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유럽 증시 혼조… 영국 10월 CPI 하락, 유가 재고 증가에 약세

유럽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모색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0.1% 상승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0.2% 하락했으며, 영국 FTSE 100 지수는 0.5% 내렸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부각되는 가운데,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향후 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2025년 1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이번 주 내내 AI 섹터 변동성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 속에 관망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반도체 대형주 엔비디아(NASDAQ: NVDA)가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시장은 가이던스가 현재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비디아 효과, 시장 심리에 ‘그림자’
AI 붐의 ‘대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주가가 약 1,000% 급등했으며, 이를 통해 시가총액 5조 달러를 최초로 넘어선 기업이 됐다. 이번 분기 실적과 전망치는 이러한 초고평가 논쟁의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시장은 매출 성장의 지속 가능성, 데이터센터 수요의 탄탄함, 그리고 AI 관련 부품 수급과 고객사 투자 계획에 대한 경영진의 코멘트를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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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 뉴스: 스미스 그룹·젯투·세이지
유럽 내 개별 종목 소식도 혼재했다. 엔지니어링 기업 스미스 그룹(LON: SMIN)은 견조한 1분기 성장과 함께 10억 파운드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5억 파운드 매입을 마무리한 뒤 시작될 예정이다. 저가 항공사 젯투(LON: JET2)는 변동성이 큰 늦은 예약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객 수·매출·수익성에서 모두 사상 최대 중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세이지 그룹(LON: SGE)은 2025년 9월로 끝나는 회계연도견조한 재무 실적을 보고했으며, AI와 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향후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CPI 하락, 12월 금리 인하 기대에 불씨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3.6%로, 9월의 18개월 최고치였던 3.8%에서 하락했다. 이는 영란은행(BoE)다음 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키우는 결과로 해석된다. BoE는 이달 초 분기별 금리 인하 속도를 일시 중단했으며,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11월 26일로 예정된 재클 버지(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의 연례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해 왔다. 다만 정책위원회가 5대4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음을 감안하면, 이번 물가 둔화는 12월 완화 기조로 기울 가능성을 키우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유로존 물가도 둔화 확인… ECB, 12월 동결 시사
유로존의 10월 CPI전년 대비 2.1% 상승으로 집계돼 9월의 2.2%에서 소폭 둔화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일치한다. 전월 대비로는 9월 0.1% 상승 후, 10월에는 0.2% 상승했다. 물가 흐름은 유럽중앙은행(ECB)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핵심 수치 요약
– 독일 DAX: +0.1% / 프랑스 CAC 40: -0.2% / 영국 FTSE 100: -0.5%
– 영국 10월 CPI: 3.6%(9월 3.8% 대비 하락)
– 유로존 10월 CPI: 전년비 2.1%(9월 2.2%), 전월비 0.2%(9월 0.1%)


유가 약세: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부담
국제유가는 미국의 높은 원유 재고가 공급 과잉 우려를 재점화하며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2.7% 하락배럴당 63.1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9% 하락배럴당 58.9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석유협회(API) 발표에 따르면, 11월 14일로 끝난 주 원유 재고는 445만 배럴 증가했고, 휘발유 재고는 155만 배럴, 중간유분(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7만7천 배럴 늘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공식 재고현지 시각 수요일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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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과 시장 해석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와 직결되어, 물가 둔화는 통상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금융 환경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분기별 금리 인하 속도 ‘일시 중단’은 통화당국이 일정한 주기로 이어오던 완화 조치를 잠정 멈췄다는 의미로, 추가 데이터를 확인한 후 정책 방향을 재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주당순이익(EPS) 지표를 개선하고, 주주환원 확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주가 영향은 기업의 현금흐름, 매입 규모·기간, 동시 발표되는 실적 및 가이던스와 같은 복합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 마감 후(after the close)’ 실적은 정규장 종료 뒤 실적을 공시하는 것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즉각적인 가격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엔비디아와 같은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 기술주의 실적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어, 유럽 증시 역시 다음 거래일 동조화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특히 AI 관련 설비투자 사이클과 데이터센터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시각이 재평가되면, 반도체·클라우드·서버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이 번질 수 있다.

재고 지표: API와 EIA
API(미국석유협회)의 주간 재고는 민간 추정치로 시장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반면 EIA(미 에너지 정보청)의 공식 통계는 정부 발표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아 최종 방향성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원유 재고 증가는 공급이 수요를 웃돌 가능성을 시사하여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휘발유·중간유분 재고는 최종수요(운송·산업)의 강약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

관전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실적과 가이던스, BoE의 12월 통화정책, ECB의 12월 회의, 그리고 미국 EIA 재고 발표가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이벤트다. 유럽 주요 지수는 실적·매크로·원자재 변수의 삼중 교차 속에서 섹터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