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AI 거품 우려 속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도…테슬라 보유주식 대폭 축소

피터 틸(Peter Thiel)인공지능(AI) 랠리의 과열 우려 속에서 엔비디아(NASDAQ: NVDA)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테슬라(NASDAQ: TSLA) 보유 주식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내역은 최근 공개된 13F 분기 보유내역 보고를 통해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AI 중심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2025년 11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틸은 7~9월 분기 동안 엔비디아 주식 537,742주를 매도했고, 그의 Thiel Macro 펀드가 9월 30일 기준 엔비디아 보유 주식이 0주임을 보고서에 명시했다. 이는 사실상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도를 의미한다.

해당 매각 금액은 약 1억 달러에 근접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인베스팅닷컴의 계산에 근거한 것으로, 7~9월 기간 엔비디아 평균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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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수치: 537,742주 매도 · 매각액 약 1억 달러 · 기준일 2025년 9월 30일

엔비디아 외에도 보유 포트폴리오 조정이 두드러졌다. 틸은 테슬라 보유 주식272,613주에서 65,000주로 크게 줄였고, 동시에 애플(NASDAQ: AAPL) 79,181주,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49,000주를 각각 신규 매수했다. 이 조합은 변동성이 큰 고밸류 성장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금창출력과 배당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대형 기술주로 일부 비중을 이동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틸은 비스트라 에너지(Vistra Energy, NYSE: VST) 208,747주에 달하던 보유 지분도 완전히 처분한 것으로 13F에 기재됐다.

포트폴리오 변화 요약: 엔비디아 전량 매도 · 테슬라 대폭 축소 · 애플·마이크로소프트 신규 매수 · 비스트라 전량 매도


동시다발적 매도·헤지 시그널도 감지된다. 틸의 엔비디아 매도 공시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TYO: 9984)동사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힌 지 불과 1주일 뒤에 나왔다. 아울러 2008년 금융위기 예측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역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NASDAQ: PLTR)에 대해 대규모 숏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이러한 연쇄 움직임은 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 확산을 보여준다.

다만 틸의 매도 배경에 대한 구체적 사유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페이팔(PayPal)팔란티어(Palantir) 공동 창업자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초부터 엔비디아 등 AI 대표주들의 밸류에이션 과열에 대해 경고해왔다. 또한 최근 기술주 급등을 1999~2000년 닷컴 버블 붕괴와 비교하며 과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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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우려 확대와 연결된 맥락에서 이번 매각은 상징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오픈AI(OpenAI)가 제시한 1조 달러(USD 1 trillion) 이상의 장기적 투자·지출 커밋먼트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충족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에 어떤 수요 변동가격·마진 영향이 발생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의 자본집약적 특성과 직결되며, 수요 사이클의 변동성이 밸류에이션에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원형 자금 순환(circular financing) 우려도 불러왔다. 즉,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투자·구매 관계가 상호 순환하며 밸류에이션의 개연성과 수익성의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미국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AI 관련 설비투자(CapEx)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음이 드러났고, 이는 단기적으로 성장 기대를 키우는 반면, 중장기적으로 투자 대비 수익 창출의 속도라는 검증 과제를 남긴다.


용어 설명과 맥락 보강

13F 보고서미국 시장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투자가가 분기말 기준 보유한 상장증권 내역을 공시하는 문서다. 보유·매도·매수 현황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섹터 선호 변화를 유추할 수 있지만, 시차(랩 타임)로 인해 실시간 의사결정을 완벽히 반영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참고 지표로 활용하되, 최근의 추가 거래리밸런싱이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숏 포지션(Short Position)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로, 주식을 빌려서 팔고 이후 더 낮은 가격에 되사 이익을 얻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때 헤지 수단으로도 활용되며, 거시 불확실성 확대 또는 개별 기업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방어적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원형 자금 순환(Circular Financing)이란, 상호 투자 관계와 거래가 엮이면서 재무흐름이 한 생태계 안에서 순환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단기적으로 생태계 성장을 가속할 수 있으나, 외부 수요 검증자생적 현금흐름의 독립성이 약화될 경우 밸류에이션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시장 해설: 포트폴리오 시그널의 의미

이번 틸의 조정은 AI 대표주(엔비디아, 테슬라)의 비중을 낮추고, 현금창출력이 검증된 초대형 기술주(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일부 편입한 구도다. 이는 고평가·고변동 성장주 노출을 줄이면서도, AI 및 클라우드 생태계의 구조적 성장에는 간접 노출을 유지하려는 리스크-리턴 재조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플랫폼 지배력을 보유해 경기 둔화 구간에서도 비교적 방어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엔비디아·테슬라는 최근 수년간의 급격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경험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가속기 수요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이 견조하지만, 수요의 속도와 지속 가능성, 경쟁 심화, 고객사의 CapEx 집행력 등 변수에 민감하다. 테슬라 역시 금리 환경, 전기차 수요 순환, 제품 주기와 원가 구조 변화에 따라 밸류에이션 변동 폭이 클 수 있다. 틸의 축소는 이런 변수를 보수적으로 반영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본 공시는 과거 분기말 시점의 스냅샷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9월 30일 이후의 추가 매매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판매·매수의 구체적 가격이나 파생상품 활용 여부 등은 공개문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 내역만으로 최종 투자 의도를 단정하기보다는, AI 거품 논의의 진전, 대형 기술주의 CapEx 트렌드, 오픈AI의 자금 계획 현실화수요 체인에 미치는 파급을 함께 관찰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핵심 포인트 재정리

• 피터 틸, 엔비디아 537,742주 전량 매도약 1억 달러 규모 처분 추정
• 테슬라 272,613주 → 65,000주로 대폭 축소
• 애플 79,181주, 마이크로소프트 49,000주 신규 매수
• 비스트라 에너지 208,747주 전량 처분
•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전량 매각, 마이클 버리의 엔비디아·팔란티어 숏 공시와 맞물려 AI 거품 논쟁 확산

결론적으로, 피터 틸의 대규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AI 중심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 시그널로서 시장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동시에, 애플·마이크로소프트로의 일부 이동은 이익의 안정성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초대형주에서 방어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향후 오픈AI의 1조 달러 커밋먼트, 메가캡의 AI CapEx, 엔비디아 수요의 질과 지속성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