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결정자들이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뚜렷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28~29일 회의 의사록이 공개한 내용에서 드러났다. 일부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블랙아웃’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일시 중단을 주장한 반면, 다른 일부는 노동시장 둔화에 대비해 추가 인하를 지지했다.
2025년 1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의사록에는 “단기 통화정책의 경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12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적절한지에 대해 참가자들 사이에 강하게 엇갈린 견해가 표출됐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는 12월 회의에서의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앞서 FOMC는 10월 회의 종료 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인하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로, 같은 조치는 동시에 연준 내부의 견해 차가 심화되는 신호를 동반했다. 의사록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 인하에 찬성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이러한 결정을 지지했지만 동시에 현 수준 유지에도 동의할 수 있었다. 반면 여러 참가자는 목표 범위 인하에 반대했다.”
의사록 발표 전 몇 주간 이어진 FOMC 위원들의 대외 발언(Fed speak)은 이러한 분열의 깊이를 보여 주며, 12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Schmid는 최근 발언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의 균열, 즉 기술과 이민 정책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큰 스트레스를 상당히 메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고, 반면 Miran은 12월 회의에서 50bp(0.50%포인트) ‘점보’ 인하를 지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장 확률도 급변했다. 인베스팅닷컴의 Fed Rate Monitor Tool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약 29%로 집계돼, 한 달 전 약 94%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단기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정책 이견의 배경: 데이터 공백과 물가 경계, 그리고 노동시장
이번 의사록의 핵심 배경으로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블랙아웃이 지목된다. 미국의 정부 셧다운은 예산안 합의 지연으로 일부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뜻하며, 이 경우 고용보고서, 물가지표, 소매판매 등 정책 결정에 필수적인 공식 통계의 공개가 지연·중단될 수 있다.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천명해 왔기 때문에, 핵심 지표의 공백은 추가 인하에 신중론을 자극한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경계도 크다. 일부 참가자는 물가 기대가 다시 높아질 위험을 의식해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른 참가자에게는 노동시장 둔화의 완충이 더 시급하다. 의사록 문구대로라면, 인하·유지·반대의 세 갈래가 공존하며, 각 그룹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이중책무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달리 설정하고 있다.
의사록이 말하는 ‘다수·일부·여러’의 의미
연준 의사록은 대개 정량적 표결 수치 대신 “many(많은)”, “some(일부)”, “several(여러)” 같은 정성적 표현을 통해 분포와 균형을 전달한다. 이번에도 동일한 서술이 반복됐다. 이는 정책 옵션의 개연성을 시사하지만, 정확한 인원·표 대결 구도는 드러내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은 표현 강도와 맥락을 근거로 다음 회의의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를 가늠한다.
이번 경우 “강하게 엇갈린 견해”라는 문구는 12월 결정을 둘러싼 논쟁의 강도가 평소보다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10월 회의에서 이미 인하가 실행됐다는 점은 완화 사이클·속도조절 논쟁이 맞물려 있음을 보여 준다.
‘점보’ 50bp 인하의 함의
50bp(0.50%p) 인하는 통상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하거나 금융여건 악화 속도가 빠를 때 논의되는 비표준적·공격적 선택지다. Miran이 ‘지속 지지’한다고 밝힌 대목은 노동시장 완충의 필요를 뚜렷이 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반대로 Schmid가 지적했듯, 노동시장 스트레스가 기술·이민 정책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면, 금리 인하의 마찰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성립한다. 두 관점의 대립은 12월 회의의 선택지가 ‘현 수준 유지~소폭 인하~점보 인하’까지 넓게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가격에 반영된 확률의 급변
인베스팅닷컴 Fed Rate Monitor Tool 기준 12월 인하 확률 29%(약 한 달 전 94% → 현재 29%)는, 데이터 공백과 발언 리스크, 그리고 의사록 문구가 결합해 기대경로(repricing)를 바꿨음을 방증한다. 통상 확률 하락은 장기금리의 추가 변동성, 달러 강세·약세 전환 가능성, 성장·민감 섹터의 재평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는 일반적 경향을 설명한 것으로, 구체적 시장 반응은 향후 재개될 공식 지표와 개별 위원의 추가 발언에 좌우될 수 있다.
핵심 용어 정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연방기금금리(은행 간 초단기 초과지준 대출 금리)의 목표 범위를 설정해 금융여건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는 3.75%~4.00%로 조정됐다.
정부 셧다운·데이터 블랙아웃: 예산안 교착으로 일부 연방정부 기능이 멈추면, 노동부·상무부 등이 발표하는 공식 통계가 지연되거나 중단된다.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 판단을 중시하는 만큼, 지표 공백은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한다.
50bp(0.50%포인트) ‘점보’ 인하: 통상 25bp가 표준 조정 폭으로 간주된다. 50bp는 속도와 강도를 높이는 선택으로, 경기·금융여건 악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번 의사록이 남긴 시그널
요약하면, 연준 내부의 이견 심화, 데이터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물가와 고용 사이의 우선순위 경쟁이 12월 회의를 앞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인하를 지지하는 그룹은 노동시장 둔화 방어를, 신중·반대 그룹은 인플레이션 재가열 리스크와 데이터 부재를 중시한다. 시장의 확률 급변은 이러한 메시지의 결합 결과다.
“12월 결정은 데이터 재개 시점의 지표 흐름과 위원들의 추가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막판까지 유동적일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10월 인하 이후 완화 사이클의 궤도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Schmid가 제시한 구조적 요인 가설과 Miran의 점보 인하 지지 사이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책무의 균형점을 다시 탐색하고 있다. 의사록이 강조한 ‘강한 이견’은, 12월 금리 인하가 가능성 중 하나이되 확정적 시나리오로 보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