근접한 강세를 보였고, Capgemini는 약 +3.5% 상승했다. Stellantis, L’Oreal, Publicis Groupe, Michelin, Vinci, Edenred, Orange가 +2% ~ +3%로 동반 상승했다.
영국 지표: 소매판매·소비자심리 둔화, PMI도 둔화 신호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영국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9월의 +0.7% 증가에서 뚜렷한 반전이며, 5개월 만의 첫 감소다. 또한 시장 예상치였던 -0.1%보다 부진했다. 통상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소비 지연이 매출을 당겨쓰는 효과를 약화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나, 지표 자체는 소비여력 위축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민간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9로 11월에 추가 악화했다. 이 조사는 GfK와 뉘른베르크 시장결정연구소(NIM, Nuremberg Institute for Market Decisions)가 공동으로 시행했다. 가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가계의 기대가 약해진 정황으로 해석된다. 관련해 GfK의 닐 벨라미(Neil Bellamy) 소비자 인사이트 디렉터는 아래와 같이 밝혔다.
“다음 주 예산안을 앞둔 현시점에서 암울한 결과다.”
“다섯 가지 모든 세부 항목이 하락했다는 점은, 현재의 환경에서 기대를 끌어올릴 요인이 거의 없어 대중이 어려운 소식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S&P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11월 합성 PMI(S&P Global UK Composite PMI)는 50.5로 전월 52.2에서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 51.8을 크게 밑돌았다. 서비스 PMI는 50.5로 전월 52.3에서 둔화했으며, 제조업 PMI는 전월 49.2에서 50.2로 소폭 상승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확산지수다.
독일 지표: 성장세 둔화, 제조업 재위축
S&P 글로벌의 예비(Flash) 구매관리자지수에 따르면, 독일 민간 부문 성장세는 11월에 둔화했다. 합성 산출지수는 전월 53.9에서 52.1로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성장 속도가 둔화했음을 반영했다. 서비스 PMI는 52.7로 전월 54.6에서 낮아졌고, 제조업 PMI는 48.4로 전월 49.6에서 하락, 시장 예상치 49.8에도 못 미쳤다. 조사에 따르면 공장 생산은 7월 이후 가장 약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서비스 활동 증가도 둔화됐다.
이에 대해 함부르크 상업은행(Hamburg Commercial Bank)의 사이러스 데 라 루비아(Cyrus de la Rubi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 수치는 독일에 중대한 타격이다.”
“전반적으로 독일 경제는 4분기에 기껏해야 미미한 성장을 향해 절뚝거리며 나아가고 있다.”
프랑스 지표: 서비스 반등으로 경기 안정 신호, 제조는 재하락
S&P 글로벌의 예비 조사에서 프랑스 민간부문 경기는 11월에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HCOB 합성 산출지수는 49.9로 전월 47.7에서 상승하며 15개월래 최고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 48.1을 웃돌았다. 특히 서비스 PMI는 50.8로 15개월 만에 첫 확장으로 전환(전월 48.0)했으나, 제조업 PMI는 전월 48.8에서 47.8로 예상(49.0)과 달리 하락했다.
프랑스 통계청(INSEE) 발표에 따르면, 제조업 신뢰지수는 98.0(11월)으로 전월 100.9(2024년 3월 이후 최고)에서 하락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100으로의 소폭 하락이었으나 실제 하락 폭이 더 컸다.
시장 정서: 연준 완화 기대가 하락 폭 일부 제한
장 초반 유럽 증시는 기술주 고평가 경계와 차익 실현 흐름에 약세로 출발했다. 장중에는 연준 고위 관계자 발언이 통화완화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키며 금리 민감 자산의 방어력을 높였고, 일부 증시는 하락 폭을 축소했다. 일반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는 할인율 하락을 통해 주식, 특히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수 있으나, 이날은 부진한 경기지표의 누적이 투자심리를 더 크게 압박한 양상이다.
용어 해설: 지표 읽는 법
• Stoxx 600: 유럽 17개국 상장 기업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주가지수로, 유럽 주식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벤치마크다.
•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의 구매담당자 설문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선행 경기지표로, 50 이상은 확장, 50 미만은 위축을 뜻한다. 합성 PMI는 제조·서비스를 결합한 지수다.
• Flash(예비) PMI: 당월 말에 발표되는 속보치로, 이후 확정치에서 일부 수정될 수 있다.
• 소비자신뢰지수: 가계의 경제전망과 지출 의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음수(예: -19)는 비관적 응답이 낙관적 응답보다 많음을 시사한다.
• INSEE, HCOB, S&P 글로벌, GfK, NIM: 각각 프랑스 통계청, 함부르크 상업은행, 글로벌 데이터·지수 제공사, 영국 리서치 기관, 독일 기반 시장 리서치 기관으로, 본 기사에서 언급된 지표의 자료 제공처다.
핵심 포인트 정리
• 범유럽 Stoxx 600 -0.33%, DAX -0.8%, FTSE +0.13%, CAC 40 +0.02%.
• 영국 10월 소매판매 -1.1% MoM(5개월 만의 첫 감소), 소비자신뢰 -19.
• 영국 11월 합성 PMI 50.5(예상 51.8 하회), 서비스 50.5, 제조 50.2.
• 독일 11월 합성 PMI 52.1(전월 53.9), 서비스 52.7, 제조 48.4(예상 49.8 하회).
• 프랑스 11월 합성 PMI 49.9(15개월래 최고), 서비스 50.8로 확장 전환, 제조 47.8로 하락; INSEE 제조업 신뢰 98.0(전월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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