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Reuters) — 보잉(Boeing)이 T-7 고등훈련기의 국제 판매 기회를 겨냥한 입찰 참여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일요일(현지시간) 회사 임원들이 밝혔다. 이는 경량 군용 훈련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부각하는 대목이다.
2025년 11월 1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T-7 훈련기 수출 입찰을 위한 협력 구도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 대상국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행보가 국제 판매 기회와 맞물려 있으며, 그 배경에는 훈련기 시장의 구조적 수요 확대가 있다고 시사했다.
로이터는 7월 보도에서, 보잉과 스웨덴의 사브(SAAB)가 영국의 BAE 시스템즈(BAE Systems)와 협력해 영국 호크(Hawk) 훈련기의 미래 대체 사업에 공동으로 뛰어드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보잉과 사브는 이미 미 공군U.S. Air Force용 T-7 고등훈련기를 공동 개발해온 파트너이기도 하다.
영국 정부는 생산이 중단된 호크 훈련기 전력을 향후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혀 왔으며, 이 가운데 일부 기체는 곡예비행팀 레드 애로우즈(Red Arrows)의 운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영국의 대체 수요가 유럽 내 훈련기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돼 왔다.
두바이 에어쇼 개막을 앞둔 브리핑에서, ‘임박한 파트너십’이 영국의 훈련기 수요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보잉 디펜스·스페이스·시큐리티(Defense, Space & Security) 부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파커(Steve Parker)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Watch this space’라고만 말하겠다며, 그는 추가적인 세부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
보잉 측은 예정된 협력 발표가 앞으로 약 일주일 내외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훈련기 수요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주요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대체 전략과 공급업체 구도
6월 영국의 국방 전략 검토에서는 BAE의 호크를 대체하는 방안이 권고되었고, 영국 정부는 영국 내 기반을 둔 공급업체들의 관심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공급망·산업 기반 유지와 기술 주권을 의식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BAE 시스템즈는 호크의 후속 기종을 자체 개발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크의 생산 라인은 2000년에 이미 문을 닫았다는 점에서, 대체 플랫폼을 둘러싼 선택지는 신규 개발, 국제 공동개발, 또는 해외 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로 분화될 수 있다.
맥락: T-7 고등훈련기와 경량 군용 훈련기 시장
T-7은 미 공군USAF의 차세대 조종사 양성을 위해 보잉과 사브가 공동 개발한 고등훈련기(advanced trainer)다. 고등훈련기는 기본 조종 훈련 이후, 전술 비행·고기동·복합 임무 절차를 익히는 단계에서 활용되며, 실제 전투기 전환 이전의 핵심 교량 역할을 담당한다. 업계에서 말하는 경량 군용 훈련기는 연료·정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시뮬레이션·항전장비 통합을 통해 현대 전장 환경을 모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체군을 가리킨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과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훈련기·전환훈련 수요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조종사 양성 규모 확대, 기존 기종의 수명주기 종료, 그리고 가상훈련과 실기 훈련을 결합하는 LVC(live-virtual-constructive)복합훈련 개념의 확산이 자주 거론된다. 이번 보잉의 파트너십 추진 또한 이러한 수요 환경에 대응한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읽힌다.
영국 ‘호크’의 상징성과 대체의 함의
호크(Hawk)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제트 훈련기 계열로, 영국 공군의 곡예비행팀 레드 애로우즈 운용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생산이 중단된 플랫폼을 어떻게 대체하느냐는 문제는 단순 도입을 넘어, 산업·훈련체계·동맹국 간 상호운용성 등 복합 고려요소를 동반한다. 영국 정부가 ‘영국 내 기반 공급업체’의 관심을 환영한다고 밝힌 점은, 국내 산업 생태계 유지와 숙련 인력·기술 축적을 중시하는 정책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국제 공동개발이나 해외 플랫폼의 맞춤형 도입은 일정·비용·기술위험을 분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보잉-사브 공조 체계는 이미 T-7 개발에서 성과를 축적한 전례가 있어, 영국의 의사결정 구도에 따라 잠재적 협력 시나리오로 거론될 여지가 있다. 다만, 보잉은 구체적 대상국이나 계약 범위를 현재로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바이 에어쇼와 발표 시점
보잉은 예고한 협력 발표가 약 일주일 내외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차세대 플랫폼·파트너십·수주 전략을 공개하는 주요 행사 일정과 시너지를 고려할 때, 이번 타이밍은 시장 주목도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전반적 수요 지형에 대해 ‘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만 언급해, 구체국·구체 물량은 함구했다.
스티브 파커는 질문에 ‘Watch this space’라는 짧은 언급만 남기며, 향후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임을 암시했다.
용어와 맥락 설명
• 고등훈련기(Advanced Trainer): 기본 조종을 끝낸 조종사가 전술기 임무에 필요한 고기동·항전장비 운용 등을 숙달하는 단계의 훈련기다.
• 경량 군용 훈련기: 운영유지비가 비교적 낮고, 현대화된 항전·시뮬레이터 연동으로 훈련 효율을 높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 레드 애로우즈(Red Arrows): 영국 공군 소속 곡예비행팀으로, 공중 기동 시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영국 항공력을 상징한다.
• 두바이 에어쇼: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의 신기술·신규 기체·계약 소식을 한데 모으는 대형 행사로, 기업 발표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전망과 시사점
핵심은 보잉이 T-7을 앞세워 파트너십 기반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호크 대체라는 명확한 수요 축이 존재하고, 유럽·아시아 전반으로 훈련기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업체 간 협력·경쟁의 경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당사자들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대상국과 사업 범위, 일정, 산업분담 등 구체 조건이 확인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보잉-사브의 축적된 협력 경험, BAE 시스템즈의 결정 대기, 그리고 영국 정부의 공급망 시그널이 맞물린 현재 구도는, 향후 일주일 내외로 예고된 발표를 통해 초기 방향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표준화·상호운용성·훈련효율을 중심으로 최적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각국의 산업·안보 전략에 부합하는 형태의 맞춤형 파트너십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