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부 이견에도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유지’—스탠다드차타드가 본 근거

연준(Fed) 12월 회의를 앞둔 이견 확산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Fed)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열돼 있으나, 이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게 할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밝혔다. 이 은행은 노동시장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흐름이 통화정책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년 11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는 고용지표의 후행 약세가 12월 금리 인하의 논리적 근거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9~11월 고용지표가 “매우 부진할 공산”이 커 보이며, 이는 연준 내 중도파를 인하 쪽으로 움직일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스티브 잉글랜더(Steve Englander) 스탠다드차타드 G10 외환 리서치·북미 매크로 전략 총괄은 “우리는 FOMC가 12월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며 “그 핵심 이유는 9~11월 고용지표가 매우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연준의 중도파인하 측으로 움직이게 할 만한 충분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더는 “11월 고용보고서는 약할 것”이라며, “계절적 채용은 매우 약하고, 해고는 계절적으로 보기 드문 수준으로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12월 회의를 앞둔 노동시장 전망의 약세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든 동결하든 간에 이탈표(dissent)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볼 수 있듯 시나리오별 견해가 강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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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더는 “12월 인하가 단행될 경우 4표 안팎의 이탈이 나올 수 있다”며 “만약 동결한다면 최소 3표(또는 그 이상)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 같은 깊은 분열의 정체를 “인하를 원하는 측은 25bp(0.25%p) 이상을 원하고, 동결을 원하는 측은 한 차례 이상 더 동결을 선호한다”는 입장 차이에서 찾았다.

잉글랜더는 분열의 핵심 원인이 서로 다른 경제판독 자체가 아니라 “목표 상회 인플레이션목표 하회 노동시장 성과에 대해 정책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이한 평가”라고 밝혔다. 그는 들어오는 데이터가 시간이 지나면 판단 격차를 좁힐 수 있지만, 정책철학의 차이가 당장 견해를 갈라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파(hawkish) 성향이 가장 뚜렷한 인사로는 제프리 R. 슈미드(Jeffrey R. Schmid,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수전 M. 콜린스(Susan M. Collins, 보스턴 연은 총재), 알베르토 G. 무살렘(Alberto G. Musalem,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이 지목됐다. 이들은 “되돌리기 어려운 조기 인하(front‑loading)를 피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비둘기파(dovish)로 분류되는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 연준 이사)은 “균형금리(일명 r*)가 일반적 인식보다 낮고, 특히 임대료에서 비롯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강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잉글랜더는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2월 회의에서 비둘기파가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합의는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에 대한 보험(labour‑market insurance)” 성격의 추가 인하에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인플레이션의 핵심 원천 중 하나인 단위노동비용(ULC)확연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물가보다 고용 리스크에 정책비중을 두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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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용구

“우리는 FOMC가 12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 9~11월 고용지표가 매우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 스티브 잉글랜더, 스탠다드차타드

“인하 시 4표, 동결 시 3표(또는 그 이상)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 스티브 잉글랜더


용어 설명과 맥락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기준금리양적긴축/완화 방향을 정한다. 본문에서 말하는 12월 회의는 기준금리의 인하 또는 동결을 결정할 수 있는 회의다.

이탈표(dissent): FOMC에서 다수결 결론과 다른 의견으로 표결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탈표가 많다는 것은 위원 간 견해차가 크고, 정책 불확실성과 전달력에 부담이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매파 vs 비둘기파: 매파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해 긴축 또는 동결을 선호한다. 비둘기파는 경기·고용을 우선해 완화 또는 인하에 열린 편이다. 기사에서는 슈미드·콜린스·무살렘 총재가 매파, 스티븐 미런 이사가 비둘기파로 언급됐다.

25bp(0.25%p): 금리조정의 최소 단위를 지칭한다. 본문에서 스탠다드차타드는 “인하 선호파는 25bp 초과 인하를, 동결 선호파는 한 차례 이상 동결 지속을 원한다”는 점을 분열의 실체로 설명했다.

노동시장 보험(labour‑market insurance): 경기침체 또는 고용 급랭 위험에 대비해 정책적으로 선제 대응을 하는 접근을 말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단위노동비용 하락으로 물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누그러진 만큼, 연준이 고용리스크를 우선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

단위노동비용(ULC): 생산 한 단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노동비용. 임금·생산성에 의해 결정되며, 국내 근원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여겨진다. 본문은 ULC가 “명백한 하락 추세”라고 전하며, 인플레 압력이 다소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계절 채용·해고: 연말 쇼핑 시즌에는 보통 계절 인력 수요가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계절 채용이 매우 약하고 해고가 이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고용보고서의 약세를 통해 정책경로에 영향(=인하 유인)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정책 시나리오와 시장 함의(해설)

기사에 따르면 12월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다수의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연준 내부의 정책철학이 “물가 우선”“고용 리스크 관리”로 갈라져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25bp 이상 인하 vs 한 차례 이상 동결”이라는 선호의 간극은, 향후에도 보도 자료의 문구점도표(정책금리 전망) 해석에 상당한 변동성을 내포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프레이밍은 노동시장 둔화를 명시적으로 강조한다. 이는 최근 단위노동비용 하락과 함께, 임대료 중심의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시각과 결합된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물가가 더 위협적이지 않다”는 판단을 공유한다면, 완화 쪽 위험조정을 택할 유인이 커진다.

반대로, 매파가 우려하는 바는 “조기 인하의 불가역성”이다. 한 번 속도를 내면 되돌리기 어려운 정책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연준 성명서와 기자회견에서는 데이터 의존성회의별 결정을 재차 강조하며, 설령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점진성을 유지하려는 언급이 나올 소지가 있다.


정리

스탠다드차타드9~11월 고용지표 약세 가능성과 ULC 하락을 근거로, 12월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연준 내부의 정책철학 분열이 깊어 여러 건의 이탈표가 동반될 수 있다고 본다. 슈미드·콜린스·무살렘 총재 등 매파는 조기 인하 회피를, 스티븐 미런 이사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과 낮은 균형금리를 강조하는 비둘기파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으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노동시장 보험”을 위해 추가 인하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한 차례 이상 동결로 신중함을 유지하느냐에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