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 9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견조했던 3분기(Q3)Quarter 3 실적 시즌을 근거로, 기술주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SEG 리퍼(Lipper) 집계에 따르면, 11월 19일까지 한 주 동안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는 순유입 $4.43억달러(44억3천만달러)가 유입돼, 직전 주 $4.39억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자금 흐름은 실적 개선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한 결과로 해석된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헤펠레(Mark Haefele)는 3분기 실적 시즌이 기술주가 견인했지만 전반적으로도 강세 신호가 감지됐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은 견조했다. 기술주가 이끌었지만, 전반에 걸쳐 강세의 단서가 보였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주·중형주 4,448개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66%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8.23% 증가율을 상회한 것이다. 실적 서프라이즈의 폭이 컸다는 점에서, 펀드 유입이 실적 모멘텀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헤펠레 CIO는 글로벌 주식에 대한 UBS의 자산배분 관점을 간명하게 밝혔다.
“우리는 글로벌 주식을 Attractive(매력적)으로 평가한다.”
이 평가는 실적 개선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의 기회 요인을 강조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다만, MSCI 월드지수는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술섹터의 밸류에이션 부담 우려 속에 금요일 963.34까지 밀리며 약 2개월 반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다. 지수 레벨의 조정과 펀드 유입이 동시에 관측된 점은, 개별 펀드 플로우와 지수 수준이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형 펀드에 $4.36억달러,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 $3.13억달러 순유입이 발생한 반면,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는 약 $6.03억달러 순유출이 나타났다. 이는 지역별 성장 기대 및 금리 민감도, 섹터 구성 차이를 반영하는 자금 재배치로 풀이된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에 순유입 $2.46억달러가 유입되며 적어도 2022년 이후 최대의 주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임의소비재(컨슈머 디스크리셔너리)와 기술주에서는 각각 $1.12억달러, $8.95천만달러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방어성과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헬스케어의 상대적 매력 부각이 관측되는 대목이다.
채권 측면에서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10.55억달러의 순유입이 들어오며 31주 연속 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주식과 채권 모두로 자금이 유입된 흐름은, 위험과 안정 간 균형을 모색하는 포지셔닝이 병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채 펀드에는 $4.76억달러가 유입됐고, 이는 직전 주 약 $5.79억달러 순매수에 이어진 흐름이다. 국채 펀드와 유로표시 채권 펀드에도 각각 $3.41억달러, $2.92억달러가 유입되었다. 듀레이션(만기)과 통화 노출을 달리한 채권 전략 간 분산 선호를 드러내는 결과다.
머니마켓 펀드에서는 순유출 $7.51억달러가 발생해 2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초단기 유동성 자산에서 일부 자금이 위험자산 또는 채권으로 이동하는 재배치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펀드 중에서는 금 및 귀금속 관련 상품에 $5.2억달러가 유입되며 10월 22일 이후 최대의 주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헤지 수요와 함께, 안전자산의 역할에 대한 선호가 병존하는 자금 흐름이다.
신흥국(Emerging Markets) 자금 흐름에서는, 주식형 펀드로 $2.05억달러가 순유입되어 4주 연속 매수가 이어진 반면, 채권형 펀드에서는 약 $1.04억달러 순유출이 나타났다. 이는 총 28,779개 펀드를 합산한 데이터에 기반한다.
핵심 용어 설명
LSEG 리퍼(Lipper)는 전 세계 펀드 자금 흐름과 성과를 집계·분석하는 데이터 서비스로, 펀드 플로우와 섹터·지역별 동향을 파악할 때 널리 참조된다. MSCI 월드지수는 선진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광범위한 벤치마크로, 글로벌 주식의 전반적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머니마켓 펀드는 초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원금 안정성과 유동성을 추구하는 펀드이며, 단기채 펀드는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해 금리 변동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낮춘다. 국채 펀드는 주로 각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며, 유로표시 채권은 유로화로 발행·표시된 채권을 뜻한다. 임의소비재는 경기에 민감한 소비 지출(예: 자동차, 여행, 레저 등)에 관련된 업종을 의미한다.
맥락과 해석
이번 주 데이터는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채권·원자재 전반에 걸친 혼합형 포지셔닝을 채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은 3분기 이익 증가율(15.66%)이 기대치(8.23%)를 크게 웃돈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헬스케어로의 강한 유입은 방어적 성격과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가진 섹터에 대한 선호를 반영한다. 반대로 기술섹터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차익실현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채권으로의 31주 연속 유입과 머니마켓의 연속 순유출은, 현금성 자산에서 수익·방어 자산으로의 점진적 이동을 보여준다. 금·귀금속으로의 자금 유입은 변동성 방어 및 분산 투자 수요가 견조함을 나타낸다.
요약하면, 실적 낙관과 금리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경계가 공존하는 가운데, 지역·자산군·섹터 간 차별화된 자금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는 단기 조정을 받았으나, 펀드 플로우는 위험자산 선호의 기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에는 실적 지속성, 정책금리 경로, 섹터별 이익 체력에 대한 검증이 자금 방향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