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현지 시각 월요일, ICE 뉴욕 12월물 코코아(CCZ25)는 -23(-0.44%) 내렸고, ICE 런던 12월물 코코아 #7(CAZ25)은 -60(-1.47%) 하락 마감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가 지난 금요일 발표한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원자재에 대한 10% 상호관세 철회 조치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본 조치 대상에는 코코아가 포함된다.
2025년 11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산 코코아의 대미 수입에는 여전히 40%의 ‘국가안보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2023년 기준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으로, 미국 수입선 다변화와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공급국이다. 이 같은 이중적 관세 환경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벤치마크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면서도, 브라질산 물량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부담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급 측 요인도 혼재돼 있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의 수출 둔화 조짐은 가격을 지지하는 변수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1월 16일까지 새 마케팅연도(수확연도) 누적 기준 항만 선적 물량은 516,787톤(MT)으로, 전년 동기(548,494톤) 대비 -5.7% 감소했다. 통상 코트디부아르의 조출하 흐름은 세계 현/선물 가격에 즉각적인 민감도를 갖는다.
반면, 11월 초 6주래 고점을 찍은 뒤 최근 조정세가 이어진 배경에는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가 자리한다. 코트디부아르 현지 농가들은 코코아 나무 생육이 양호하고,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 빈(bean) 건조에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가나 농가들 또한 양호한 기상 여건이 꼬투리(pod)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포드 개수가 5년 평균 대비 7% 상회하며, 지난해보다 ‘실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산지에서 메인 크롭(main crop)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의 품질 기대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수요 측은 약세 신호가 뚜렷하다. 10월 30일, 허시(Hershey) 최고경영자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가 핼러윈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적 의미가 크다.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원두를 갈아 코코아버터·분말 등으로 가공하는 물량)은 10월 17일 아시아코코아협회 발표 기준 3분기에 -17% 전년비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 코코아협회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4.8% 전년비 줄어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3분기 최저라고 밝혔다. 북미는 전미과자협회(NCA) 기준 3분기 그라인딩이 +3.2% 전년비 증가한 112,784톤으로 집계됐으나, 새로운 보고기관의 편입이 수치를 왜곡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시장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Circana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ICE 선물거래소 모니터 재고는 7.75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가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미국 항만 보관분은 금요일 기준 1,766,644포대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 공급 전망은 추가적인 변수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11% 전년비 감소한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 추정치 344,000톤 대비 축소된 수치다. 관련해, 9월 나이지리아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11톤으로 변동이 없었다고 보고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수급을 -494,000톤 적자로 수정했다. 이는 6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공급 부족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생산량은 -13.1% 전년비 감소해 438만 톤(4.380 MMT)으로 추정됐다.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2024/25년 전망은 14만 2천 톤 흑자로, 4년 만의 첫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ICCO는 2024/25년 글로벌 생산이 +7.8% 전년비 증가한 484만 톤(4.84 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변수: 미국 관세 정책의 미세 조정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10% 상호관세 철회는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원자재를 대상으로 하며 코코아도 포함된다. 그러나 브라질산에는 국가안보 관세 40%가 별도로 남아 있어, 미국 수입업자의 체감 비용은 수입 원산지에 따라 상이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원가 구조가 낮아진 일부 원산지(예: 서아프리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선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되, 브라질 물량의 상대가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차별화된 가격 시그널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정책 조합은 현물-선물 스프레드와 원산지 프리미엄의 재조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12월물 중심의 단기 베이시스 움직임에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재고가 낮아지는 국면과 수요 둔화가 엇갈리는 가운데, 관세 변화는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용어 설명과 맥락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원자재·지수·통화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거래되는 글로벌 거래소다. CCZ25는 ICE 뉴욕 코코아 2025년 12월물 선물, CAZ25는 ICE 런던 코코아 2025년 12월물 선물을 의미한다. 런던 코코아 #7 표기는 상이한 규격/인도 조건을 갖는 계약 사양을 구분하기 위한 시장慣行 표기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를 가공해 코코아버터와 코코아 파우더 등으로 전환한 물량을 뜻해, 가공 수요의 실물 지표로 해석된다.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가용 재고를 가공 소비량으로 나눈 비율로, 비율이 낮을수록 타이트한 수급을 시사한다. 마케팅연도는 작물의 수확·출하 주기에 맞춘 회계 기간을 의미한다.
시장 해설: 무엇이 가격을 주도하는가
현재 코코아 가격은 정책(관세), 공급(서아프리카 작황·재고), 수요(그라인딩·소매판매)의 삼중 변수가 상호작용하는 구조다. 관세 인하는 수입비용을 낮춰 단기 약세를 유도하지만, 브라질산에 대한 40% 국가안보 관세가 남아 있어 전체적인 가격 탄력은 원산지별로 달라질 여지가 있다.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와 ICE 재고 축소는 하방을 방어하는 반면, 서아프리카 ‘포드 개수’ 증가와 메인 크롭 시작은 중기적으로 공급 완화 기대를 만든다. 수요 측에서는 아시아·유럽 그라인딩 감소와 북미 소매 판매량 급감이 뚜렷해, 가격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투자자와 실수요자에게는 환율 리스크(달러 강세/약세), 원산지 프리미엄, 선물-현물 베이시스, 옵션 변동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헤지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저재고와 정책 이벤트가 겹치는 구간에서는 급격한 숏커버 또는 갭다운이 반복될 수 있어, 리스크 한도와 체계적 진입·청산 규칙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부가 정보
원유에서 커피까지 다양한 원자재 분석을 제공하는 바차트의 커모디티 분석은 시장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된다. 다만, 본 기사에서 인용된 수치와 코멘트는 해당 기관과 기업의 발표에 근거한다.
공시 및 면책
게재일 현재,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접·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보다 자세한 공시는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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