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공급 차질 우려와 통화 요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3월물 ICE 아라비카(KCH26)는 +1.80센트(+0.48%) 오른 채 거래를 마쳤고, 1월물 ICE 로부스타(RMF26)는 +115달러(+2.55%) 급등하며 2주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로부스타 시장은 베트남의 기상 문제로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폭이 컸다.
2025년 11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 달러화 약세가 이날 아라비카 선물에서 공매도 환매(쇼트커버링)를 촉발했고, 베트남 중부 닥락(Dak Lak) 주의 집중호우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로부스타 가격 강세를 지지했다. 현지 예보는 추가 강우 가능성을 시사해 작황 손상 위험까지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 주에 폭우가 이어지며 수확이 미뤄지고 있으며, 추가 소나기가 예보돼 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아래의 선물 시세 페이지는 각각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대표 원월물 흐름을 보여준다.
브라질 강우 전망과 단기 변동성
전일(수요일)에는 브라질 커피 벨트에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작황 회복 기대를 자극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 현지 기상업체 클리마템포(Climatempo)는 이번 주 후반부터 다음 주 초까지 브라질 주요 커피 재배 지역에 강한 소나기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는 생육에 우호적일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초에는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미국발 고율 관세 부담이 재부각되며 가격이 반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금요일,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부 원자재(커피 포함)에 대한 관세를 철회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상호주의 10% 관세에 한정된 조치였다. 브라질 부통령은 대미 커피 수출에는 여전히 별도의 4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 조치가 “국가 비상사태” 명분에 따른 것으로, 일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사법절차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미국 수입업자들이 40% 관세 면제 대상인지에 대한 추가 명확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ICE 재고 감소와 미국 내 공급 타이트
ICE 감시 재고 감소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ICE 아라비카 감시 재고는 목요일 기준 398,645포대로 1년 9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ICE 로부스타 재고도 5,640계약으로 4개월 최저로 줄었다. 관세 부담으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며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졌고, 미국의 비가공 커피 수입의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이 이러한 타이트닝을 심화시켰다. 실제로 8~10월(대통령 관세가 발효된 기간)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한 983,970포대로 집계됐다.
또한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주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에 대해, 소마르 메토로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14일로 끝난 1주일 동안 강수량이 19.8mm에 그쳐 역사적 평균의 42% 수준이었다고 월요일 발표했다. 이는 토양 수분 회복 지연과 개화·결실 단계의 변동성을 상기시키며 가격을 방어했다.
베트남 변수: 단기 ‘강세 재료’와 중기 ‘약세 재료’의 공존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중부 폭우가 로부스타 시장을 끌어올렸지만, 구조적으로는 베트남의 공급 증가 전망이 약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베트남 통계청(GSO)은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이라고 11월 6일 발표했다. 아울러 2025/26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약 2,940만 포대)으로, 4년래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기상 여건이 우호적이라면 2025/26 시즌 산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참고: 원유에서 커피까지 상품시장 분석은 바차트 뉴스레터에서 제공된다.
브라질 생산 전망: 단기 불안과 장기 회복의 줄다리기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회복 시그널이 견조하다. 스톤엑스(StoneX)는 지난 수요일, 브라질의 2026/27 마케팅 이어 총 커피 생산이 7,070만 포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아라비카는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가 예상돼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공급 면에서는 엇갈린 신호도 나온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이어(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1억 3,865만 8천 포대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 타이트 인식을 강화하며 가격을 방어하는 요인이다.
브라질 공식 전망과 세계 생산·재고 시나리오
브라질 농업공사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5월의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로 -4.9% 하향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2025년 총 커피 생산 전망도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로 -0.9% 축소됐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세계 2025/26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한 9,702만 2천 포대로 예상되는 반면, 로부스타 생산은 +7.9% 늘어난 8,165만 8천 포대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늘어난 3,100만 포대(4년래 최고)가 예상된다. 기말재고(2025/26)는 +4.9% 늘어난 2,281만 9천 포대(2024/25의 2,175만 2천 포대 대비)로 추정됐다.
시장 해석과 실무적 포인트
단기로는 베트남 기상 악화와 미국 달러 약세, 그리고 ICE 재고 감소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기로 갈수록 브라질의 생산 회복(StoneX)과 베트남의 증산 및 수출 증가가 누적되며 공급 측 상방완화(약세압력)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관세 변수는 미국 내 현물 타이트와 기말재고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미국의 40% 관세 적용 범위에 대한 정책 명확화 여부가 향후 가격 방향성의 핵심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실무적 관점에서, 스프레드와 등급별 차등 가격(아라비카-로부스타 간 상대가치)은 베트남·브라질의 기상/생산 업데이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또한 ICE 재고 흐름은 관세와 선적 일정, 원산지 다변화 시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기상 데이터(클리마템포·소마르), 정책 신호(관세), 공식 통계(Conab·FAS·ICO)의 동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용어 가이드간단 설명
– 아라비카: 향미가 섬세하고 고지대 재배 비중이 높은 품종.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 로부스타: 내병성·수확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인스턴트·블렌딩 수요가 큰 품종. 베트남이 최대 생산국이다.
– ICE 감시 재고: 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인증·감시 체계 아래 보관 중인 교역 가능 재고를 의미한다.
– 포대(bag)·계약(lot): 국제 커피 유통·선물시장에서 통용되는 표준 단위로, 물량 비교·인도 규격 파악을 돕는다.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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