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약세 속 포트폴리오 방어법…전문가들이 제시한 실전 해법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대로 보유할지, 방어주로 회전할지, 현금 비중을 늘릴지를 두고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번 변동성은 과열된 기술주 밸류에이션, 변화하는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지표의 둔화가 겹치며 심화됐다. 금 가격은 10월 20일 사상 최고 장중가 대비 7% 이상 하락했으며, 비트코인은 화요일 $90,000 아래로 밀렸다. 전 세계 주식시장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MSCI 세계지수는 최근 4거래일 동안 3.5% 하락했다. 모닝스타 동남아 총괄 매니징 디렉터 시한 아베구나(Shihan Abeyguna)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기술주를 넘어 금, 가상자산, 기타 여러 섹터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정책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되는 중이며,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도 추가 완화의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CME의 FedWatch에 따르면 인하 확률은 한 달 전 100%에서 일주일 전 67%로 낮아졌고, 현재는 약 47%로 더 떨어졌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소스닉(Steve Sosnick)은 올해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상기시키며, “거의 모든 위험이 보상받던 시기끝나가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이제서야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11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과잉 반응 자제, 원칙 중심의 리밸런싱, 장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조정된 구간의 기회 포착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아베구나는 헤드라인 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전략을 유지하며, 과매도·과매수의 비이성적 변동이 장기 가치와 괴리될 때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한 반면, 미국 주식은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S&P 500연초 이후 13% 이상 상승했고, 나스닥약 17%, 다우9%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단순히 줄이기보다, AI 수혜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집중도가 과도해졌는지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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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구나는 섹터 측면에서 소비 경기순환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 자동화, 음료, 주류 등을 ‘AI 기반 효율화’의 저평가 수혜주로 지목했다.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선택적 AI 리더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다고 보며, TSMC, 텐센트, 알리바바를 즐겨찾는 종목으로 꼽았다. 지역적으로는 그의 아시아 모델 포트폴리오미국 주식 비중을 다소 언더웨이트하고, 유럽과 아시아는 중립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과 중국 시장의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축소돼, 최근 조정에도 여전히 상대가치가 좁혀졌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전반은 연초 대비 플러스 구간이라는 점을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CIO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도 강조한다. 그는 크레딧(채권) 대비 주식에 소폭 오버웨이트를 유지하고, 2000~2003년 닷컴 버블 붕괴2008~2009년 금융위기 수준의 대규모 낙폭을 가정해 포트폴리오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 감내 가능한 위험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브라이스는 미국일본 제외 아시아(Asia ex-Japan) 주식에 오버웨이트를 유지한다. 아시아에 대해 그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완화적 성격의 현지 정책환경… 그리고 약세의 달러(USD)”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섹터로는 글로벌하게 테크를 선호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유틸리티헬스케어 비중을 높여 밸류에이션 부담을 균형 잡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금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보유자산으로 보며, “6%~7% 비중을 유지해 왔고 유효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안젤라 랜(Angela Lan)분산투자의 절대적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글로벌 역학이 바뀌는 지금, 분산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일본, 신흥국을 선호하는 반면, 미국 외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도전적”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에서는 우량 국채의 장기 구간을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장기 구간(long end)은 일반적으로 만기 10년 이상 채권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석에 대한 경계도 이어졌다. 소스닉은 가상자산 급락위험선호 약화를 시사한다며, 투기적 성격이 강한 군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술주가 최근 조정을 받았음에도, 일부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팽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베구나의 팀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하향 조정했으며, 메모리 반도체 종목군의 추가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 퀀텀 스트래티지데이비드 로치(David Roche)금과 방산주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며,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서 AI와 크레딧(신용) 시장의 거품이 터지기 시작해 중대한 경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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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해설

리스크오프(risk-off):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주식, 고수익채, 가상자산 등)을 줄이고 안전자산(현금, 국채, 금 등)으로 이동하는 심리를 뜻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과거의 큰 폭 하락(예: 2000~2003 닷컴 버블 붕괴, 2008~2009 금융위기)을 가정해 자신의 포트폴리오 손실 폭을 점검하는 절차다.
CME FedWatch도구: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확률로 추정해 제시한다.
장기물(long end): 통상 만기 10년 이상의 채권 구간을 말하며, 금리 기대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다.
오버웨이트/언더웨이트: 기준 대비 자산군 비중을 높이거나 낮추는 포지셔닝을 뜻한다.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동일 업종·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저평가)을 의미한다.


실전 포트폴리오 체크리스트(전문가 견해 요약)

아베구나: “헤드라인에 과잉 반응하지 말고, 전략을 고수하면서 리밸런싱하고, 장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흔들린 자산에서 기회를 보라.”

브라이스: “과거 대폭락 구간을 가정해 포트폴리오를 스트레스 테스트하고, 감내 가능한 위험으로 조정하라. 미국·아시아(일본 제외) 주식 오버웨이트, 테크 선호하되 미국에서는 유틸리티·헬스케어로 균형. 금 6~7% 비중.”

랜: “미국의 고(高)집중 환경과 변화하는 글로벌 역학 속에서 분산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 미국·일본·신흥국 선호, 미국 외 선진국은 도전적. 국채는 장기 우량물 선호.”

소스닉: “가상자산 급락은 위험선호 둔화를 시사. 가장 투기적인 영역에는 신중하라.”

로치: “AI·신용시장 거품 경고. 금과 방산주 중심의 안전자산 전략.”

요컨대, 현재의 글로벌 시장 조정은 단일 요인보다 밸류에이션·정책 기대·경기 체감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분산리밸런싱, 스트레스 테스트 같은 기초 체력 점검이 변동성 구간에서 더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AI 수혜주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점검하고, 소비 경기순환·공장 자동화실물 효율화 수혜 영역에 주목하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일부 기술·메모리 반도체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지역 배분 측면에서는 미국아시아(일본 제외) 또는 미국·일본·신흥국 조합이 거론되었고, 채권에서는 우량 국채의 장기 구간이 선호됐다. 은 포트폴리오의 핵심 완충재로서 6~7% 수준의 비중 사례가 소개되었고, 가상자산·과열 기술주 등 가장 변동성이 큰 군집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