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희토류 부족이 뇌관으로… 중국 의존도 낮추려는 서방의 영구자석 공급망 구축, 병목에 직면

서방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내 영구자석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중희토류의 부족이라는 구조적 병목에 부딪히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등에 업은 네바다주 기반의 MP 머티리얼즈가 대표적이지만, 핵심 원료인 디스프로슘터븀의 절대적 희소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다.

2025년 11월 1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국은 국방기술, 전기차(EV), 전자제품, 풍력터빈 등 광범위한 분야에 필수적인 초강력 희토류 영구자석대체 공급망을 서둘러 구축 중이다. 그러나 최종 제품의 내열 성능을 좌우하는 중희토류 부족이 전반적 계획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다.

MP 머티리얼즈는 채굴→정제→분리→자석 생산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통합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7월 합의된 미국 정부의 수십억 달러 규모 지원을 발판으로 수년 내 자석 생산에 나선다는 공세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회사는 이달 초 두 종류의 경희토류 정제 생산량을 분기 기준 51% 증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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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디스프로슘터븀 부족이 MP 머티리얼즈 및 서방 전체의 자석 공급망 자립에 있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공급을 조이는 가운데, 해당 중희토류는 소량만 사용되지만 EV 구동모터 등 고온 환경에서도 자력을 유지하게 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다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MP 머티리얼즈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에는 두 원소가 미량만 존재한다.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사용 비중은 작아도 자석의 고온 탈자 방지 특성을 좌우하는 기능을 담당해, 특히 EV 엔진 같은 고열 환경에서 대체 불가능성이 부각된다다.

MP 머티리얼즈는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또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자원을 찾아야 할 텐데, 이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 일리야 에피킨(아서디리틀 수석 프린시펄)

11월 6일 애널리스트 컨퍼런스 콜에서 마이클 로젠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MP가 중희토류 공급원(feedstock)으로 잠재 파트너들과 “활발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업체명은 거론하지 않았다다.

또 다른 공급원으로는 애플이 제공하는 중희토류 함유 재활용 소재가 있다. 이는 MP가 애플에 자석을 공급하는 대가로 체결한 5억 달러 규모 계약의 일환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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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단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 매트 슬라우스처(MP 머티리얼즈 기업담당 수석부사장)

컨설턴시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서방의 중희토류 정·제·분리 의존도는 2024년 99%에서 2030년에도 여전히 91%중국에 의존할 전망이다. 이는 고작 소폭 개선에 그치는 수치로, 중희토류의 병목을 방증한다다.

중국은 올해 4월 자석용 중희토류에 대한 수출 제한을 시행해 일부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을 초래하는 등 충격을 줬다. 이후 10월 30일 미·중 합의에 따라 새로운 통제 조치의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지만, 서방은 이미 공급 다변화 가속에 나선 상태다다.


중희토류 확보 경쟁 가속

자석에 쓰이는 여러 원소 중 중희토류의 매장 비중은 현저히 낮다. 전 세계 광산에서 채굴되는 중희토류의 상대적 비중은, 영구자석 내 필요한 중희토류 비중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 구조적 수급 타이트의 근본 원인이다다.

중국 외 지역의 희소성은 가격 격차에서 극명하다. 패스트마켓츠 자료에 따르면 로테르담디스프로슘 산화물 가격은 kg당 900달러로, 중국 내 255달러3배를 상회한다다.

“진짜 핵심 자원을 말하자면, 중희토류, 중희토류, 중희토류다. 나머지는 어떻게든 구할 수 있다.” — 에릭 에셴(독일 바쿠움슈멜체(VAC) CEO)

VAC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신규 자석 공장을 가동하며, 이를 뒷받침할 중희토류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다.

VAC는 캐나다의 비상장사 토르낫 메탈스가 추진하는 퀘벡 스트레인지 레이크 프로젝트, 브라질아클라라 리소시스가 보유한 카리나 프로젝트와 각각 중희토류 공급 계약을 맺었다다.

“서방의 생산능력이 제한적임에도, 우리가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 에릭 에셴(VAC CEO)

아다마스 인텔리전스2030년까지 중국·일본 외 지역의 자석 생산능력이 연간 7만 톤에 도달할 것으로 보며, 이 규모를 뒷받침하려면 연간 1,650톤디스프로슘 산화물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다.

“대규모 서방 자석 생산을 열어젖히려면, 남은 퍼즐 조각은 분명히 중희토류다.” — 라이언 카스티유(아다마스 인텔리전스 매니징 디렉터)

런던 기반 컨설팅사 CRU 자료에 따르면, 최근의 계약과 구호에도 불구하고 2035년 기준 중국 외 광산자동차·풍력 부문에서 소비되는 중희토류 수요29%만 충족할 전망이다다.

격차를 메우려면 현재 공급 기반보다 비용이 높은 신규 광산이 더 필요하다.” — 피유시 고엘(CRU)


프로젝트는 ‘시간 싸움’… 서방 대형사들도 원광 추가 확보 나서

중희토류 신규 프로젝트와 분리·정제 시설이 다수 발표됐지만, 상업 가동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공산이 크다. 서방 양대 업체로 꼽히는 MP 머티리얼즈와 호주의 라이너스 레어어스자체 광산의 중희토류 함량이 높지 않아 추가 원광을 찾고 있다다.

라이너스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서 중희토류 분리를 시작해, 중국 외 세계 최초의 생산자로 자리매김했다다.

이 회사는 지난달 디스프로슘 연간 250톤, 터븀 연간 50톤으로 중희토류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규제 승인에 좌우된다며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다.

CEO 아만다 라카즈10월 30일 애널리스트 콜에서 라이너스가 호주 마운트 웰드 광산과 말레이시아(자사 정제·분리 공장 소재) 모두에서 중희토류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여러 말레이시아 파트너와의 개발을 전담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 아만다 라카즈(라이너스 CEO)

이는 CRU가 전망한 2035년 디스프로슘·터븀 산화물 수급2,920톤 글로벌 적자와 대비된다다.

또 다른 호주 업체 일루카 리소시스서호주 에네아바에 연간 최대 750톤중희토류 처리가 가능한 정련소를 건설 중이며, 2027년 시운전을 예상한다다.

회사는 로이터에 자체 원료에 중희토류가 ‘보통 수준’으로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2028년 생산 개시 예정인 서호주노던 미네랄스 신규 광산에서 중희토류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다.


MP 머티리얼즈: ‘경희토류 편중’이라는 구조적 제약

미국 내 유일의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MP 머티리얼즈는 장기적으로 연간 1만 톤 규모의 자석 생산을 목표로 한다다.

동사는 내년에 중희토류 분리 시설을 가동해, 장기적으로 디스프로슘·터븀 합계 연간 200톤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다.

그러나 MP의 광산은 경희토류 위주로 산출되며, 매장지의 중·중희토류 비중1.8% 미만에 그친다다.

회사는 자석 생산 대비를 위해 수백 톤 규모의 중·중희토류 컨센트레이트(정광)를 사전 비축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물질의 디스프로슘·터븀 함량4%에 불과하다고 회사 웹사이트는 명시한다다.


환경 리스크: ‘비용 5~7배’와 지역사회 반발이라는 이중 난관

브라질은 빠르게 중희토류 원광 수출국으로 부상 중이지만, 병목은 정제·분리 능력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네하 무케르지

2029년까지 중희토류 정련 기술은 글로벌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외 지역의 비용은 여전히 5~7배 높다.”

고 말했다다.

중희토류 함량이 높은 이온흡착성 점토(ionic clay) 광상은 대개 화학용액 주입 방식으로 채취한다. 미얀마에서는 이 과정이 수계 오염산림 훼손을 초래한 사례가 보고됐다다.

서방 광산업체들은 친환경적 추출법을 사용한다고 강조하지만, 지역사회 회의론과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또한 모나자이트 계열 광상에서는 우라늄·토륨 같은 방사성 원소가 함께 산출돼 안전한 처분이 난제다다.

중희토류 채굴·정련지역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서, 신규 생산의 핵심 병목이 될 것이다.” — 피유시 고엘(CRU)

일부 기업(VAC 포함)은 중희토류가 없는 자석을 생산하기도 했지만, 이는 저속 풍력터빈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EV 모터처럼 고속·고온(약 120~140도) 환경에 들어가는 순간, 중희토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 에릭 에셴(VAC CEO)


해설: 용어와 맥락

중희토류는 희토류 원소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무거운 원소를 일컫는다. 본문에 등장한 디스프로슘·터븀은 고온에서 자석의 자력 유지(감자 저항)에 기여해, EV 구동계항공·국방처럼 열 스트레스가 큰 응용 분야에서 성능의 열쇠가 된다다. 반대로 경희토류(예: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는 상대적으로 풍부하지만, 고온 안정성 면에서는 중희토류의 보강이 필요하다다.

전문적 시사점: 기사에 제시된 수치와 일정만으로 보더라도, 서방의 자석 생산능력 확대원광—정련—분리—완제품 중 특히 중희토류 확보와 분리 공정에서 구조적 병목이 뚜렷하다. 가격 격차(로테르담 900달러 vs 중국 255달러), 2030년 이후에도 지속되는 중국 의존(91%), 2035년 글로벌 적자(2,920톤) 전망은 모두 하나의 결론을 가리킨다: 서방의 대체 공급망이 가동되더라도, 중희토류의 ‘질·양·환경’ 3중 과제를 동시 해결하지 못하면 대규모 상업화는 지연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리사이클 원료(예: 애플 연계), 브라질·말레이시아 등 신규 산지와의 장기계약, 친환경·저비용 분리기술 확보가 병행돼야만 공급 리스크 완화가 가능할 것이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