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가 중국계 소유의 넥스페리아(Nexperia)와 연동된 반도체 공급 차질의 여파로 규슈 공장에서 다음 주 1,400대의 추가 감산에 나선다. 사정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공급망 교란이 일본 내 생산 운영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2025년 11월 18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산은 지난주 900대 감산에 이은 추가 조치다. 세레나(Serena) 미니밴과 현지에서 엑스트레일(X-Trail)로 알려진 로그(Rogue) SUV가 이번 축소 대상에 포함된다. 정보가 아직 비공개라는 이유로 이 관계자는 익명을 요청했다.
닛산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공급이 안정되는 대로 고객 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생산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We are taking necessary production adjustments to manage associated risks.” — Nissan Motor
OPPAMA 공장, ‘노트(Note)’ 소형차 생산도 감축
이번 혼란은 닛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닛산은 회계연도 상반기 일본 내 소매 판매가 16.5% 급감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재무 상황에 대한 고객 우려가 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후쿠오카현에 있는 자회사 닛산 모터 규슈(Nissan Motor Kyushu)가 운영하는 규슈 공장은 월요일에 정상 가동을 재개했지만, 11월 24일부터 다시 생산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앞선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회사가 반도체 공급 문제를 제때 해결해 대체 부품을 확보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경우, 생산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도쿄 인근 오오파마(Oppama) 공장에서는 노트(Note) 소형차의 생산을 2주 연속 당초 계획보다 감산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규슈와 오오파마 공장의 12월 생산 계획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완성차 업계 압박은 일부 완화…우회 조달 늘어
넥스페리아발 공급 중단으로 전 세계 여러 완성차 업체가 감산 또는 가동 중단을 겪었으나, 일부 업체는 우회 조달을 통해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 혼다는 화요일 발표에서, 반도체 공급을 일정 수준 확보함에 따라 다음 주 월요일부터 북미 공장 정상 가동을 재개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금요일 성명에서,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와 중국 간 분쟁으로 인한 영향을 덜기 위해 대체 소싱 옵션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넥스페리아는 9월 네덜란드 정부의 관리 체제에 편입되었고, 이 조치가 국가 안보 우려와 연관되면서 중국 정부가 넥스페리아의 중국 공장에 대해 수출 임시 금지를 내렸고, 이로 인해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다.
닛산, 영업손실 전망 유지…관세·칩 차질·기타 공급 이슈 영향
닛산은 지난달, 내년 3월까지의 회계연도에 2,750억 엔(약 17억8,000만 달러)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에는 미국의 대(對)일본 차량 관세, 반도체 공급 차질, 기타 공급 이슈의 영향이 반영돼 있다. 환율 참고: $1 = 154.8200엔
용어와 배경 설명
넥스페리아(Nexperia):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중국계 소유 반도체 회사로, 자동차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하는 디스크리트(Discrete) 및 표준 로직 부품을 생산한다. 이들 부품은 차량의 전력관리, 센서 구동, 통신, 안전 ECU 등 핵심 전자 아키텍처 전반에 쓰여 특정 소자 한 종류만 부족해도 완성차 조립이 지연될 수 있다.
모델명: Rogue는 북미 시장명으로, 일본 내에서는 X-Trail(엑스트레일)로 판매된다. Serena는 닛산의 대표 미니밴 차종이다. Note는 일본 등에서 판매되는 소형 해치백으로, 오오파마 공장 주력 생산 차종 중 하나다.
해석과 시사점
규슈 공장 감산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반도체 공급망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닛산은 공급 안정화 시 고객 인도 영향 최소화를 공언했지만, 11월 24일 이후의 추가 축소 계획이 언급된 만큼, 단기적 공급 제약이 일부 차종에 파급될 수 있다. 다만 대체 부품 확보 및 우회 조달이 현실화될 경우, 감산 폭은 유동적일 수 있다. 혼다의 북미 정상화 계획은 업계 전반에 드리운 압박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나, 넥스페리아 관련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간헐적 생산 조정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닛산이 제시한 연간 영업손실 전망(2,750억 엔)에는 미국 관세와 칩 차질, 기타 공급 이슈가 함께 반영돼 있어, 단일 변수 해결만으로 실적 변동성이 즉시 해소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지 생산 거점의 부품 다변화, 대체 공급선 사전 확보, 재고·납기 리스크 관리 같은 공급망 회복력 강화 전략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