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QuantumScape에 대한 투자의견을 ‘감축(Reduce)’으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 측은 최근 주가의 가파른 랠리가 상업화 계약 관련 공개 정보의 제한된 투명성과 기술 수익화 경로의 불확실성에 비해 과도하게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판단은 라이선스 구조, 수익 배분, 거래 경제성 등에 대한 공개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2025년 1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HSBC는 QuantumScape가 올해 들어 여러 이정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시성으로는 시장 기대를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술 라이선싱과 로열티를 축으로 한 수익 모델의 실현 시점과 규모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QuantumScape는 코브라(Cobra) 분리막 생산을 시작하고, PowerCo와의 협력을 연간 최대 85GWh 규모로 확장했다. 또한 선급금 1억3,1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QSE 5 B1 샘플 출하를 개시했다. 이와 더불어 Murata 및 Corning과의 개발 계약을 체결해 기술 개발 파트너십을 넓혔다. HSBC는 이러한 성과들이 회사의 실행력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HSBC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주가가 145% 급등한 것은 공개된 정보로 지지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자체 추정치로 라이선스 물량 180GWh와 로열티율 15%를 가정하고 있으나, 현재 주가 수준은 2035년까지 물량이 10~30% 더 높고 로열티율이 12.5~20%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HSBC는 “현 시점의 정보 공개 수준을 감안하면 이러한 가정은 현실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HSBC는 라이선스 구조, 수익 배분, 거래 경제성에 관한 QuantumScape의 제한적 공개가 파트너십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량 양산 단계에서의 생산비 경쟁력과 회사 배터리가 실제 도로 위 차량에 탑재되는 시점 역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HSBC는 가격목표(PT)를 10.50달러로 상향(종전 5.30달러)했다. 이는 보다 빠른 램프업 기대와 새로운 협업 수익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최근 랠리 이후 위험 대비 보상이 덜 매력적으로 변했다며, 최종적으로 투자의견을 ‘감축(Reduce)’으로 낮췄다.
핵심 개념 해설 및 맥락
• 라이선스 물량(GWh)단위: GWh(기가와트시)는 에너지 용량 단위다. 라이선스 물량은 기술을 도입한 파트너가 해당 기술로 생산할 배터리의 총 에너지 용량을 뜻한다. 예컨대 180GWh는 대형 전기차 수십만~백만 대 규모의 배터리를 포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실제 차량당 탑재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 로열티율: 라이선스 계약에서 기술 제공자가 매출 또는 생산량의 일정 비율을 수취하는 구조다. HSBC는 15%를 기준 시나리오로 가정했으나, 시장은 12.5~20%의 폭넓은 범위와 더 높은 물량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 코브라(Cobra) 분리막: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고체 전해질 분리막으로, 이온이 이동하는 경로이자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이다. 양산 개시는 기술 성숙도와 제조 공정 안정화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 QSE 5 B1 샘플: 고객사 검증을 위한 시제품 레벨의 셀 혹은 모듈 샘플을 의미한다. 샘플 출하는 고객 평가·적합성 시험의 출발점으로, 상용화로 가는 필수 단계다.
• PowerCo, Murata, Corning: PowerCo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 배터리 법인으로 알려진다. Murata와 Corning은 각각 전자부품 및 소재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과의 개발·협업은 기술 검증과 공급망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 신호 효과를 제공한다.
분석적 시사점
HSBC의 이번 하향 조정은 밸류에이션과 공시의 비대칭을 짚은 조치로 해석된다. 상업화 초기 단계의 배터리 기술 기업은 대개 라이선스·로열티 모델을 통해 자본집약적 설비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확장성을 확보하려 한다. 그러나 로열티율과 최종 고객 내재화 속도, 단가·수율 곡선 등 핵심 변수가 공개되지 않거나 불확실할 경우, 주가가 기대 스토리에 의존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HSBC는 바로 이 지점에서 가시성 대비 기대치 상회를 지적한 셈이다.
또한 생산비 경쟁력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의 관문이다. 대면적 셀 제조 시 수율 안정화와 원가 하락 속도가 업계 평균을 능가해야 한다. HSBC는 이 부분의 스케일 경쟁력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짚으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아울러 도로 주행 차량 탑재 시점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만큼, 수익 모델의 현금흐름 가시성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목표를 상향한 대목은 실행 모멘텀을 인정한 판단으로 읽힌다. 코브라 분리막의 생산 개시, PowerCo와의 85GWh 규모 확장 합의, 1억3,100만 달러 선급금, QSE 5 B1 샘플 출하, Murata·Corning과의 개발 계약 등은 상업화 전 단계에서의 ‘신뢰 축적’에 기여한다. HSBC는 이러한 협업 기반의 매출과 더 빠른 램프업을 반영했지만,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요약하면, HSBC는 “가시성의 한계가 존재하는 가운데 시장 기대가 과도하게 앞서 있다”는 판단 아래, 투자의견을 Reduce로 하향하면서도 가격목표는 10.50달러로 상향했다.
투자자 유의 사항
투자자는 다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라이선스 계약의 구체 조항(로열티 기준, 최소 보장 물량, 단계별 마일스톤)이 추가 공개되는지 여부. 둘째, 대량 양산 라인의 수율과 원가 곡선에 관한 업데이트. 셋째, 고객사의 차량 탑재 로드맵 공지와 인증·검증 단계의 진척. 넷째, 협력사 포트폴리오의 확장 여부와 선급금·개발비 분담 구조의 변화다. 이들 지표는 수익화 가시성을 높이며, 밸류에이션의 기초 체력을 재점검할 근거가 될 것이다.
현재 기사에서 언급된 수치와 사실은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기반하며, 본문은 해당 내용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였다.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상용화 구간 특성상, 추가 공시와 실행 데이터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