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미드데이(중간 거래)’에서 변동성이 큰 종목들이 포착됐다. 클라르나(Klarna)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스트래티지(Strategy), 코전트 커뮤니케이션즈(Cogent Communications), 메드트로닉(Medtronic) 등은 강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조정, 서비스 장애 및 암호화폐 가격 회복이 주요 촉매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BNPL)’ 플랫폼 클라르나는 9월 IPO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영업손실 8,300만 달러를 공개하면서 주가가 거의 7% 급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1,300만 달러와 대비된다.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의 수익성 경로를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스트래티지(Strategy)는 8% 상승했다. 이 종목은 비트코인 등 대표 디지털 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연동되는 ‘암호화폐 프록시(대리) 자산으로 분류되며, 비트코인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뒤 반등하자 동반 회복을 나타냈다. 암호화폐 민감 주식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아, 단기 차익 실현과 위험 관리가 병행되는 양상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2% 이상 하락했다. 전 세계 주요 플랫폼 일부에 영향을 준 서비스 장애(outage) 이슈가 부각됐으며, 영향권에는 소셜미디어 ‘X’와 ChatGPT도 포함됐다. 엣지 네트워크·보안 인프라 기업 특성상, 가동 중단 리스크는 신뢰도와 고객 이탈 우려로 직결되며, 주가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코전트 커뮤니케이션즈는 이사회가 1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9% 급등했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주환원 의지와 내재가치 자신감으로 해석되어 주가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폭스 팩토리(Fox Factory)는 5% 상승했다. 자전거 및 오프로드 차량용 서스펜션 제조사인 동사는 CEO 마이클 데니슨이 자사주 22,000주 매수를 공시했다. 경영진의 매수는 시장에서 경영진의 향후 실적·주가에 대한 신뢰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J & J 스낵 푸즈(J & J Snack Foods)는 5% 상승했다.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 1.58달러를 기록해, 팩트셋(FactSet)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24달러를 웃돌았다. 아울러 동사는 연간 최소 2,000만 달러의 영업이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포괄적 사업 전환 프로그램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Medtronic)은 6% 상승했다. 2분기 실적에서 조정 EPS 1.36달러, 매출 8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추정치(주당 1.31달러, 매출 88억7,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헬스테크 분야의 방어적 성격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재평가되는 모습이다.
에너자이저 홀딩스(Energizer Holdings)는 18% 급락했다. 회계연도 4분기 조정 EPS가 1.05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1.12달러)를 하회했다. 1분기 가이던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EO 마크 라빈(Mark LaVigne)은 “1분기는 일시적 관세 비용과 대응 조치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 비용 압력이 마진에 부담을 주는 구간이다.
세바(Ceva)는 11.5% 하락했다. 동사는 보통주 300만 주의 공모(언더라이트 포함)를 신청했다. JP모건과 UBS가 주관사로 참여한다. 공모 증자는 현금 유입과 자본 확충 측면의 긍정과, 주당가치 희석이라는 부정이 동시에 반영되며 단기 주가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헬머리치 & 페인(Helmerich & Payne)은 약 5% 하락했다.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조정 주당 0.01달러 손실을 기록해, 팩트셋 컨센서스인 주당 0.23달러 이익에 못 미쳤다. 반면 매출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익 체력의 둔화와 매출의 선방이 교차하는 혼합형 실적이었다.
홈디포(Home Depot)는 거의 4%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조정 주당 3.74달러의 이익을 기록해,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3.84달러)에 미달했다. 연간 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주택 리모델링 수요의 정상화와 소비 둔화 조짐이 단기 모멘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머 스포츠(Amer Sports)는 거의 8% 상승했다. 살로몬(Salomon), 윌슨(Wilson) 등 브랜드를 보유한 동사는, 최근 분기 조정 EPS 0.33달러로 팩트셋 전망치(0.25달러)를 상회했고, 매출 17억6,000만 달러 역시 예상(17억2,000만 달러)을 웃돌았다. 프리미엄 스포츠 장비 수요의 견조함이 확인됐다.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즈(James Hardie Industries)의 미국 상장 주식은 7% 상승했다. 2분기 매출이 12억9,000만 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12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EPS는 0.26달러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회사는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핵심 해석과 맥락
이번 미드데이 시장의 공통분모는 ‘실적과 가이던스, 그리고 사건(서비스 장애·공모) 이슈’가 개별 종목의 디스퍼전(수익률 격차)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예상치 상회가 확인된 종목(메드트로닉, J & J 스낵 푸즈, 아머 스포츠, 제임스 하디)은 즉각적 주가 탄력으로 반응했고, 예상치 하회·비용 압력이 드러난 종목(에너자이저, 홈디포)은 조정을 받았다. 자사주 매입 재개(코전트), 경영진 매수(폭스 팩토리) 같은 주주친화 시그널은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동했다. 반면, 서비스 장애(클라우드플레어), 공모 증자(세바)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
시장 실무 포인트: 1) 공시 직후의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디스럽트 여부, 2) 가이던스 방향성, 3) 자본정책(자사주·증자)의 신호성, 4) 운영 리스크(서비스 중단) 발생 여부가 단기 주가 방향을 좌우했다.
용어 설명 및 투자 참고
– BNPL(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 소비자가 상품을 먼저 구매하고 이후 분할 또는 후불로 결제하는 모델이다. 수익성은 연체율, 조달비용, 수수료 구조 등에 민감하다.
– 조정 EPS(Adjusted EPS): 일회성 비용·이익 등 비경상 항목을 제외해 기업의 기본 영업 성과를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분석사 컨센서스와의 비교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 팩트셋(FactSet), LSEG: 주요 금융정보·데이터 제공업체로, 애널리스트 추정치 집계(컨센서스)와 실적 비교의 기준 역할을 한다.
– 언더라이트 공모: 증권사가 공모주를 인수(매입)해 투자자에게 재판매하는 형태로, 발행사의 자금 조달 확실성을 높이는 대신, 주당가치 희석 우려가 존재한다.
– 서비스 장애(Outage): 클라우드·보안·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에 있어 가용성(Availability)은 핵심 신뢰 지표다. 장애는 단기적으로 SLA 리스크, 고객 신뢰, 계약 재협상의 변수로 작용한다.
기자 주의 정리: 본 보도는 각 기업의 당일 주가 움직임과 공시·실적·사건을 중심으로 요약했다. 투자 판단은 각 기업의 장기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산업 사이클, 리스크 이벤트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본문 수치와 인용은 기사 내 출처(회사 발표, FactSet, LSEG, CNBC 보도)에 따랐다. CNBC의 Michelle Fox, Alex Harring, Sarah Min, Scott Schnipper가 보도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