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 발표된 9월 고용지표 공개 이후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 중인 제롬 파월 의장의 모습이 전해졌으며, 이는 2025년 10월 29일 수요일 촬영분이다(촬영: Al Drago | Bloomberg | Getty Images).
2025년 11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12월 0.25%포인트(쿼터포인트) 인하에 대한 시장 내 베팅은 약 3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약 30%에서 소폭 상향된 수치지만, 여전히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확률은 CME FedWatch Tool에 기반하며, 이 도구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가격을 활용해 시장이 내재한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 확률을 계산한다.
현재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target rate)는 3.75%~4.00%다. 시장 추정 확률이 소폭 올랐음에도, 총평은 ‘인하 경로를 확정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로 요약된다. 이는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확인된 노동시장 혼재 신호와도 맞닿아 있다.
정부 셧다운 이후 처음 공개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9천 명 증가로 집계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만 명 증가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반면, 실업률은 4.3%에서 4.4%로 상승하며 약화 신호를 드러냈고,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즉, 헤드라인 고용은 견실했지만, 실업률은 연준이 주목하는 취약 지점을 시사했다.
“이 모든 수치는 여전히 버텨내는 경제를 시사한다.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기운 모습은 아니다. 실업률의 소폭 상승은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노동참가율은 여전히 탄탄해 보이고, 평균 시간당 임금도 충분히 견조하다. 따라서, 이번 발표가 12월 인하 결정을 크게 좌우한다고 보지 않는다.” —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CNBC ‘스콰크 박스’ 인터뷰(목)
일부 투자자들은 실업률의 약세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열어둘 수 있다고 본다. 연준 정책입안자들이 헤드라인 고용증가보다 실업률을 더 면밀히 추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의 이민 단속 강화로 노동공급 축소가 진행되는 환경에서는 이론적으로 고용시장이 빡빡함을 유지하기 쉬워, 실업률의 상방 이동은 정책판단에 추가적 경계로 작용할 수 있다.
“노동시장의 계속된 완화가 실업률을 통해 드러나는 만큼, 12월 인하는 여전히 가능하다. 약한 실물지표와 목표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이 향후 정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매파적 발언에도 이 방향은 유효하다.” — 케이 헤이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글로벌 고정수익·유동성 솔루션 총괄
“이제 파월 의장은 자신의 임기 종료(5월)를 앞두고, 노동시장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접근을 이어갈 여건을 갖췄다.” — 케이 헤이그
핵심 수치 요약정책 판단에 중요한 맥락
– 시장 인하 확률: 35%(직전 30%에서 상승, CME FedWatch 기준)
– 현재 목표금리: 3.75%~4.00%
– 9월 비농업 신규고용: +11만9천 명(예상 +5만 명 대비 상회)
– 실업률: 4.4%(전월 4.3% →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전문 용어 해설투자자 이해 보조
CME FedWatch Tool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가격 정보를 활용해, 향후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동결·인하될 확률을 계산하는 추정 도구다. 선물가격에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반영되므로, 단일 의견이 아닌 시장 평균 기대를 간접적으로 파악하는데 쓰인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미국 은행 간 초단기(주로 익일) 초과지준 대출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향후 수준을 헤지하거나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조정하는 FOMC 이벤트 전후로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에 따라 산출되는 확률은 정책 방향성에 대한 민감한 체감지표로 활용된다.
쿼터포인트(quarter-point)는 0.25%포인트의 금리 변경 폭을 뜻한다. 연준은 통상 0.25%p 단위로 정책금리를 조정해 왔으며, 이는 금융시장 내 가격결정 모델에도 표준 단위로 널리 사용된다.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을 제외한 민간·공공부문의 총고용 변화를 측정하는 월간 지표다. 임금·실업률·노동참가율 등과 함께 노동시장 온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에 핵심적이며, 연준의 인플레이션-고용 이중책무와 직결된다.
데이터 해석과 정책 함의사실 기반 분석
이번 9월 고용지표는 헤드라인 고용의 강세와 실업률 상승이 공존하는 엇갈린 신호를 보였다. 이는 총수요의 급격한 둔화나 과열 재가열 중 어느 한쪽으로도 결론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장 확률이 30%에서 35%로 소폭 상향되는 데 그친 것은, 연준이 ‘확증 데이터’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과 부합한다. 특히 실업률이 4.4%로 올라섰지만, 전직 연준 부의장 로저 퍼거슨이 언급했듯 노동참가율과 임금이 ‘충분히 견조’하다는 평가는 성급한 완화를 자제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케이 헤이그의 평가처럼 ‘약한 실물지표 + 목표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조합은 정책 완화 논리를 지지할 수 있다. 연준이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노동시장을 면밀히 본다면, 실업률의 더딘 상승세는 완화 옵션을 열어두는 근거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보도 범위에서 확인되는 정보만 놓고 보면, 시장은 ‘인하 배제’도 ‘인하 채택’도 아닌 중립적 경계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12월 회의 전 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화한다.
또한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공백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9월 수치는 정책 당국과 시장 모두에게 ‘재캘리브레이션’의 성격을 갖는다. 헤드라인 고용의 상향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의 연속적 상방 이탈이 확인되지 않는 한, 시장은 점진적·조건부 완화의 시나리오를 ‘가능성의 하나’로만 유지할 공산이 크다. 이 같은 맥락에서 35%라는 확률은 ‘가능하지만, 아직은 주류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는 집단적 판단을 대변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리스크·시나리오 점검
– 정책 경로: 추가 지표(향후 고용·임금·물가) 확인 전까지 확률의 큰 재배분은 제한적일 수 있다.
– 시장 포지셔닝: FedWatch 확률 35%는 인하 기대의 저강도 유지를 뜻한다. 과도한 방향성 베팅은 데이터 민감도에 노출된다.
–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매파적 톤의 발언이 이어지더라도, 핵심 데이터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 반대로 데이터 약화가 누적되면 완화 기대는 재부상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12월 연준 금리 인하는 가능성의 범주에 남아 있으나, 시장 확률 35%와 혼재된 9월 고용 신호는 ‘아직은 이르다’는 판단을 뒷받침한다. 실업률 4.4%라는 수치가 정책 토론의 중심에 서겠지만, 노동참가율과 임금의 견조함, 그리고 목표범위 3.75%~4.00%에서의 신중한 의사결정은 데이터 종속적 접근을 재확인시킨다. 12월 회의 전 발표될 추가 지표들이 확률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