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의 알리바바가 소비자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위해 자사 챗봇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경쟁사들에 비해 소비자 영역에서 뒤처졌던 약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다.
2025년 11월 18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체 대형 언어 모델(LLM) ‘큐원(Qwen)’을 기반으로 한 무료 챗봇 앱을 공개 베타(public beta)로 선보였다다. 해당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 형태로 이용 가능하며, 회사는 성명을 통해 이를 ‘가장 강력한 모델을 탑재한 최고의 개인 AI 비서’로 소개했다다.
알리바바의 이번 발표는 전략적 방향 전환을 뜻한다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ChatGPT 유사형 소비자앱 개발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환으로 기업(엔터프라이즈) 고객에 초점을 맞춰 왔기 때문이다다. 이번 ‘큐원’ 기반 소비자용 챗봇 강화는 소비자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첫 대대적 시도로 평가된다다.
중국 AI 시장의 ‘치열한 가격 전쟁’과 알리바바의 대응
알리바바의 발표는 중국 내 AI 가격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나왔다다.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컴퓨팅을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판을 흔들자, 경쟁사들이 이에 가격 인하와 비용 효율성 강화로 뒤따르는 흐름이 확산됐다다. 이 같은 시장 환경은 고성능 모델을 기반으로 하되, 접근성(가격·유통 편의)을 강화한 소비자용 AI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다.
알리바바는 이전에도 일부 소비자 지향 AI 앱을 운영해 왔다다. 대표적으로 퉁이(Tongyi) 앱이 있었으며, 이번에 공개된 ‘큐원’은 퉁이 앱에서 리브랜딩된 제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다. 또 알리바바는 자사 콰크(Quark) 브라우저 내에 AI 비서 기능을 내장하는 등 파편화된 형태의 소비자 접점을 유지해 왔다다. 다만 이처럼 분산된 앱 전략과 달리, 이번에는 단일 브랜드 ‘큐원’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다.
초기 소비자앱의 부침과 이용자 지표
알리바바는 2023년 말 중국 기업들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점에 소비자용 AI 비서 앱을 일반 공개했지만, 퉁이는 광범위한 대중 채택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다. AI 제품 추적 사이트 Aicpb.com에 따르면, 해당 앱의 9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696만 명을 기록했다다. 같은 기간 시장 선두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도우바오(Doubao)’는 1억5,000만 명, 딥시크는 7,340만 명, 텐센트는 6,420만 명으로 집계됐다다. 이 수치들은 알리바바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보다 과감한 전략 전환이 필요했음을 방증한다다.
알리바바 성명: ‘가장 강력한 모델을 탑재한 최고의 개인 AI 비서’
무엇이 달라졌나: ‘큐원’ 기반 무료 앱의 의미
알리바바가 내놓은 무료 기반의 큐원 챗봇 앱은 모바일·웹 동시 지원과 공개 베타 테스트라는 형태를 취한다다. 공개 베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험 운영 단계로, 실제 이용자 트래픽을 통해 모델 성능과 사용자 경험(UX)을 빠르게 검증·개선하는 데 유리하다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환경을 고려할 때, 무료 전략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도달 범위를 넓히는 데 유효한 선택으로 보인다다.
또한 알리바바가 기업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축을 옮긴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일일·월간 활성 이용자 지표를 콘텐츠·커머스·클라우드 등 그룹 전반의 생태계 접점과 연결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다. 다만 알리바바는 관련 세부 기능이나 세부 요금제, 플러그인 지원 등 구체적 사양에 대해서는 본 보도 범위에서 밝히지 않았다다.
경쟁 구도: 바이트댄스·딥시크·텐센트와의 비교
수치상으로 볼 때, 알리바바의 과제는 명확하다다. 도우바오의 1억5,000만 MAU는 대규모 트래픽 풀을 바탕으로 모델 개선 속도를 높이고,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할 네트워크 효과를 키운다다. 딥시크는 저비용 컴퓨팅 우선 전략으로 가격 전쟁을 촉발했고, 텐센트 역시 플랫폼 기반의 이용자 전환에서 강점을 보인다다. 이런 구도에서 알리바바가 선택한 큐원 브랜드 단일화와 무료·공개 베타 접근법은, 이용자 유입의 가속과 모델 고도화의 선순환을 동시에 노리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다.
용어 설명과 맥락
대형 언어 모델(LLM)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로 학습해 인간 수준의 문장 생성·이해를 수행하는 AI 모델을 말한다다. ‘큐원(Qwen)’은 알리바바의 자체 LLM로, 이번 소비자용 챗봇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한다다. 공개 베타(public beta)는 일반 사용자에게 개방된 시험 단계로, 실사용 데이터로 성능 보정과 안정화가 진행된다다. 컴퓨팅 비용은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드는 서버·가속기·전력·네트워킹 비용 등으로, 대규모 확장에서 수익성과 가격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Monthly Active Users는 일정 기간 내 최소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고유 이용자 수를 뜻한다다.
편집자 해설: 전략적 전환의 함의
이번 ‘큐원’ 발표는 알리바바가 소비자용 AI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다. 이미 도우바오·딥시크·텐센트가 상당한 트래픽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료·강력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은 즉시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겨냥한다다. 관건은 지속 가능한 비용구조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의 동시 구현이다다. 가격 전쟁 국면에서는 컴퓨팅 효율과 제품 집중도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며, 브랜드 일원화와 퍼블릭 베타는 이러한 과제를 빠르게 검증하기 위한 합리적 선택으로 보인다다.
또한 과거 퉁이의 제한적 확산 경험은, 브랜드·기능·접점을 통합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다. 알리바바가 이번에 ‘큐원’으로 리브랜딩하며 모바일과 웹을 동시 개방한 배경에는, 이용자 유입 전환 경로를 단순화하고, 명확한 가치 제안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해석된다다.
결론: ‘큐원’으로 여는 알리바바의 소비자용 AI 재도전
정리하면, 알리바바는 큐원 LLM을 앞세운 무료 챗봇 앱의 공개 베타를 시작하며 소비자 시장에서의 전면 재도전을 선언했다다. Aicpb.com 기준 MAU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는 메시지와 모바일·웹 동시 지원 전략은 단기간 내 체감 품질과 접근성을 끌어올릴 카드가 될 수 있다다. 가격 전쟁이 계속되는 한, 컴퓨팅 효율과 사용자 유지율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다. 이번 업그레이드가 알리바바의 소비자 AI 포트폴리오를 재정의하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