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Target)이 최근 분기 동일점포 기준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의류·홈데코 등 비필수 소비(재량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 회사는 매출 성장 회복을 위한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2026년에 약 10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신규 매장 출점, 기존 점포 리모델링, 디지털 사업 고도화를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1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타깃은 비교가능 매출(comparable sales)이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회사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 전반의 구매 경험을 개선해 매출 반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타깃은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8월 오랜 기간 재직한 임원 마이클 피델케(Michael Fiddelke)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지난달에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본사 직무 1,800개를 감축했다. 이는 오랜 기간 주요 경쟁사인 월마트와 아마존에 후행해온 흐름을 반전시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소비 심리를 짓누른 외부 요인도 거론됐다. 연방 공무원 급여 및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식품 지원) 지급을 지연시킨 장기화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관세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식료품을 찾고 비필수 지출을 줄였다는 것이다.
3분기(11월 1일 종료) 타깃의 총 비교가능 매출(온라인과 13개월 이상 운영 점포 포함)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LSEG 집계 시장 예상치인 2.08% 감소보다 더 부진한 성적이다.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변동성 장세 속에 약 3% 하락했다. 한편 생활필수품 카테고리 매출은 3.7% 감소했고, 디지털 비교가능 매출은 2.4% 증가했지만, Visible Alpha의 3.18% 성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핵심 수치
• 총 비교가능 매출: -2.7% (예상 -2.08%)
• 생활필수품 매출: -3.7%
• 디지털 비교가능 매출: +2.4% (예상 +3.18%)
• 프리마켓 주가: 약 -3%
낮은 가격 전략에 베팅
한때 소매 유망주로 불렸던 타깃은 재고 운영 미스와 인력 부족 매장 문제로 수요 둔화를 겪어왔다. 그럼에도 회사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한자릿수 초반(low-single-digit)의 감소 전망을 재확인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타깃은 식품과 생활 필수재 등 일상 품목 3,000개의 가격을 인하하고, 감가된 가격의 추수감사절 밀키트를 출시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타깃은 연간 EPS주당순이익 전망의 상단을 1달러 낮춰 주당 7.00~8.00달러 범위를 제시했다. 이번 가이던스에는 구조조정 관련 퇴직위로금과 기타 일회성 비용은 제외됐다.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은 여러 전망에서 침체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연방정부 셧다운은 본격적인 쇼핑 시즌을 불과 며칠 앞두고 소비 심리를 뒤흔들었다. 전날 홈디포(Home Depot)도 주택 시장 침체 속 고가 리모델링 수요 부진을 이유로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타깃의 주가는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부정적인 비교매출 흐름과 점유율 하락이 겹친 가운데, 월마트는 기술 투자를 통해 식료품·생활용품 배송 속도를 높이며 우위를 확대해 왔다. 월마트의 분기 실적 발표는 목요일로 예정돼 있다.
실적 면에서, 타깃은 11월 1일 종료 3분기에 주당 1.78달러의 이익을 거둬 애널리스트 추정치(1.72달러)를 상회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고마진인 라운델(Roundel) 광고 사업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여했다. 총매출은 1.6% 감소한 252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에 약간 못 미쳤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비교가능 매출(Comparable Sales)은 온라인과 최소 13개월 이상 운영한 점포의 매출 변화를 합산해 기업의 기반 수요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LSEG는 금융 데이터·컨센서스 집계를 제공하는 기관이며, Visible Alpha는 애널리스트 추정치와 KPI를 집계해 시장 기대치를 보여준다. 프리마켓 거래는 정규장 개장 전 거래로, 실적 발표 직후 가격 변동성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라운델 광고는 타깃의 자체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로, 제품 검색·구매 여정에 광고를 연결해 수익성을 높이는 비즈니스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실적은 오프라인 필수재 수요 둔화(-3.7%)와 디지털 채널 성장(+2.4%) 간 채널 격차를 드러낸다. 디지털 성장세가 유지됐지만 기대치(3.18%)에는 미달해,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하, 물류·라스트마일 개선, 검색·추천 고도화 등 전환율 제고 전략의 정교화가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라운델 광고의 두 자릿수 성장은 고마진 비즈니스 믹스 개선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EPS 방어에 기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6년 10억달러 추가 투자는 매장 신선도·체험 강화와 디지털 풀필먼트(픽업·커브사이드·당일 배송) 효율화를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월마트·아마존이 이미 확대해온 속도·편의성 경쟁에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필요성에 대한 대응으로 읽힌다. 다만 정부 셧다운·인플레이션·관세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제약하는 한, 저가 전략은 마진 압박을 수반할 수 있어 광고·사설라벨·운영 효율 등으로 수익성 균형을 맞추는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주가 측면에서 연간 3분의 1 이상 하락은 실적 모멘텀 및 점유율 회복에 대한 시장의 가시성 부족을 반영한다. 그러나 EPS 서프라이즈(1.78달러 vs 1.72달러)와 라운델 성장, 그리고 공격적 CAPEX 계획은 체질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① 4분기 매출 감소폭이 가이던스 범위에 수렴하는지, ② 디지털 성장률이 기대치에 근접·상회하는지, ③ 가격 인하 3,000품목과 추수감사절 밀키트가 고객 트래픽과 장바구니 크기를 유의미하게 확대하는지 여부다.
종합하면, 타깃은 비용 구조 개선과 가치·편의성 중심의 소매 본질로 회귀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외부 환경 변동성이 큰 만큼, 보수적 수요 가정 속에서도 서비스 품질·배송 속도·상품 경쟁력의 균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매출 믹스와 마진을 확보하는 실행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