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보고서 이후 12월 연준 금리 인하 전망 놓고 월가 ‘엇갈린 해석’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 분열돼 있다. 이는 목요일 공개된 9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웃도는 일자리 증가를 보였지만, 동시에 실업률이 상승한 ‘엇갈린 신호’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비둘기파와 매파의 논거가 모두 강화되며 정책 경로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11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고용 데이터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발표가 6주 지연됐다. 발표 지연은 통계의 시의성을 떨어뜨려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고용11만9천 명 증가해, 컨센서스인 5만 명을 크게 상회했다. 헤드라인 고용은 견조했지만, 구성 내 세부 지표들은 상반된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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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업체 바이탈 놀리지(Vital Knowledge)는 7월과 8월 수치가 합계 3만3천 명 하향 수정된 점을 ‘부정적’이라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8월은 명백한 감소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7월·8월 하향 수정은 부정적이었고, 8월은 사실상 감소로 전환됐다.’

동 기관은 이어, 가장 의미 있는 수치가 노동력(労働力) 증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업률을 4.4%로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고, 임금상승률 0.2%의 억제된 흐름은 비둘기파에게 ‘연준이 인하를 이어갈 수 있다’는 논리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노동력 급증과 0.2%의 온건한 임금상승은 연준이 인하를 지속할 수 있다는 비둘기파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만 바이탈 놀리지는 헤드라인 고용 증가가 ‘현재의 균형(break-even) 수준을 한참 웃돈다’고 평가하며, 긴 휴지기(extended pause)를 주장하는 매파의 입장에도 힘을 실었다.

CIBC 이코노믹스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이 12월 동결을 선택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최근 3개월 평균 고용증가가 6만2천 명으로 반등했고, 노동참가율이 62.4%로 상승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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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기관은 또한 정책당국자들이 ‘데이터 포그(data fog)’와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결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이른바 ‘킥 더 캔(kick the can)’ 전략을 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데이터가 혼탁한 상황에서 정책 판단은 새해로 미뤄질 수 있다.’

웰스파고사라 하우스(Sarah House)는 이번 보고서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명확성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하우스는 ‘실업률이 완만히 여유(slack)를 키워가고, 관세 유발분을 제외하면 물가 여건이 점차 온건해지는 환경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노동시장에 소폭이나마 여유가 쌓이고, 관세 요인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이 점점 benign(온건)해지고 있다고 본다. 이에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는 실제 결정 과정에서는 ‘또 다른 논쟁’이 전개될 것이라며, 매파들은 ‘목표를 여전히 상회하는 인플레이션’과 ‘탄탄한 고용 증가’를 근거로 동결 또는 인내를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울프 리서치스테파니 로스(Stephanie Roth)는 이번의 부정적 하향 수정약한 임금 흐름이 ‘12월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유효’하게 만든다고 보았다. 이는 동사가 올해 추가 25bp 인하 1회를 전망해온 기존 견해와 일치한다.

이에 반해, 모건스탠리마이클 개펜(Michael Gapen)은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채용의 ‘급하고 광범위한 반등(sharp and broad rebound)’을 들어, 여름철의 둔화는 ‘과장되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펜은 메모에서 ‘광범위한 고용 반등실업률이 더 높아질 위험을 낮춘다. 우리는 12월 연준 인하를 더 이상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페이롤 반등은 높은 실업률로의 위험을 약화시킨다. 우리는 이제 12월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

그는 이어 ‘이제 1월·4월·6월 인하를 예상하며, 최종금리(터미널 레이트)는 당초 전망과 동일한 3~3.25% 범위’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1월, 4월, 6월에 인하를 예상하며, 터미널 레이트는 3~3.25%로 이전 전망과 같다.’


분석: 엇갈린 신호가 만든 ‘데이터 의존’의 시험대

이번 보고서는 헤드라인 고용의 견조함실업률 상승·임금 둔화가 공존하면서, 정책 시그널을 다층적으로 만들었다. 비둘기파는 임금 0.2%실업률 4.4% 상승(노동력 유입의 영향)을 근거로 추가 인하의 여지를 주장한다. 반면 매파는 ‘현재 경제가 고용 유지에 필요한 균형 고용 증가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과 ‘목표를 상회하는 물가’를 들어 인내(동결)를 지지한다. 이처럼 상반된 해석은 연준이 그간 표방해온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법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고, 12월 회의의 커뮤니케이션 리스크를 키운다.

또한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6주 발표 지연은 통계의 적시성을 훼손해, 단일 월간치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그 결과, 일부 기관(CIBC)은 ‘데이터 포그’를 이유로 결정 보류(동결 또는 연기)를 전망했고, 다른 기관(모건스탠리)은 강한 반등에 무게를 두어 12월 인하 배제로 선회했다. 이는 12월 결정을 좌우할 정보가 차기 발표들물가·수요 파트의 추가 확인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농업을 제외한 민간·공공부문의 일자리 변화를 집계한 지표로, 미국 경기의 속도계로 불린다. 단일 월간치보다는 3개월 이동평균 등 추세 판단이 중요하다.

노동참가율(Participation Rate): 일할 의사가 있는 인구 비중을 뜻한다. 참가율이 오르면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측 여력 확대로 해석되기도 한다.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25bp0.25%포인트 변화에 해당한다.정책 커뮤니케이션에서 표준 단위

터미널 레이트(Terminal Rate): 현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뜻한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3~3.25%로 제시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매파 vs 비둘기파: 매파는 물가 안정 우선으로 긴축·동결을, 비둘기파는 경기·고용을 중시해 완화·인하를 선호한다. 이번 보고서에선 양측 모두가 근거를 확보한 모습이다.

균형(break-even) 고용 수준: 인구·생산성 추세를 고려할 때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월간 고용 증가 폭을 일컫는 개념이다. 이번 헤드라인 증가는 그 수준을 ‘상회한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데이터 포그(data fog)와 ‘킥 더 캔(kick the can)’: 통계가 상충·지연돼 판단이 어려운 상태를 ‘데이터 포그’라 부르며, 이때 결정을 향후로 미루는 전략을 ‘킥 더 캔’으로 표현한다.


실무적 시사점

이번 논의의 핵심은 12월 회의에서의 즉각적 조정 여부가 아니라, 연준이 이후 경로를 어떻게 가이드하느냐에 있다. 시장은 ‘12월 동결 후 내년 초 인하’(모건스탠리)에서 ‘12월 25bp 인하’(울프·웰스파고의 정책 제언)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투자자 및 기업은 향후 발표될 물가·소비·고용의 추가 확인과, 위원들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동시에, 하향 수정과 임금 둔화 같은 ‘세부의 질’이 헤드라인 못지않게 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